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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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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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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1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488g | 160*223*20mm
ISBN13 9788980992393
ISBN10 898099239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패티 스미스
1980년 17세의 나이에 악성 호지킨스 병 판정을 받고, 암 투병을 하다가 1981년 세상을 떠났다.
역자 : 신명섭
연세대 영어영문학 학사
하와이주립대 American Studies 석사
미네소타주립대 지리학 박사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1981년 5월 26일

엄마는 날 이해하지 못한다. 난 무엇이 이런 병을 일으켰는지 알고 싶지 않다고 눈물로 엄마를 설복했다. "엄마, 내가 왜 알고 싶겠어요?" "용서하기 위해서지." "저, 용서할 수 있어요. 모르고도 할 수 있다구요." 엄마는 날 쳐다본다. 왜 아프게 된 것인지에 대해 나는 선생님 같은 기분으로 이렇게 얘기한다. "아마도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도대체 엄마는 왜 이런 질문을 내게 한단 말인가? 그렇지 않아도 난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질문을 던진다. 어떤 때는 "왜 그 수많은 사람 중에 나란 말인가?"라고 질문하고 때로는 "나는 과연 가치 있는 인간인가?"라고 자문한다. 난 항상 엄마가 이해할 수 없는 딸이었다.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 p.149
그렇지만 성숙이란 과연 무엇일까? 전기처럼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것일까? 나와 내 친구들은 지금 비록 바보스럽게 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가 아는 많은 어른들보다 더 성숙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는 서로를 생각해주고, 또 무엇보다도 우리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알고 있다. 아니, 알고 있기를 바란다.
세상의 중심이 결코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 모두 서로 의존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인간은 비로소 성숙해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신의 존재를 믿게 될 때 성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이와는 다르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 p.50
물론 때때로 하늘을 향해 악을 쓰고 싶을 때도 있다. "1,2년만 더 기다려 줄 수 없으셨나요? 졸업을 할 때까지 만이라도 기다려 줄 수 없었나요?" 그러나 하나님이 내게 얼마나 많은 것을 주셨는지, 그리고 내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질 수도 있었는지를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할 수 밖에 없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나로 하여금 인생을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캠퍼스를 가로 질러 걸어갈 때마다, 내가 걸을 수 있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어제는 딸기를 먹었다. 그리고 딸기의 색깔을 보고 향을 맡는 순간 나는 내 안에 기쁨이 차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살아있다는 사실에 대한 환희에 다름 아니었다.
지금 나의 삶은 이전보다 더 고통스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전보다 훨씬 아름답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 p.166
1980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내게는 우울한 휴일이다. 지금 나는 아무와도 사랑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지 편집 위원회에서 모두를 위한 파티를 열었고 사람들은 각자 쿠키와 컵케익등을 가져 왔다. 우리는 초등학교 5학년처럼 떠들썩하게 놀았다. 발렌타인 카드를 만들면서, 그리고 내가 받은 카드를 읽으면서 우리가 서로를 얼마만큼 많이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보고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발렌타인 데이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니면 서로에게 속마음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
--- p.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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