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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붓다이시다

스승은 붓다이시다

: 파욱명상센터 사마타 위빠사나 수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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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58g | 152*225*20mm
ISBN13 9788967820220
ISBN10 896782022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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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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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뭡니까?”
“죽음은 업이 다하는 것! 전생으로부터 받은 업이 다해 이생에 지은 업에 따라 다음 생을 받는 것. 십이연기 수행을 하면 알 수 있다.”
“죽음을 넘어서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업을 멈추면 된다.”
“업을 어떻게 멈춥니까?”
“사성제를 닦으면 된다.”
“사성제를 어떻게 닦아야 합니까?”
“붓다의 가르침대로 닦으면 된다.”
“사야도께서 가르치시는 수행법은 어떤 것입니까?”
“붓다의 수행법이다.”

나는 전투부대 지휘관으로서 야전을 누비며 오직 승리만을 위해 젊음을 불태웠다. 이제는 내 안에 있는 적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 내부의 적을 찾아내기는 전장에서 적을 찾기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있는데, 나는 그 표적을 본 것이다. 내 마음과 마음부수를 잘 훈련하여 내 몸과 마음을 점령하고 있는 번뇌의 마군들을 소멸하고 업을 멈추어 윤회를 종식시키고 열반하는 작전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병이 마지막 결전의 기회를 맞은 필생의 운명을 건 승부처다.

“저는 수행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스승은 ‘너는 내 제자다.’ 하고 제자를 선택하지 않는다. 제자가 스승을 선택하면 된다.”
“파욱에 가서 수행하고 싶은데 받아주시겠습니까?”
“웰컴.” 사야도께서는 오른손을 펴서 머리 위에 올려서 앞뒤로 흔드셨다. 나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서 쳐다보고만 있었다. 사야도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면서 계속 그러고 있으셨다. 통역도 말을 못하는데, 곁에 있던 한 스님이 알아차린 듯 말해주었다. “머리를 깎으랍니다.”

“말하지 마라. 속으로도 중얼중얼 말하지 마라. 스승은 붓다이시다.”

가르침대로 실습을 하면 붓다의 성스러운 제자가 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붓다가 가르치신 대로 배울 수 있는 이 유일한 길을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죽음을 넘어 영원한 행복을 찾아 그곳으로 가야만 했다.

이제부터는 홀로되어 오직 내 자신을 위해 진실하게 살고 싶었다. 이대로 은퇴자의 노후를 보내다 죽음을 맞아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과 남은 인생을 최선의 목표에 걸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절체절명의 결의가 마음을 지배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온다는 기약 없이 명상여행의 장도에 올랐다.

원두막처럼 지은 판잣집 꾸띠에서 맞은 첫날밤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문과 벽의 틈새로 바람이 들어오고 모기떼가 날아다녔으며 문 앞에는 고양이 우는 소리가 왔다 갔다 했다. 감각기관이 예민해져 모기소리가 공명이 되어 점점 더 크게 들렸고, 고양이 소리는 살기가 느껴져서 무섭기까지 했다. 새로운 곳의 위치 인지능력이 혼란을 겪고 있는지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로 촉각이 곤두서 있는데, 어디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계를 받고 나면 곧 빛이 뜨고 선정에 들 것 같았다. 그러나 며칠도 지나지 않아 그것은 막연히 요행을 바라는 기대심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겉모습을 바꾸고 마음을 고쳐먹어도 수행은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다. 여전히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멈추지 못하고 돌아가는 레코드처럼 되풀이되는 기억들, 이 망상들과 싸우고 흥정하다 지쳐 쓰러지곤 했다.

“단기간에 하려고 하지 말고, 무기한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수행하다가 생을 마치면 최선임을 알고 하는 것이 수행이지요.”

몸은 자꾸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 수행하다 생을 마치는 것이 최선이라면, 나는 아직 수행을 못했으니 이대로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단계라도 수행이 될 때 죽어야지, 제발 수행이라는 것이 좀 되었으면, 그것 하다 죽고 싶었다.

갑자기 내 앞으로 대여섯 살 먹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무릎을 착 꿇더니 비스킷을 하나 내밀었다.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스님에게 올리며 소원을 비는 모양이었다. 그 어린이 뒤에는 할머니가 과자 통을 들고 서 있었다. 피할 수가 없었다. ‘가사는 걸쳤지만 나는 스님이 아닌데, 나에게 보시해도 아무 효과가 없을 터인데 어쩌나!’ 그러면서도 무릎을 굽히며 가사자락을 열고 발우 뚜껑 위에 놓게 했다.

발우 뚜껑 위에 있는 비스킷을 집어 들었다. 무심코 입안에 넣고 깨물었다. 파삭 하는 소리와 함께 비스킷이 부서졌다. 밀가루와 설탕과 우유 맛이 입안에 퍼졌다. 순간 숨구멍이 잘못 열려서 비스킷 가루가 목을 콱 막아버렸다. 잠시 저작을 못하고 그대로 있어야 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부스러기들이 침에 녹는 동안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어린아이까지 눈을 속여먹으니 그것이 목구멍으로 넘어갈 리가 있겠나! 내가 잘못했다. 이러는 게 아닌데…. 잘못된 행위를 한 것이 후회되고, 이러고 있는 것이 답답하여 가슴이 콱 막혔다가 뒤집어지더니 뜨거운 덩어리가 울컥 올라왔다. 나라고 하는 위선의 탈이 벗어지고 탐욕의 허상이 벌겋게 드러났다. 이것이 나였구나!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하더니 가사를 한 벌 건네주었다. 감격하여 삼배를 하고 나왔다. 가사를 안고 돌아오면서, 이 가사가 내 날개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가 스님을 따라 죽을 때까지 수행을 하고 다음 생의 옷으로 이어지게 수의로 입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어느 한 과제도 쉽게 되는 것이 없었다. 수없이 실패를 하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해 봐도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기진맥진하여 마지막에는 자포자기하고 나서야 풀리는 때도 있었다. 전력투구하지 않고는 되는 것이 없었다. 내 전부를 오롯이 쏟아 부어야만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지금까지 배운 모든 선정을 계단식으로 연결해서 결국 선정의 최고봉인 비상비비상처에 오르도록 했다. 여기서 배우는 모든 과제들은 모두 연관성이 있다. 정해진 순서대로 따라 배우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황혼에 곱게 물든 니밋따 같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포행 중에 한 스님이 내 옆을 지나가면서 말했다.
“뭐가 좋아 혼자 웃고 다니나?”

사대를 식별하여 물질의 작은 입자 깔라빠를 식별함으로써 사마타 계발을 위해 붓다가 설하신 40가지 명상주제들을 모두 닦고 비로소 위빠사나 수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깔라빠 속의 궁극적 실재를 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물질을 의지해서 일어나는 정신을 식별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리고 깔라빠의 생멸을 봄으로써 죽음과 재생을 알게 되었고, 무상, 괴로움, 무아로 통찰하는 위빠사나 수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지친 모습을 보신 사야도께서는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시면서, ‘더 나갈 수 없는 데서 한 걸음 더 나가야 진정한 향상’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참고 계속하도록 독려하셨다.

이번 생을 위해 수많은 전생이 있었다. 윤회 속에서 업에 의해 태어나고 업의 상속자로 살 수밖에 없다. 업을 멈추면 윤회가 멈추어진다. 그래서 지체 없이 이번 생에 업을 멈추고야 말겠다는 결의가 일어났다. 남은 생을 수행에 전념하여 번뇌를 제거하고 윤회에서 벗어나고야 말겠다는 결심이 되었다.

“누구나 업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업의 상속자다. 업이 나다. 더 이상 윤회하지 않으려면 업을 멈추어야 한다.”

“고요하고 평화로웠습니다. 행복 같은 바람도 사라지고, 존재에 대한 얽힘도 풀어지고, 깨달음도 벗어났습니다. 생명기능이 남아있는 동안 수행하여 업을 멈추리라는 한 방도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수행해라!” “예! 수행밖에 할 일이 없습니다.”
수행으로 보답하는 길뿐이라는 결심을 하고 있었다. 삼배를 하고 일어서서 잠시 방향을 잃고 출입문을 못 찾았다. 어두워지고 있었다. 모든 것을 벗어나 자유를 얻은 듯했다. 가사도 상가도 벗어나 떠나가야 했다. 사야도 꾸띠를 나와 저녁노을이 곱게 물들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며 홀로 떠나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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