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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용서해야 하는가

왜 용서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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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56g | 131*196*20mm
ISBN13 9791158090234
ISBN10 115809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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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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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원마루
영국 남동부 로버츠브릿지에 있는 브루더호프 공동체에서 아내와 함께 세 아들을 키우며 산다. 옮긴 책으로 《나이 드는 내가 좋다》,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 《숨어 있는 예수》, 《공동체 제자도》, 《바닥난 영혼》, 《아이들의 정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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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고든의 진심을 오해했다. 조롱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고든은 만약 테러범들을 용서하지 않았다면, 딸이 가족들 곁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고, 복수심에 매여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을 거라고 했다. 용서는 개인의 삶을 넘어 훨씬 더 멀리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고든의 발언은 일시적이나마 살해와 보복의 악순환을 끊었다. 용기 있는 고든의 말에 그 지역 프로테스탄트 무장 단체 지도부는 가슴에 품은 복수심을 뉘우치고 보복 공격을 포기했다. --- p.32

“몸이 마비된 채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난 20년간 아내를 안아주지도 못했습니다. 어느 새 청년이 된 코너와 캐치볼을 한 번도 못해봤습니다. 가끔은 이런 상황이 불만스럽고 힘들고 싫습니다.” 그런데도 왜 용서한 걸까? 스티븐은 이렇게 말한다. “척추에 박힌 총알보다 가슴속에서 자라는 복수심이 더 끔찍하다고 믿으니까요. 만약 복수심을 안고 살았다면, 영혼의 상처는 더 깊어졌을 겁니다. 아내와 아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더 아프게 했겠지요. 육체에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영혼이 상처받는 것만은 막고 싶었습니다.”--- p.218~219

폭력의 악순환이 끊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은 또 다른 사건을 일으키죠. 각 사람과 각 집단에 자기만의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러한 ‘적’이 실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이 있다고 해도 이미 죽어버린 후인 경우가 많고요. 제가 매일 대면하는 진짜 적은 따로 있습니다. 매일 끌어안고 다니는 분노와 원통함, 밤마다 끌어안고 자는 두려움과 불안이 진짜 저의 적입니다. 다른 사람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을 죽이고 있으니까요.

--- p.25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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