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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앨리스

소년 앨리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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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1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248g | 115*185*15mm
ISBN13 9788954625937
ISBN10 895462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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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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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권영주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삼월은 붉은 구렁을』 『흑과 다의 환상』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네크로폴리스』 『요이야마 만화경』 『리큐에게 물어라』 『가노코와 마들렌 여사』 『개는 어디에』 『브라더 선 시스터 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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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연못 주위를 반딧불이별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아주아주 작고 빛나는 그 벌레는 달개비 씨앗보다도 작았다. 밤에도 잘 보이는 것은 빛나는 금속성 솜털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와 더불어 나타났다가 가을이 되면 사라지는 야행성 동물이다. --- p.21

아리스는 스칼라 극장 무대에 걸려 있는 것처럼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벨벳 천막을 찾았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것은 중천에 보름달이 걸려 있고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밤하늘이었다. 그곳에 몇몇 소년들이 그림자놀이 실루엣처럼 떠 있었다. --- p.49

어두운 밤에도 동백이나 식나무 잎처럼 표면이 반들반들한 것들은 약한 빛을 반사했다. 잎의 색소가 빠져 하얗게 된 곳을 별, 또는 별이 쉬어가는 곳이라고 부른다. 별빛이 관통해 하얗게 된 것이라는 전설이 있어서다. --- p.81

안마당에 의자를 늘어놓고 테라스에 영사막을 걸었다. 활짝 펴면 햇볕 냄새가 나는, 여러 번 빨아 빛이 바랜 천이었다. 여름날의 태양과 바람으로 말린 천에서만 그런 냄새가 난다. 알맞게 구워진 빵에 꿀을 발랐을 때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 p.86

형태가 있는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낡거나 망가진다. 생물은 성장한다. 아무리 잘 보관해두어도 안쪽에서 치솟는 힘에 의해 변화된다. 으름덩굴 열매처럼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하게 입을 벌려 보는 사람을 놀랜다. --- p.104

사서 책상 위 잉크병에 환해진 창문이 비치면서, 그때까지 그림자에 잠겨 있던 라벨의 외국 글자가 드러났다. 잉크 색깔은 라피스라줄리라고 했다. 그 이름을 발음할 때마다 비밀스러운 암호를 읊는 기분이 들었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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