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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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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54g | 153*224*20mm
ISBN13 9788982814198
ISBN10 898281419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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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감시받는 처지란 어떤 것일까. 이런 게 아닐까. 심부름꾼 아이가 날 『파브르곤충기』에 나오는 실험용 메뚜기처럼 매일 매 시간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이 사실을 그 아이도 알고 있을까. 친동생처럼 따르고 날 좋아해 주는 것은 괜찮지만 날 책처럼 읽는 것은 기분이 나쁘다. 그 아이는 우리 할머니가 매일 그러듯이, 거대한 돋보기를 쓰고 손가락으로 꼼꼼히 짚어가며, 날 읽곤 한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심부름꾼 아이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어설프게 날 흉내내서 무얼 하겠다는 걸까. 아무리 어설프더라도, 이따금 무의식중에 그 아이가 날 흉내내는 것을 보면 섬찟한 생각이 든다.

가르쳐주고 싶다. 심부름꾼 아이 너에게는 나만한 영혼이 없다는 것을, 아무리 읽어도 나와 똑같은 언어를 구사할 순 없다는 것을. 너는 영혼이 텅 빈 아이라는 것을.
--- pp. 47~48
시체 하나가 동네로 굴러들어왔다. 꼭지가 휑하니 뜯긴 비닐제 초립을 쓰고, 짓이겨진 장미 꽃잎 빛깔의 셔츠와 흙탕물에 담갔다 꺼낸 듯한 쥐색 양복바지를 입고. 어깨엔 좌우 귀퉁이가 닳아떨어진 잿빛 천가방이 매달려 있었고 시체는 그게 밥주머니라도 되는 양 시커먼 손을 연신 집어넣어 과자 부스러기를 꺼내 먹었다.

우리는 놀라거나 무서워하거나 하지 않았고, 신기해하지도 않았다. 시체란 우리에겐 수시로 굴러들어오는 것쯤이었다. 수시로 굴러들어와 수시로 굴러나가는 것. 동네 시멘트 담벼락에 조그맣게 져 있는 오줌 얼룩이나 똥자국 뭐 이쯤이었다. 비 한번 오면 그런 얼룩은 금세 씻겨나간다. 개중 하나가 동네 어귀 유료주차장에서 청산가리를 주워 마시고 아주 누워버리더라도 아, 어젯저녁에 그런 일이 있었어 하고 조동아리만 좀 삐죽일 뿐이다.

우리는 가끔 시체와 놀기도 하였다. 어른들은 봐도 말리지 않았다. 손가락이 다 달렸나 눈썹은 온전한가 그런 것만 살피곤 우리와 무엇을 하든 내버려두었다. 내가 갓 십대로 접어들었을 때였다. 시체 하나가 동네로 굴러 들어왔다.
--- pp.153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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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석의 최근 소설들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의 한 극단을 보여준다. 곧 "직사광선 아래 놓아둔 빠닥빠닥한 알루미늄 포일처럼 쿨하면서도 조금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그것이다. 기억과 자의식의 '진창 늪' 속에서 '아주 작은 한 구멍'과도 같은 의식의 타자를 발견케 한 것 또한 이러한 상상력의 힘이다. 이렇게 발견된 타자로 인해 현실은 갑자기 흑백의 영상으로 채워지고, 그 타자들은 좀비의 형상으로 주술과도 같은 노래를 부르며 '나'의 주위를 에워싼다. 일상화된 주체로서의 '나'에게 '무어라 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전조'처럼 다가오는 이 타자들의 세계, 그것은 텍스트화된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사의 도정 끝에서 백민석이 발견해낸 환각과도 같은 출구를 표상한다.
--- 손정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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