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축소해서 말하기는 철저하게 제도화되었다. 텔레비전 기상 캐스터는 내일 날씨를 전달하면서, 비가 올 것임을 보여주는 기상표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는 인상을 주려고 노력한다.
(25쪽, 과장과 축소 중)
16세기 동안에 영국인을 웃음과 미소에서 멀어지게 한 다른 요소가 바로 나쁜 치아 때문이다. 1598년 독일의 법률가 파울 헨츠너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궁전을 방문했는데, 그는 여왕의 이가 너무 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건 설탕을 너무 많이 먹은 탓이었다.
(34쪽, 표정의 역사 중)
체코인 소설가 카렐 차페크, “영국인은 제멋에 그런다고 하지만, 내가 볼 때는 거저 뻣뻣한 소가죽 같다.”
네덜란드 작가 게오르게 레니에르, “오, 결코 움직일 줄 모르는 저 냉담한 얼굴의 인종! (중략) 그것은 성당 앞에서 영혼의 비밀을 지키는 스핑크스 같은 얼굴이다.”
(38쪽, 표정의 역사 중)
그리스인의 경우 승리의 V 사인은 손바닥이 본인에게 향하고 욕은 손바닥이 전방으로 향하는 데 반해, 영국에서는 손바닥이 앞으로 향하면 승리의 V 사인이 되고 손바닥이 뒤로 향하면 욕이 된다.
(47~48쪽, 승리의 V 사인 중)
만약 여러분이 그리스의 국경일에 그곳에 있게 된다면, (중략) 그들이 때때로 머리를 아무 표정 없이 뒤로 젖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상황에서는 눈썹을 올리거나 눈을 감거나 혀를 차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젖히는 행동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동작이 함께 사용될 때, 그것은 최대의 부정의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다.
(50~51쪽, 긍정과 부정 중)
차 안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 한 명이 자신의 입술을 만진다. 오른손을 들어올려서 하 번, 두 번, 세 번 자신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만지더니 손으로 칼질하듯 허공을 수평으로 가른다. 상대방이 그것을 보고 나서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버린다. 그는 5시 30분에 있을 즐거운 저녁식사에 초대받은 것이고, 물론 그 저녁식사에 참석할 것이다.
(66쪽, 제스처 중)
그리스인이나 터키인이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끝을 모아 동그라미를 만드는) 링 사인을 할 때는 어떤 것을 승인한다거나 무가치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항문이나 여성의 성기를 언급하는 것으로서, 남성 또는 여성의 성적인 면을 언급하거나 섹스를 청할 때 사용되는 것이다.
(79쪽, 제스처 중)
악수를 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문화적 차이들을 보인다. 예를 들어 프랑스인은 펌프질을 하듯 단호하고 거친 맛이 있는 반면, 이탈리아인은 이 과정을 좀더 오래 끄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악수를 좀더 오래 끌기 위해 말로 인사를 계속 나눈다.
(100쪽, 인사, 존경 또는 결속 중)
이집트 원정을 마무리하고 프랑스로 돌아가기 직전에 나폴레옹은 조제핀에게 편지로 “씻지 마라. 곧 갈 테니까.”라고 했다. 아직까지도 프랑스에는 몸 냄새를 즐겼다는 증거들이 매우 많이 남아 있다.
(126쪽, 나라마다 다른 냄새 문화 중)
(프랑스는 물론 이탈리아나 스페인 사람들은) 영국인이 적색 불이 켜지면 멈추고 녹색 불이 들어오면 출발하는 것을 보고 ‘파블로프의 개’(종을 치면 조건반사로 개가 침을 흘리게 할 실험)를 연상할 것이다.
(146쪽, 운전 습관으로 알 수 있는 국민성)
만약 여러분이 (러시아인) 친구를 불쑥 방문한다면, 한 시간 또는 하루 동안도 머물 수 있다. 만약 겨울에 얼음낚시를 한다면 거의 동상에 걸릴 때까지 그 얼음 구멍 앞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만약 버섯을 따러 간다면 새벽부터 땅거미가 질 때까지 숲을 누비며 관통하게 된다. 줄을 서서 세 시간씩 기다리는 일, 기차를 타고 나흘 밤낮을 여행하는 것 (…중략…)에 대해 두 번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167~168쪽, 시간, 지배하느냐, 포로가 되느냐 중)
루이 14세는 거의 씻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셔츠를 하루에도 서너 번씩 갈아입음으로써 나름대로 청결을 유지했다. (중략) 앙리 4세도 매우 질좋은 아마포로 만든 옷을 입은 것으로 유명하다. (중략) 그러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 같다. 베르뇌유 여사에 따르면, 그의 몸에서 ‘썩은 동물에서 나는 듯한 냄새’가 맴돌았다.
(190쪽, 목욕의 역사 중)
영국에서는 키스 인사가 매우 형식적이다. 키스하는 동작을 취하기는 하지만, 입술이 상대방의 피부에 거의 닿지 않게 함으로써 두 사람 사이의 친밀함만 표시하는 형태를 보이는 것이다. 또한 키스할 때의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쪽’ 소리와 함께 ‘음하!’ 같은 소리를 크게 낸다.
(199쪽, 키스의 문화사 중)
루이 14세는 옥좌를 그의 변기용 의자로 사용했다. (중략) 영국 대사 포틀랜드 경은 왕이 대변을 보는 동안 알현하는 것을 커다란 영광으로 간주하였다. 그리고 그의 약혼녀가 ‘맹트농’ 양이라고 공표한 것도 바로 그 자리에서 대변을 보면서였다.
(210쪽, 화장실의 역사 중)
커피 하우스의 부상으로 ‘단추 잡기’라는 새로운 대화 기술이 나타났다. 이것은 상대방이 자리를 뜨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한 손으로는 상대방의 윗도리나 외투의 단추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상대방의 주의를 계속 끌기 위해 제스처를 쓰는 것이다.
(231쪽, 신체 접촉의 의미 중)
스페인의 경우, 약속 시간에 한 시간 가량 늦게 도착한 사람은 변명 비슷하게 혼잣말로 중얼거릴지도 모른다. 반면에 단지 몇 분 늦은 영국인은 사과를 해야 되고, 지각한 이유에 대해 상대방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줘야 한다.
(238쪽, 시간 관념 비교 중)
스웨덴인은 듣고 있을 때보다 말하는 동안에 상대방을 훨씬 더 많이 응시한다. 즉 그들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관심을 나타낼 것인가 하는 문제보다, 남이 내게 얼마나 관심을 가져주느냐에 더 신경을 쓴다.
(247쪽, 쳐다보기 중)
이탈리아인의 대화는 (중략)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제스처를 쓰는 사람이 바로 화자의 위치에 선다. 말을 계속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단지 자신의 손을 허공에 대고 휘저으며 상대방의 시선을 집중시키면 된다.
(280쪽, 수다의 사회학 중)
마르틴 루터는 자신의 엉덩이를 보여줌으로써 악마를 격퇴하겠노라고 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선원들은 두려운 바람을 격퇴하기 위해 자신의 엉덩이를 노출시키는 습관을 갖고 있으며, (중략) 스칸디나비아 병사들은 이 파격적인 광경이 적의 검을 무디게 할 것이라는 신념으로 적을 향해 자신들의 엉덩이를 노출시켰다.
(294쪽, 모욕의 사회사 중)
미국인 아내 : 와, 자기, 굉장했어.
프랑스인 아내 : 내 사랑, 당신 정말 멋진 사람이야.
유대인 아내 : 모피 코트부터 사달라고 할걸.
독일인 아내 : 아, 서방님, 대단한 힘이에요. 완벽했어요.
영국인 아내 : 자, 여보, 기분 좀 나아졌어요?
(307쪽, 다른 민족에 대한 조롱의 유형 중)
유럽인의 별명을 살펴보면 유럽 각국의 별미들이 망라된다. 예를 들어 프랑스인은 영국인을 ‘rosbif’(구운 쇠고기)라고 부르고, 영국인은 ‘frogs’(개구리)라고 별명을 붙여 프랑스인의 치하에 악답을 하였다. (중략) 17세기 네덜란드인은 ‘Jan Kaas’(치즈 인간)로 불렸고, 19세기에는 독일인과 함께 ‘Cabbage-heads’(배추머리)로 불렸다. ‘Sauerkraut’(절인 배추)라는 별명이 1904년경 처음으로 독일인에게 적용되었다.
(347쪽, 별명 중)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