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나는 봄꽃과 다투지 않는 국화를 사랑한다

나는 봄꽃과 다투지 않는 국화를 사랑한다

이유진 | 동아일보사 | 2001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7 리뷰 3건
정가
9,500
판매가
8,55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 『빠리 망명객 이유진의 삶과 꿈』으로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62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902289
ISBN10 897090228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유진
중국 작가 루쉰의 말처럼 인생에는정상궤도란 것이 있으련만 나는 여지껏 그걸 알지 못하고 있다.
1939년 평양에서 태어나 45년 해방 직후 여섯 살 때 부모를 따라 38선을 넘어 서울에 정착했다. 63년 초 서울대 문리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그 해 4월 파리로 유학, 소르본느대에서 심리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학생 시절 중국시당에서 접시닦이, 가르쏭(급사), 콩나물, 숙주나물, 화장품 장사, 고나광 안내, 통역, 번역 따위를 했고, 73년 이후에는 병원 근무, 심리치료소 경영, 노동자 생활, 프랑스 문부성 근무, 엽서 장사를 하다가 90년대 초 택시운전을 마지막으로 직장생활을 청산했다.

한국의 억압적 제도에 환멸과 모멸감을 느끼던 나는 여기 프랑스에 와서 한껏 유쾌했다. 통행금지도 없고, 지문날인도 없고, 불심 검문도 없었다. 학문이나 사상, 정치, 그 어느 영역에도 터부가 없었다. 구속이 없고 강제가 없었다. 언젠가 군부독재가 종식되고 참다운 민주주의가 확립되면 구국하리라고 희망하면서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79년 8월 뜻밖에 '북괴공작원' '아동인질범'의 누명을 쓰게 되었다. 당시 내 나이 마흔이었다. 이후 귀국하지 못하고 파리에서 고국을 그리며 20여 년을 보냈다.
그 사이 우리나라에도 광포한 군사정권이 사라지고, 시민 각자의 개인적 가치와 인간적 존엄성을 소중히 여기는 건강한 민주주의가 정착돼가고 있다고 들었다. 불가에서는 "오늘날 같은 천박한 세상을 살려면 거침없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부디 여러분 모두 봄꽅들처럼 앞다투어 피려고 하지 말고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국화가 되시기를...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늘그막에 어머님 모시고 내 자란 서울땅에서 어릴 적 동무들과 비내려 적막하고, 눈 내려 오붓하고, 햇빛 쨍쨍하여 쓸쓸한 날이면 술 한잔 기울이며 내 내라 말로 소소한 이야기나 주고 받으며 사는 게 소원이지만, 한국말도 못하고 환경이 조금만 바꾸어도 불안해하는 준경이가 아름다운 혹으로 내 삶에 엉겨붙어 있으니 그 작은 소원도 한낱 꿈일 뿐이다. 이래저래 나는 죽을때까지 부모님께 못난 죄인이다. 내세에는 자식도 말고 자유도 말고 내 삶의 진실 같은 것도 다 말고 어머님 아버님 자식으로 살겠노라고 헛된 다짐뿐 나는 부모님께 드릴 말이 없다.
--- p.32
'네 생각이 그렇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더 있겠냐?'
그것이 우리 부자의 마지막 밤이었다.

'네가 그랬다. 그렇게 자존심이 강했어. 말도 못하는 어린아인데도'
어머니는 이해하신 것이다. 내가 왜 당신 곁으로 돌아올 수 없는지. 왜 당신을 혼자 두려고 하는지. 어머니는 당신 스스로에게 자식의 선택이 어쩔 수 없는 것임을 그렇게 다짐하고 계신 것이었다. 사내고 뭐고 자식이란 어머니 앞에서는 언제나 비 맞은 새끼새 같은 것이다.

'선생님이 금강산을 뎡말 사랑하시는 것 같아 (금강산 한시집을)드리는 거야요'
정성에 나는 감격했다.
--- p.268, 269, 327
내가 오기 얼마 전에는 한 유학생이 굶어 죽은 사건이 있었다. 그는 프랑스에서도 수재들만 다닌다는 정치대학을 다녔다. 돈이 없는 그는 이틀에 한 번 대학식당에 갔다. 대학식당에서는 빵을 얼마든지 공짜로 준다. 그는 한 끼 밥을 먹고 빵을 몽땅 집어다 그걸로 다섯 끼를 때웠다. 딱딱해진 빵을 수돗물에 담가서 푹 적신다음 뜯어먹었다. 출세를 보장한다는 정치대학 졸업장을 따고 그는 영양실조로 세상을 떠났다. 그에게는 돈 잘 버는 금발의 애인이 있었다. 그녀는 장례식장에서 만난 한국 사람을 붙들고 한국 사람이 이렇게 깨끗한 줄 몰랐다고, 유럽 사람이었으면 진작 자기에게 돈 얘기를 했을 거라고, 돈 버는 애인을 두고 굶어죽다니 이 사람 바보 아니냐고, 서러워서 통곡을 했다.
그는 나와는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다. 나 같으면 공부할 시간을 줄이고 일단 먹고 살 궁리부터 했을 텐데 그는 굶더라도 먼저 공부를 마치는 쪽을 택한 것이다. 어느 쪽이든 삶은 쉽지 않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내 공부는 도무지 진척되질 않았다. 3~4년 만에 학위를 따서 서울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이 상태라면 언제 공부가 끝날지 아득하기만 했다. 혼자라면 정치학교를 다녔다는 그 친구처럼 굶어죽을 각오로라도 덤벼볼 텐데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p. 17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