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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우등생은 10살 전에 키워진다

국제적 우등생은 10살 전에 키워진다

[ 부록:수학적환경만들기 다이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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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3쪽 | 48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15051195
ISBN10 89150511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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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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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전병국
늦은 나이에 본 딸을 고등학교 입학 전에 일찌감치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아내와 함께 청주에 살고 있다. 엄한 호랑이 교수님이지만 딸 이야기만 나오면 살가운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만다. 서울교대, 단국대 수학과,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거쳐 미국 피츠버그 대에서 수학교육으로 철학 박사(Ph. D.) 학위를 받았다. 초등학교 교사와 중학교 교사를 거쳐 현재는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수학교육학회와 학교수학교육학회 고문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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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 놀면서 뗐다. 딸아이가 만 4세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내와 나는 매주 일요일 아이를 데리고 교회에 갔는데, 설교를 듣는 동안 아이가 지루해 하고 몸을 뒤척이는 바람에 언제나 마음이 불편했다. 아이를 얌전하게 하려면 뭔가 집중할 만한 과제를 주어야만 했다. 마침 아내가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교회 회보 뒷며의 헌금자 목록에서 '이'자를 찾아 동그라미를 치는 모습을 보여 준 다음 "너도 이거 해 보고 싶어? 그럼, 이거랑 똑같이 생긴 글자를 찾아서 동그라미를 쳐 보렴." 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이 씨가 좀 많나, 아이가 '이'자를 다 찾아 동그라미를 치려면 시간이 꽤 걸렸다. 덕분에 아내와 나는 마음 편히 설교를 들을 수 있었다. '이'를 다 찾으면 그 다음에는 '김','박'의 순서로 넘어갔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성 씨는 다 찾게 했던 것 같다.

몇달 후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딸아이가 슈퍼마켓에서 김 포장지를 보고는 "엄마, 저기 '김'자가 있어요!"하고 외친 것이다. 앉혀 놓고 가르치는 교육은 시키지 말자고 다짐했건만 아이가 글자를 알기 시작한 이 기회를 놓치기가 아까워서 끼고 앉아 한글을 한번 가르쳐 볼까 하는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작정하고 가르치니 자꾸만 화를 내고 야단만 치게 되었다. 이러다 한글에 학을 떼게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딱 하루 만에 그만두었다. 대신 아이 주변에 있는 글자들을 하나하나 공들여 읽어주기 시작했다. 책은 물론이고 과자 포장지나 잡지, 간판에 적힌 글자들까지 열심히 읽어 주었다. 하지만 읽어 보라거나 써 보라고 강요하지는 않았다.
--- p.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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