아이들은 심리적으로 부모에 대해 한없는 약자다. 약자는 항상 강자의 행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을 한심한 듯 바라보는 부모의 눈빛 하나에도 부모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큰 상처를 입는다. 가끔 아이들이 부모가 생각지 못했던 반항을 하는 것도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 때문이다. 강자의 억압을 견딜 수 없으면 폭언, 자기 파괴, 침묵과 같은 방법으로 반항한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항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머리글 중에서
아주 어린 아이들도 생존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더욱이 후천적으로 역경을 헤쳐 나가는 능력이 길러지기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훌륭하게 자기 앞길을 헤쳐 나간다. 그런데 부모가 이런 자녀의 능력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챙겨 주려고 하면 자녀는 부모에게 고마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위축시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치원생 아이도 부모가 옷 입는 것부터 신발 신는 것까지 시시콜콜 간섭하고 화를 낸다. 부모의 간섭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아이는 자기 방식을 잊고 사소한 일까지 부모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따라서 똑똑한 아이로 키우려면 자녀의 성격과 나이 등에 맞게 자율성을 인정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 1장 똑똑한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의 능력을 믿어라 중에서
부모의 말에 권위가 서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공부하라고 했다가 금세 물 가져오라고 시키고, 물 가지러 가는 중에 방 정리해라, 커튼 열어라, 텔레비전 켜라는 식으로 다른 일을 시켜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깨닫지 못하거나 부모 말을 수행하기가 벅차 무시해 버린다. 공부를 시킬 때도 수학만 열심히 하라고 지시하고는 영어도 해야 한다며 영어 학원까지 물색하면 도대체 어떤 공부를 더 많이 하라는 것인지를 몰라 부모에게 노골적으로 신경질을 낼 수도 있다. --- 2장 자녀의 인격을 존중해야 건강한 아이로 자란다 중에서
남자들의 서열 중심 사고는 부모에게도 적용된다. 부모가 우습게 보이거나 부모에게 함부로 해도 통할 것처럼 보이면 아들은 심리적으로 부모를 자기 서열 아래에 놓고 함부로 대한다. 당신의 아들이 아무 때나 당신에게 “싫어”, “못해” 하며 버틴다면 이미 아들은 부모를 자기 서열 아래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들이 부모의 서열을 인정하지 않으면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 제멋대로 행동한다. 따라서 부모가 아들을 잘 기르려면 적어도 아들이 부모로서 최소한의 카리스마는 지켜야 한다. 권위적으로 무장하고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카리스마가 아니라 항상 친구같이 지내더라도 ‘우리 부모에게 이런 것은 절대 안 통한다’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 주는 카리스마 말이다. --- 3장 아이와의 심리전에서 승리하라 중에서
혜자 씨는 아들이 컴퓨터 중독에 빠진 적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아들을 쉽게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그 의심이 아들의 반항심을 키워 엄마의 말을 듣지 않게 만들었다. 이럴 때는 엄마가 먼저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관계를 개선하기 어렵다. 지금의 관계가 악화되면 아들은 엄마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교묘한 거짓말까지 할 가능성이 크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다. 아들이 미심쩍더라도 아들을 믿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나는 네가 또 컴퓨터를 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런데 엄마가 한번 의심을 하니까 네가 하는 행동이 자꾸 의심스럽게 보여.”라고 말해 아들을 믿고 싶지만 의심할 만한 행동을 하면 엄마도 어쩔 수 없이 의심하게 된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인지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도 네가 하는 일을 의심하지 않을 테니까 너도 엄마에게 의심 받을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확실하게 요구해야 한다. --- 4장 부모가 아이를 화나게 만든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