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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너는 아직 내 사랑인가

학교 너는 아직 내 사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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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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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0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081500
ISBN10 897208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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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진짜 평범한 책일까?
글을 읽으며 저자를 상상해본다. 아마도 저자는 퇴근 후 사람들과 어울려 술 한잔 기울이며 조금은 큰소리로 사람 사는 얘기 하는 것을 즐길 듯 하다. 평범한 한 현직교사가 그렇게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얘기들 중에서, 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겪은 일들만을 집중적으로 골라 그려내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척이나 뜨거운 책이다. 뜨거움의 특성이 그러하듯 차가운 이성이나 객관적이고도 냉정한 통찰을 원하는 점잖은(!) 사람에게는 이 책이 조금 버겁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차갑게 얼어 죽어가고 있는 교실 붕괴라는 단어에 대항하려면 이런 방법은 어떨까? 시각을 조금 바꿔보자. 교육문제에 대한 무슨무슨 박사들의 추상적이고도 고루한 설교들보다 훨씬 재미있는, 선생님이라는 권위의식은 애당초 갖고 있지 않았던 한 현직 교사의 너무나 솔직한 사실들과 주관적인 느낌들이다. 특히 현장에 있는 사람만이 제대로 얘기할 수 있는 자잘하지만 강력한 에피소드들이 끝까지 유우머를 잃지 않고 끌어가는 그의 간결하고도 화끈한 문체로 쓰여져 있어 마지막 페이지를 수월이 넘기게 만든다. 학생들에게나 학부모들에게나 그 외의 독자들에게나 진지하지만 부담없이 학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것이 이 책의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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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다 돌아온 남자아이가 전학을 위해 제 어머니와 함께 우리 학교를 찾아왔는데, 문제가 생겼다. 전학 업무를 맡는 학적계 선생님 앞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서 있는 아이에게 한 선생님이 말을 건 게 화근이 되고 만 거다.

-얘야. 내일 학교에 올 때는 머리도 깎고 무스도 바르지 말고 오너라. 알겠지?

-예.

착한 용모의 아이는 다소곳이 대답했는데, 그래서 만사형통은 아니더라도 그런 대로 설렁설렁 일이 풀려갈 뻔했는데 의자에 앉아 있던 아이의 어미가 그만 발끈한 것이다.

-아니, 선생님. 미국에서 금방 온 아이에게 첫날부터 꼭 그렇게 말씀하셔야 되겠어요? 애가 새로운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도와주시지는 못할 망정 처음부터 기를 죽여서야 되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나오니 말을 꺼낸 선생님이 무안해서라도 다시 한마디 안 할 수 없다.
--- pp. 17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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