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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로제타 홀

닥터 로제타 홀

: 조선에 하나님의 빛을 들고 나타난 여성

[ 무선본 ]
리뷰 총점9.5 리뷰 4건 | 판매지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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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148*210*35mm
ISBN13 9791130605999
ISBN10 11306059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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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정희
1963년 전북 정읍 출생.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 코틀랜드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 여성으로 태어난 것을 억울하게 여겼던 외할머니를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여성 의식을 싹틔웠다. 서당 훈장의 딸이었던 외할머니가 문맹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던 그녀는 초등학교를 다니며 외할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쳤고, 할머니를 문맹에서 벗어나게 한 일이 아직도 일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믿는다. 환갑을 넘어서야 한글을 읽게 된 외할머니는 교회를 다니며 성경을 읽을 수 있음을 항상 기뻐하셨다.
두 딸의 엄마로서 딸들이 본보기로 삼을 만한 우리나라 근대 여성들을 탐구하던 중, 그들의 삶에 서양에서 건너온 여성 선교사들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양의를 키우고, 점자를 개발하고, 특수교육을 시작한 로제타 셔우드 홀을 발견했다. 2012년 가을부터 이듬해 겨울까지 필라델피아 근처 퀘이커 영성학교 펜들 힐에 머물며 로제타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로제타의 선교 일기를 번역하고 재구성한 살아 있는 역사서이자 평전이다.
저서로는 『티타늄 다리의 천사 애덤 킹』, 『외할매 만세』, 『여성 인물 이야기』 5권, 『나는 당당하게 살리라』, 『도서관 할머니, 책 읽어 주세요』 등이 있으며, 현재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교회사를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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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복음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진리라고 생각하오. 나는 말씀에 따라 살 것이고, 계속하여 복음을 전할 것이오.”
김창식이 이렇게 말하자 관리는 그에게 더 심한 요구를 했다. 예수를 부인하고 하나님을 모독하라는 것이었다. 김창식은 그 요구도 거부했다. 관리는 어쩔 수 없이 그를 석방시키면서도 저주를 퍼부었다. 그리고 아랫사람들에게 은밀히 돌팔매질을 하라고 명령했다. 그래서 김창식은 집까지 오는 내내 돌을 맞았던 것이다. …(중략)…
“존경스러운 김창식! 그렇게 충직하게 예수를 위해 순교하겠다는 이를 보는 것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오. 나는 그의 발 아래 꿇어 엎드리고 싶은 심정이오.”
윌리엄 홀이 감격에 차서 말했다. 로제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숨 가빴던 지난 나흘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조금도 쉬지 못하고 환난을 당했으나 그만큼 은혜도 충만하게 느낄 수 있었다. 굳게 닫혀 있던 평양의 문을 여는 데 자신의 몸을 내어놓은 김창식. 로제타는 조선의 바울을 내려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했다.
---「첫 번째 시련과 조선의 바울」중에서


◎ 로제타가 조선 소녀에게 자신의 피부를 떼어 주었다는 소문이 퍼져 나갔다. 며칠 후 한 남자가 와서 약을 부탁했다. 전날 로제타가 왕진을 나가 겸자(집게)를 사용해 간신히 분만에 성공했던 산모의 남편이었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니 로제타가 직접 왕진을 가야 할 위험한 상황이었다. 조금 기다리라 하고 우선 급한 일을 처리하고 있는데 그 남자는 로제타의 말을 믿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며 서성거렸다. 비가 심하게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노심초사하면서 보구여관의 문지기, 기수에게 걱정을 털어놓았다. 기수는 관아에서 보구여관의 안전을 위해 보내준 병사였다. 그러자 그가 이렇게 말했다.
“그 선생님은 우리 조선 소녀를 위해 자신의 피부까지 떼어낸 분이라오. 이까짓 비가 무슨 대수라고 못 가시겠소? 걱정 말고 가서 기다리시오.”
---「아파서 더 아팠던 조선의 여인들」중에서


◎ 결국 로제타는 남편의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사랑하는 남편을 제발 자기 곁에 머물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심정을 어디에 비교할 수 있을까.
윌리엄 홀은 로제타가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그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그 사랑이 영원히 지속될 거라고 말하려 애썼다. 그리고 그녀의 배 안에 있는 생명에 대해 물었다. 이번에도 로제타는 이 무렵까지도 자신이 임신 중임을 기록하지 않았다.
“아주 튼튼한 것 같아요. 셔우드보다 훨씬 더 세차게 움직여요.”
로제타가 대답하자 윌리엄 홀은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셔우드를 애타게 보고 싶어 하면서도 아이를 데려오면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기만 할 뿐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오히려 곧바로 데리고 나가라고 손짓을 했다. 그는 자신의 병이 전염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잔인한 이별, 그리고 귀향」중에서


◎ 1915년, 평양에서는 ‘홀 부 인 조선 온 지 25주년 기념’ 행 사가 열렸다. 평양의 지인들이 마련해준 이 잔치에서 로제타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신실하고 열정적인 봉사로 일관한 25년 동안, 수십만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질병의 고통과 시달림으로부터 벗어났으며, 부인의 고결 함과 이타적인 모습으로 인하여 그들 중 수천 명은 예수님께로 인도 되었다. 수많은 조선인들 사이에서 크나큰 존경과 사랑으로 부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몸을 치유하고 영혼을 구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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