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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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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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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1쪽 | 40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5121636
ISBN10 895512163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타인이 아닌 친부모가 아이에게 미치는 폭력이란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부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처벌은 물론 그에 대한 접근과 폭로조차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보통 죄악과는 차원이 다르다. 구타, 근친상간, 학대, 무관심, 잘못된 교육 등 수많은 행위에서 비롯되는 부모의 악덕이야말로 가장 공공연히 일어나면서도 모두가 외면하고 숨기려하는 기막힌 범죄다. 친사회적인 다수의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가족 애, 효 사살 등의 통념 덕분에 소수의 가정에서 자행되는 부모의 죄악은 그 비난조차도 쉽지 않은 난공불락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부모의 죄'는 드문 주제가 아니다.
카프카는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귀찮게 한다는 이유로 한밤중에 어두운 복도에 서 있는 벌을 받았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감을 느꼈고 이를 비롯한 아버지의 폭력적 행위가 삶 전체에 깊은 좌절감을 느끼게 했다고 적고 있다. 또한 도스토예프스키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서, 자식을 돼지처럼 내버려둔 부적격의 아버지를 그 아들이 살해했을 경우, 근친살인의 죄를 적용할 가치가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세일즈맨의 죽음》 역시, 아버지의 거짓과 그 죄로 인한 아들의 몰락을 그린 작품이다. 이들과 더불어 <매그놀리아>가 지니는 한계는 역시 '아버지의 죄'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굵직한 아버지의 죄에 비해 보다 집요하고 은밀하게 행해지는 어머니의 죄가 오히려 그 부정적 영향력이 더욱 큰 경향이 많음을 주변에서 자주 본다.

'부모의 죄'는 흔히 말하는 세대간의 불화 따위의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부모 덕분에 한 개인이 가족 제도를 부정하게 되고 친사회적 코드와 단절되는 사소한 비극을 말한다. 친부모를 부정할 수밖에 없는 자식이 <부기 나이트>에서처럼 새로운 대체가족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몰라도, 그마저도 실패한다면 그 개인은 여러분 모두가 경멸하고 자기 자신도 부정하고 싶은 종류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 pp. 171-172 / 은석이 PC통신에 올린 글 中
'집에 거의 없는 무뚝뚝한 아버지와 히스테릭한 어머니 밑에서 그야말로 한순간도 눈치보지 않은 적이 없다. 유치원 시절에도 문방구에서 장난감을 고를 때 무작정 싼 것 고르느라고 정작 사고싶은 건 입 밖에도 못 냈다. 초등학교 시절엔 어머니의 히스테리 밑에서 수없이 혼나고 두들겨 맞았다. 중학교 땐 절정에 이르러 거의 쓰레기 같은 자식 취급을 받았다. 그러면서 나는 눈치를 보며 감정을 속이는 법을 배웠다. 중3때까지 계속 자살을 생각했다. '
--- p.162
존속살해사건이 우리나라에서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부모를 살해한 뒤 그 시신을 토막내 유기한 것은 효 사상과 유교적 전통이 아직 뿌리깊게 남아있는 한국 사회에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서둘러 이 사건을 종결짓고 망각하고픈 심정이다. 그러나 그런 방법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우리 사회가 현재 떠안고 있는 여러 가지 치부를 한꺼번에 터뜨림으로써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했기 때문이다. 과도한 입시경쟁, 부모자녀, 부부간의 갈등, 가정폭력, 학원 폭력, 각종 미디어 폭력, 그리고 인터넷 중독 등 이 모든 것이 이 사건의 총체적 배후들이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가 가진 치부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중요한 사실은 앞으로도 이러한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p.16:12-p17:4
자녀를 키울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크게 세 가지이다. 그것은 사랑, 처벌 그리고 대화이다. 기본적으로 사랑은 많이 줄수록 좋다. 그러나 처벌(심리학적으로는 통제라 함)이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은 아동을 버릇없고 제멋대로인 인간으로 만든다.
--- p.238
자녀간의 대화는 마치 노사간의 대화와 비슷하다. 왜냐하면 각자가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즉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이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마땅치 않고 부모에게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반면 자식은 또 자식대로 부모에게 불만이 많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노사들은 이러한 어려운 문제를 오랫동안 신중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간다. 그러나 우리 부모들은 자녀와 그런 식의 대화를 하려 하지 않는다. 자녀는 무조건 부모 말에 따라야지 어디서 말대꾸고, 무슨 잔소리가 많은가 대충 이런 식이다. 그러나 자녀와의 대화는 힘들지만 꼭 해야 한다. 늘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함을 세상의 부모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
은석이는 그동안 부모에게 묵묵히 순종하다가 어머니와 언쟁을 하고 처음으로 반항을 했다. 화가 나서 그가 미리 마련해둔 어머니가 자신에게 가한 학대 내용을 들이대었다. 만일 그때 어머니가 단 한마디 말, 즉 '미안하다'라고만 말했다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조리 다 잊어버렸을 것이라고 은석이는 나중에 경찰서에서 진술했다. 단 한마디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나요" 하고 그는 이미 죽어버린 어머니에게 울부짖었다.
--- p.241
은석이는 그동안 부모에게 묵묵히 순종하다가 어머니와 언쟁을 하고 처음으로 반항을 했다. 화가 나서 그가 미리 마련해둔 어머니가 자신에게 가한 학대 내용을 들이대었다. 만일 그때 어머니가 단 한마디 말, 즉 '미안하다'라고만 말했다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조리 다 잊어버렸을 것이라고 은석이는 나중에 경찰서에서 진술했다. 단 한마디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나요' 하고 그는 이미 죽어버린 어머니에게 울부짖었다.
--- p.241
'부모의 죄'는 흔히 말하는 세대간의 불화 다위의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부모 덕분에 한 개인이 가족 제도를 부정하게 되고 친사회적 코드와 단절되는 사소한 비극을 말한다. 친부모를 부정할 수 밖에 없는 자식이 <부기 나이트>에서처럼 새로운 대체 가족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몰라도, 그마저도 실패한다면 그 개인은 여러분 모두가 경멸하고 자기 자신도 부정하고 싶은 종류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 p.172
나는 어떤가? 애초에 민감하고 음침하며 소심한 존재로 태어나서는 무뚝뚝한, 집에도 거의 없었던 아버니와 히스테릭한 어머니 밑에서 그야말로 한순간도 눈치보지 않는 적이 없다. 그 어린 유치원 나이에도 문방구에서 장난감을 고를 때 무작정 싼 것 고르느라고 정작 사고 싶은 건 입 밖에도 못 냈다. 초등학교 시절엔 어머니의 히스테리 밑에서 수없이 혼나고 두들겨맞기도 하며 지냈다. 중학교 땐 절정에 이르러, 거의 쓰레기 같은 자식 취급을 받았다.
그러면서 나는 눈치를 보며 감정을 속이는 법을 배웠다. 그리하여 민감한 내 두뇌회로는 드디어 고교 때 결실을 맺었느니, 중3때까지 계속 자살을 생각하던 내가, 어머니께 거의 한 번도 안 혼나게 된 것이다. 그건 어머니 히스테리의 본질을 꿰뚫어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형은 그럴 능력도 없었거니와, 본질을 이해하는 데 실패하여 지금까지도 악몽 같은 불화를 영위한다. 왜냐하면 본질을 모르기에, 그걸 씹어 삼킨 나보다는 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이다. 마치 목동과 양처럼.
--- p. 112 / 1997년 7월 14일 은석의 일기 中
그러면서 나는 눈치를 보며 감정을 속이는 법을 배웠다. 그리하여 민감한 내 두뇌회로는 드디어 고교 때 결실을 맺었느니, 중3때까지 계속 자살을 생각하던 내가, 어머니께 거의 한 번도 안 혼나게 된 것이다. 그건 어머니 히스테리의 본질을 꿰뚫어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형은 그럴 능력도 없었거니와, 본질을 이해하는 데 실패하여 지금까지도 악몽 같은 불화를 영위한다. 왜냐하면 본질을 모르기에, 그걸 씹어 삼킨 나보다는 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이다. 마치 목동과 양처럼.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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