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노박씨 이야기

노박씨 이야기

[ 양장 ]
리뷰 총점8.1 리뷰 45건
정가
7,800
판매가
7,02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9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77쪽 | 212g | 131*191*15mm
ISBN13 9788982814129
ISBN10 898281412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조원규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독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부터 1997년까지 독일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1985년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현재 대학 강사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야기들로 가득 찬 겨울이었다. 노박 씨는 슬픈 이야기는 혼자서만 간직했다. 그리고 유쾌한 이야기들만 소리내어 말했다. 슬프지만 행복한 이야기들도 있었다. 그는 그런 이야기들을 글로 썼다. 그해 겨울은 참 괜찮은 겨울이었다. 봄을 기다리진 않았다. 그는 나지막이 노래했다.
'나는 행복해. 왜냐구? 행복하니까.'
하하하.
--- p.76-77
사랑 고백, 그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릴라는 노박 씨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리고 이내 고개를 떨구고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돌처럼 차갑게 굳은 채 그 자리에 붙박여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말을 꺼냈다.

'나는 나고 당신은 당신이에요. 함께 있어 즐거우면 그뿐이에요. 그렇지 않다면...... 그걸로 끝인 거구요.'
--- p.47
볼 거리가 아주 많았다. 큰 쥐, 작은 쥐, 어른 쥐, 젊은 쥐, 기쁜 쥐, 슬픈 쥐, 바쁜 쥐, 느긋한 쥐, 투덜거리는 쥐, 친절한 쥐... 기차들이 들어왔다가 나가고, 또 쥐들이 떠나고 돌아왔다. 세상은 생기로 가득차 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는 노박씨에게 불현듯 이런 생각이 스쳐갔다. 그래, 모든 건 마음속에 있는 거야. 내 밖에 있는 게 아니라구.
--- p.73
그 최악의 일이란, 노박씨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연주를 하다가 콘트라베이스 너머를 볼 수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날마다 노박씨는 조금씩 작아졌습니다. 크고 강하고 유쾌한 쥐처럼 보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노박씨는 점점 더 작고 약하며 슬프게 변해갔습니다. 처참하게 딱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가 릴라양에게 갈 때 낡은 코트는 그의 뒤에서 땅에 질질 끌렸습니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어도 소용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머, 맙소사.' 릴라양이 문을 열고 보더니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녀는 전혀 동정심을 보이지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자기의 꿈에 관해서만 이야기 했습니다. 자신이 가고 싶은 멋진 나라들에 대해서. 자신이 체험하고 싶은 새로운 모험들에 대해서. 키스하고 싶은 새로운 남자들에 대해서.
릴라양이 꾸는 꿈 속의 모든 일들은 새롭고 신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노박씨는 그 꿈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놀랄 일도 아니었습니다. 노박씨는 전혀 새롭고 신나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럼 우린 어떻게 되지?' 노박씨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물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줄어드는 걸 느꼈습니다.
--- p.
"내가 책상 위에서 떨어져야 한다고? 내가 작고 보잘것없어서? 난 용감하고 힘이 넘쳤어. 다정하고 진실했지. 들쥐녀석을 쫓아냈던 내가 아닌가! 나는 언제나 그녀를 위해 존재했어. 아니, 그 이상이었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건 뭐든 다 해주었잖아? 내 사랑 릴라에게 말이야!"
그는 사납게 발을 구르며 책상 위를 돌아다녔다. 갑자기 자신이 엄청나게 강해진 것 같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손톱만한 쥐 안에 담겨 있기에는 그의 분노가 너무도 켰다. 분노와 함께 노박 씨 자신도 커진 것이다. 그는 이제 예전의 크기로 돌아왔다. 그는 발을 쾅쾅 구르며 떠나갈 듯 외쳤다.
"나는 나야! 그리고 네 말대로 넌 바로 너지! 넌 소중한 내 마음을 받을 자격이 없어!"
그는 책상 위에서 풀쩍 뛰어내려 곧장 욕실로 갔다. 그리고 턱수염을 깨끗이 밀어버렸다.
--- pp.69-70
"내가 책상 위에서 떨어져야 한다고? 내가 작고 보잘것없어서? 난 용감하고 힘이 넘쳤어. 다정하고 진실했지. 들쥐녀석을 쫓아냈던 내가 아닌가! 나는 언제나 그녀를 위해 존재했어. 아니, 그 이상이었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건 뭐든 다 해주었잖아? 내 사랑 릴라에게 말이야!"
그는 사납게 발을 구르며 책상 위를 돌아다녔다. 갑자기 자신이 엄청나게 강해진 것 같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손톱만한 쥐 안에 담겨 있기에는 그의 분노가 너무도 켰다. 분노와 함께 노박 씨 자신도 커진 것이다. 그는 이제 예전의 크기로 돌아왔다. 그는 발을 쾅쾅 구르며 떠나갈 듯 외쳤다.
"나는 나야! 그리고 네 말대로 넌 바로 너지! 넌 소중한 내 마음을 받을 자격이 없어!"
그는 책상 위에서 풀쩍 뛰어내려 곧장 욕실로 갔다. 그리고 턱수염을 깨끗이 밀어버렸다.
--- pp.69-70

전문가 리뷰 전문가 리뷰 보이기/감추기

--- 신경숙(소설가)
노박이라는 이름을 가진 쥐는 사랑지상주의자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존재를 확인하려 하나 번번이 당신은 당신이고 나는 나, 라는 사랑의 이기적의 공식에 의해 내침을 당하는 노박 씨. 그러나 노박 씨는 철학자이기도 하고 작가이기도 하므로 절대 물러서지 않고 당신이 나고 내가 당신임을 보여주려고 모든 것을 다 내주며 점점 작아진다. 처음에는 무심히 읽다가 점점 어어, 하면서 읽어 들어가게 되는 노박 씨 이야기. 콘트라베이스의 일급 연주자로 명성이 뒤따르는 일급 작가로 출세를 한 뒤에도 사랑을 잊지 않는 노박 씨로 인해 우리는 어느덧 아직도 사랑이라는 것이 어린애속살처럼 말랑말랑하게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윽고 그래, 당신은 당신, 나는 나이다, 당신은 내 소중한 마음을 받을 자격이 없다, 는 노박의 깨달음은 일요일 오후처럼 소리 없이 조용하지만 여유 있다. 꿀 탄 우유처럼 따뜻해서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노박 씨 이야기는 읽는 이에게 상큼한 바람 한줄기를 선사할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 처음에는 무심히 읽다가 점점 어어, 하면서 읽어들어가게 되는 노박 씨 이야기. 콘트라베이스의 일급 연주자로, 명성이 뒤따르는 일급 작가로 출세를 한 뒤에도 사랑을 잊지 않는 노박 씨로 인해 우리는 어느덧 아직도 사랑이라는 것이 어린애 속살처럼 말랑말랑하게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이윽고 그래, 당신은 당신, 나는 나이다. 당신은 내 소중한 마음을 받을 자격이 없다, 는 노박 씨의 깨달음은 일요일 오후처럼 소리없이 조용하지만 여유 있다. 꿀 탄 우유처럼 따뜻해서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노박 씨 이야기는 상큼한 바람 한줄기를 선사한다.
--- 신경숙 (소설가)

회원리뷰 (4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