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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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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년 11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35쪽 | 213g | 121*186*20mm
ISBN13 9788954602334
ISBN10 895460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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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택의 언어는 천평저울에서 내려온다. 미세한 눈금을 읽고 내려오는 그의 언어는 세계의 사각지대를 찾아가 예리하게 꽂힌다. 그는 트릭을 쓰지 않는다. 오늘의 불확실한 매트릭스의 세계가 보여주는 모든 징후를 그는 정면으로 받아들인다. 초감각적이라고 할 만한 그의 언어는 항상 안테나처럼 예민하게 대상을 포착하며 그에 따른 적확한 해석과 진단은 풍경의 이면에 숨어 빛을 발한다.
시원스런 몇 차례의 덤블링과 고공에서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일회전, 이회전, 삼회전을 보여준 뒤 가볍게 착지하는 십점 만점의 체조선수처럼 그의 시들은 한결같이 완벽한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_강인한(시인)

빛이 열을 내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 마찰에 그 몸을 기대어야 한다. 그 정신은 어느 것도 쉽게 관통하지 못한다. 머물면서 지나가고 지나가면서 끊임없이 보풀을 일으킨다. 옷깃만 스쳐도 생기는 이 상처가 보풀의 다른 이름이라면, 그 이름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서 은근히 열을 뿜는 문장이 또한 시를 만들어간다. 젊은 시인 윤성택이 기대는 문장도 이 언저리를 맴돌며, 휘돌아가며 뜨끈한 불빛 하나를 만들었다. 불빛의 가장 먼 유래가 별에 담긴 우리의 눈빛에 있듯 돌고 돌아서 도착하는 시인의 내면은 그래서 온통 밤하늘을 닮는다. 환하고 어둡다. 고통스럽고 잔잔하다. 산동네의 밤하늘도 알전구 켜진 어느 구석방의 희미한 온기도 기어이 틈을 비집고 나와 말을 거는 것이다. 돌에도 실핏줄이 있다면 물빛 그렁그렁한 그 눈에도 사소한 균열이 퍼져 들어간다. 그것은 존재의 뿌리이면서 마찰과 마찰 끝에 오는 우리들의 궁극적인 미래다. “죽음까지 관통하는 미래”에 내맡긴 이 시인의 행보에 잔잔한 박수를 덧보탠다.
_김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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