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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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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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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6쪽 | 423g | 128*188*30mm
ISBN13 9788934907428
ISBN10 8934907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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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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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계영
경기여고를 거쳐 서울대 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지금은 미국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역서로 『가장 현명한 대답은 질문 속에 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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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에게 똑같은 삶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그렇게 하겠느냐고 물어 오면 나는 주저 없이 그럴 거라고 대답했다..--- p.14
이때쯤 나는 도덕적으로 완벽해지고자 하는 무모하고도 어려운 계획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그른 것을 피하고 옳은 것만 행하는 것이 쉽게만 보였다.그러나 곧 이것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늘 정확하고 일관성있는 행동을 하려면 반대되는 습관을 깨부수고 좋은 습관을 익혀야한다..
--- p.155
내 덕목은 처음에는 12가지뿐이었다. 그런데 하루는 퀘이커교도 친구 하나가 살짝 귀띔해 주기를 내가 약간 오만하다는 평이 있다는 것이었다.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 자만심이 툭툭 드러나고 어떤 주제를 놓고 토론할 때 내가 옳다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례하게 상대방을 꺾으려 하는 성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예를 얘기해 주었는데 나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 결점 또는 어리석음을 고치기로 마음 먹고 목록에 '겸손함'을 추가시키고 그 단어의 뜻을 광범위하게 잡았다.
이 덕을 '실제로' 습득했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큰 발전이 있었다. 나는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반대하거나 나 자신의 생각을 독단적으로 단언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또 전토 클럽의 옛날 규칙에 따라 단호한 의견을 나타내는 말, 즉 '확실하게', '의심의 여지 없이' 같은 표현을 쓰지 않고 그 대신 '내가 알기로는', '나는 이렇게 보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이 일은 이러이러하다'. '지금 내 생각은 이렇다'라는 식의 말을 썼다. 다른 사람이 내가 보기에는 틀린 것을 우길 때에는 당장에 반박하고픈 유혹을 참고 그의 주장에서 부조리한 점을 들춰 내는 일을 삼갔다. 그리고 대답은 "당신의 주장은 어떤 특정한 경우나 상황에는 맞을지 모르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좀 다른 것 같네요"라는 식으로 했다. 이렇게 태도를 바꿨더니 금방 효과가 나타났다. 내가 끼여 든 대화가 훨씬 즐겁게 진행되었다. 또 의견을 겸손하게 드러내니까 사람들은 더 쉽게 내 말에 순응했고 반박은 그리 심하게 하지 않았다. 내가 틀린 것으로 드러났을 때에도 덜 무언했고, 내가 옳았을 때는 다른 이들이 쉽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내 편이 되었다.

처음에는 이 방식이 내 성격에 맞지 않아 무척 고생했지만 나중에는 쉬워졌고 몸에 배어 버렸다. 지난 50년 동안 내게서 우연히라도 독단적인 말을 들어 본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새로운 제도를 제안하거나 오래된 제도를 개혁할 때 시민들이 그렇게 나를 잘 따라 준 것도, 의원이 되어서 의회에서 그렇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도 성실함 다음으로 이 습관 덕이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말을 조리있게 잘 못했고 달변은 더 더욱 아니었으며 어휘도 자신 있게 선택하지 못하고 문법도 정확하게 쓰지 않아서 겨우 요점만 전달하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인간이 가진 감정 중에 '자만심'만큼 굴복시키기 힘든 것도 없다. 감추려 해도 때려 눕혀도 숨통을 막고 눌러도 자만심은 살아남아서 여기저기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쓰는 이 글에서도 그것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것을 완전히 극복해 냈다고 한다면 그것은 내가 겸손하다고 하는 자만이니까.
--- pp.169-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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