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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연대기

돌의 연대기

[ 양장 ]
리뷰 총점8.8 리뷰 9건 | 판매지수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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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소설 top10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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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92g | 128*188*30mm
ISBN13 9788954637558
ISBN10 8954637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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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변해버린 풍경을 바라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강이 다리를 미워하는 것처럼 도로는 강을 미워하고, 급류는 담벼락을 미워하며, 바람은 광기 어린 제 분노를 저지하는 산을 미워한다고. 그리고 그것들 모두가 이런 파괴적인 증오 한복판에 거만한 자태로 누워 있는 축축한 잿빛 도시를 미워한다고. 그래도 나만은 이 도시를 사랑했다. 이 전쟁의 와중에 도시는 그 모두에 홀로 맞서고 있었으니까. --- p.18

나로 말하면 어떻게 사람은 눈으로만 보고 손가락이나 뺨이나 다른 신체 부위로는 볼 수 없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눈도 우리 몸의 일부에 지나지 않잖아. 그런데 어떻게 세상이 그 안으로 들어오는 걸까? 그토록 엄청난 빛과 공간과 색깔이 쉴새없이 우리 눈으로 밀려들어오는데 어떻게 우리 몸이 터져버리지 않을 수 있지? --- p.27

집집마다 온통 그 이야기뿐이었다. 사건이 터지고 처음에는 동요와 혼란이 이는가 싶었다. 그러더니 이런 경우 흔히 그렇듯 애초의 불안이 가라앉자 사람들은 악의 근원을 찾으려 했다. 그래서 이 문제를 두고 ‘왕할머니들’의 의견을 구했다. 그 무엇에도 놀라거나 겁을 먹지 않게 된, 나이가 아주 많은 노파들이었다.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바깥출입을 않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세상만사가 지겹기만 했다. 모든 사건이, 전염병이나 홍수나 전쟁 같은 몹시 중대한 사건들조차 그들에게는 지루한 반복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왕정 시대에도 그들은 할머니였고, 그보다 앞선 공화정 시대나 제1차세계대전이 벌어지던 시대, 심지어 금세기 초에도 그들은 이미 할머니였다. --- p.54

우울한 하루가 밝았다. 아침 햇빛이 성벽의 좁다란 총안과 갈라진 틈새로 비실비실 새어들었다. 일곱시경이 되자 성채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방과 통로와 입구를 오갔다. 그들은 점점 많은 지인들과 마주쳤다. 도시 전체가 같은 지붕 밑에서 잠을 깬다는 사실에 모두가 당혹감을 느꼈다. 서로 다른 가족들이 지위나 신분을 불문하고 나란히 공존했다. 동네들이나 집들의 규모와 공간 배치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도저히 한데 모일 수 없을 것 같은 남자들과 여자들이 한지붕 아래 모이게 되었다. 카를라슈와 안고니,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 수녀와 매춘부, 지체 높은 가문과 도로 청소부, 집시가 함께했다. --- p.243

하루하루가 아무 사건 없이 일렬로 이어졌다. 한 사람이 일찍이 품에 안았던 다른 이의 몸을 찾고 있었다. 그 일은 땅속 깊은 곳 어디선가 진행되고 있었다. 땅 위에서는 모든 게 예전 그대로였다. 갑갑하고 끈적끈적한 날들이었다. 그날이 그날이었다. 날들을 구분짓는 마지막 보루, 껍질처럼 날들을 감싼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이라는 이름마저 여차하면 제거될 판이었다. --- p.259

우리는 무작정 걷는 꼴이 되었다. 걷기 위해 걷기, 어둠의 뱃속에서 방황하는 꼴이었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는 느낌이었다. 담벼락 사이든 교차로든 방안이든, 어디서나 나는 생각하는 데 익숙했고, 그 낯익은 장소들이 내 생각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 같았더랬다. 하지만 그것들을 떠나온 지금에 와서는 그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잔인하기까지 했다. 이제 산은 성 삼위일체 언덕으로 상반신을 잔뜩 기울여 그 목을 태연하게 물어뜯었다. 언덕이 숨을 거두고 있었다.
누군가 재채기를 했다. 그 소리가 구원처럼 와 닿았지만 아쉽게도 한순간이었다. --- p.348

오래전부터 내비쳤던 몇 가지 기미가 이제 의심할 나위 없는 징조가 되어 있었다. 할머니와 제모 왕고모가 왕할머니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거였다. 터키인들의 대대적인 난입, 공화정과 왕정의 폐허에서 자행된 학살, 사십 년간 지속된 굶주림이 왕할머니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할머니와 제모 왕고모에게는 독일인들의 침공이 결정적인 시련임이 틀림없었다.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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