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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책의 역사

사라진 책의 역사

: 신의 자리에 오르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책 수난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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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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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77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904528
ISBN10 897090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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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뤼시앵 폴라스트롱
1966년부터 월간지 <메종 디예 에 오주르뒤> 편집장을 지냈으며 1970년대에는 여러 출판물을 통하여 현대건축, 예술, 책의 역사 등에 대한 글을 다수 발표했다. 1976년에 처음으로 중국 여행을 한 뒤 중국과 일본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서예를 공부하면서 아시아의 제지법에 대해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아 종이에 대한 기념비적 저작 <종이Le papier> (1999)를 내놓았고, 프랑스 내에서 중국문화와 아랍문화 전문가로 입지를 다지게 된다. 1992년에는 사라예보 도서관 파괴 사건을 계기로 사라진 도서관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시작해 <사라진 책의 역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한국어를 비롯,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역자 : 이세진
서강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랭스대학교에서 수학했고, 2006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회색 영혼>, <유혹의 심리학>, <돌아온 꼬마 니콜라> 시리즈 등 20여 종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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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669년 12월 왕위에 오른 아슈르바니팔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도서관을 니네베에 세웠다. 그는 제국의 각 지역, 즉 아수르, 니푸르, 아카드, 바빌론 등에 필사가들을 파견하여 그곳에 남아 있던 모든 고대 문헌들을 수집, 편집, 필사하게 했다. 왕이 직접 필사한 책들도 적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모은 책들을 왕궁에 보관했고, 결국 이렇게 외칠 수 있었다.
"나 아슈르바니팔은 나부(Nabu,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의 중요 신. 마르두크의 아들)의 지식을 얻었고 판에 글 쓰는 법을 배웠노라…… 나는 명증하지 않았던 나눗셈과 곱셈의 오랜 수수께끼를 풀었고…… 수메르의 고귀한 글들과 아카디아 인들의 모호한 말들을 읽었으며, 대홍수 이전 돌에 새겨진 글들을 해석했노라."
설형문자 고문서학에 대해 그는 말들의 "신비하고, 은밀하며, 뒤죽박죽인" 속성을 잘 말해주었다.
1200 개의 서로 다른 텍스트들은 그곳이 25세기 전에 세워진 왕의 도서관임을 밝혀주었다. 여기에는 주술, 의례, 신과 관련된 문헌, 수메르어 어휘 사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바빌로니아 서사시인 <길가메시 서사시>를 비롯한 신화적인 이야기, 천지창조 이야기, 최초의 인간 아다파 신화(도서관의 발굴이 없었다면 전혀 알려지지 못했을 것이다), 학술적인 지침서와 논문, <천일야화>의 선구적 형태라 할 수 있는 '니푸르의 가난한 사람' 같은 민담 등이 총망라되어 있었다. 그러나 기원전 631년 이후 이 최초의 장서애호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의 죽음이나 문화유산의 소멸에 대한 자료도 전혀 찾을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은 아슈르바니팔이 죽고 나서 그의 지적 유산들이 공백기를 맞았으리라는 가설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한다.
물론 우리는 니네베6가 기원전 612년경 바빌론, 스키타이, 메디아 동맹의 공략에 무너졌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이때가 아슈르바니팔이 사망하고 나서 15년쯤 지난 때였을 것이다. 점토판들은 왕궁이 불탈 때 위쪽 서가에서 선반과 함께 떨어졌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발굴된 판들이 왕의 도서관이라는 빙산에 비하면 그야말로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 도서관에서는 각각의 방마다 특정 주제 하에 책들을 분류해놓았던 것이다. 하지만 '어린 양'의 방에서 매사는 빠르게 진척되었다. 1849년에서 1854년 사이에 3만 개의 판이 출토되었다. 그 부피는 100㎤, 오늘날의 책으로 환산해보자면 500페이지짜리 4절판 인쇄본 500권에 해당한다.
--- p.33 <2장 : 흙이 말하던 시절>
왕이 천명한 목표는 그리스의 모든 문학과 과학을 복원하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장서를 완전히 갖추어 최고의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장서'를 사들였을 것이라는 가설은 상당히 흥미롭다. 그렇더라도 문제의 장서가 꼭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책을 가리킨다는 법은 없다. 어쨌든 이 같은 반강제적 징발 외에도 이집트, 특히 테베나 멤피스에서는 도서의 견본 징수가 이루어졌다. 무세이온의 학자들이 알렉산드리아로 이주하면서 짊어지고 왔을 책 보따리의 양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책을 모으기 위한 노력은 번역과 비평선집 편찬, 필사본 제작에 소요된 막대한 노력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비트루비우스18가 "책을 무한대로 만들기 위한 씨 뿌리기"라고 말했듯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무엇보다도 고대 최대의 출판사 역할을 했다. 게다가 알렉산드리아는 오늘날의 홍콩 같은 국제도시였기 때문에 수많은 필사본들이 항구로 들어와 내륙으로 퍼져나가는 거점이기도 했다.
알렉산드리아의 학자들은 '처음에는 고정되지 않은 형태로 구전되어오던 고대 문학을 책으로 만드는' 일을 했다. 이리하여 초기 불경, 200만 행에 달하는 조로아스터교에 대한 텍스트, 칼데아(바빌로니아 남부지역의 고대 지명)인 학자가 쓴 바빌론 역사, 70인 역 성서 등이 나왔다. 특히 70인 역 성서는 '그리스어를 하는 유대인 학자' 72명이 왕의 요청을 받아 구약성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학자들은 저마다 자기 방에 72일간 틀어박혀 모세 5경19을 번역했다고 한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건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불에 탈 때 수많은 원본들도 한꺼번에 소실되었을 것이다. 특히 제노도토스가 따로 분류한 호메로스의 모든 작품들, 갈레노스가 연구하고 입증한 히포크라테스의 저작, 아테네의 위대한 비극 작품들, 예루살렘에서 가져온 토라의 원본 등이 사라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프톨레마이오스는 묻는다. "정확히 얼마나 많은 책이 있는가?" 데메트리오스가 재빨리 대답한다. "폐하, 현재 2만 권의 책이 있습니다. 오, 그러나 소신이 속히 힘을 써서 곧 50만 권에 이르도록 하겠나이다." 여기서 단위의 의미에 주목하자. 두루마리 하나 혹은 한 권(volumen)은 그 자체로 하나의 책이었지만 거대한 저작의 한 장(章)일 수도 있었다. 호메로스의 작품만 해도 두루마리로 48개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폴리비오스의 저작이 두루마리 40개, 플라톤의 <국가>가 두루마리 10여 개였다고 한다. 24개의 두루마리로 이루어져 있었던 <오디세이아>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데메트리오스가 말하는 50만 권(50만 개의 두루마리)은 결국 오늘날의 도서 2만 종(種)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 p.53 <3장 : 파피루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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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피해는 현종 2년(1011) 거란군이 수도 개경에 침입하였을 때였다. 궁궐과 인가가 모조리 파괴되었으며 비장의 역대 전적들도 소실되었다. 당시 개경에는 현종 이전부터 책을 다루는 문덕전 등과 같은 왕실문고들이 있었으나 불행히도 그 태반이 이 전란중에 파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란의 침공은 거의 30년간이나 계속되었으니 그 피해가 얼마나 막심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겠다.
고려에서는 거란의 침공을 불력에 의하여 막으려는 염원에서 대장경의 조판사업에 착수하였으며, 이 대역사는 70년이나 걸려 선종 4년에 이르러 완성되었다. 이들 무리는 초조대장경이라고 하며 6천권이나 되는 거질의 판각이다. 그러나 온 나라의 힘을 모아 완성한 이 초조대장경의 경판들도 영구 보존되지 못하고 이후 이어지는 외세의 침공을 받게된다.
특히 국가의 주요 전적과 문화재가 집중되어 있는 수도 개경의 여러 차례에 걸친 수난과 파괴는 다음 세대에 계승되어야 할 문헌의 공백을 초래하게 하였다. 고려 이전에 간행된 서적중 지금까지 알려진 극히 소수의 자료 이외는 별로 남은 것이 없다.
조선조에 들어와서도 전란으로 인한 책의 파괴는 계속 일어났으며, 가장 큰 피해는 임진왜란 때였다. 선조 25년(1592) 4월에 경복중, 창덕궁, 창경궁의 세 궁궐이 일시에 모두 타버렸다. 문무루와 홍문관에 간직해 둔 서적, 춘추관의 왕조실록, 다른 창고에 보관된 전조의 사초 승정원일기가 모두 남김 없이 타버렸다.
임진왜란 당시 전국에는 서울의 춘추관을 비롯하여 충주, 전주, 성주 네 곳의 사고가 있었으나 모두 병화에 타버리고 오직 전주사고의 실록만 남게 되었다. 만일 이 전주사고의 실록마저 소실되었다면 조선조 오백년의 역사는 영원히 베일 속에 가려질뻔 하였다. 마치 오늘날 우리들이 고려왕조실록을 볼 수 없는 것 처럼 답답하였을 것이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임란 후에 3부를 더 등사하여 교정본까지 모두 다섯 부를 춘추관, 강화 마니산,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 5개 처의 사고에 나누어 수장하였다. 그러나 이 중 춘추관의 실록은 이괄의 난 때 소실되고, 묘향산사고의 실록은 6·25동란 때 부산에서의 화재로, 오대산사고의 실록은 일제에 의해 동경제국대학에서 보관중 1923년의 대지진으로 거의 다 파괴되 극히 일부만이 잔존되고 있다.
외세에 의한 책의 약탈은 조선조 말에 와서도 일어났다. 병인양요가 그것이니, 서양의 여러 나라들이 조선의 문호개방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던 때였다. 조선정부의 천주교 박해를 구실로 천진에 머물고 있던 프랑스함대의 로즈(Roze) 제독은 고종3년(1866) 10월 군함 7척을 이끌고 강화해협을 거슬러 올라와 14일에는 강화도 서북단의 갑곶에 상륙하고, 16일에는 강화부를 점령하여 군기와 양식 서적 등을 약탈하였다. 이 때 약탈해 간 서적은 행궁 동편에 있는 외규장각 소장본 중 일부였다. 외규장각은 정조6년에 건축되었으며 왕립도서관인 서울의 규장각이 본관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그 분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 외규장각에는 5천 내지 6천권 정도의 서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랑스군은 이중에서도 장정이 아름답고 천연색 그림이 들어있는 큼직한 책들만을 골라 약탈하여 갔으며, 나머지 책들은 그들이 퇴각할 때 건물과 함께 모두 불질러 버렸다.
약탈해간 책들은 그들이 당시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가철된 큰 책이 300권, 거철된 작은 책이 9권, 세 개의 흰색 나무상장에 들어있는 잭은 책이 모두 31권으로 도합 340책이다. 약탈 도서의 반환을 위해 우리 정부에서는 10여년 전부터 프랑스 정부와 교섭중에 있으나 아직도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 이춘희 (성균관대 명예교수), <한국의 책 파괴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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