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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 된 미술관

동물원이 된 미술관

: 우리는 왜 미술 앞에서 구경꾼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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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16g | 140*215*14mm
ISBN13 9788954432153
ISBN10 895443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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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니콜레 체프터
Nicole Zepter
독일 니더작센(Niedersachsen)주 예페어(Jever)에서 1976년에 태어났다. 대학에서 철학과 미술사를 전공했고,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정치와 시대정신, 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독일 잡지 『더 저먼스(The Germans)』의 편집장을 역임했고, 현재 잡지 『네온(Neon)』과 『니도(Nido)』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오공훈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했다. 문화평론가와 출판사 외서기획자를 거쳐 현재는 독일어와 영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돌프 로스의 건축예술』 『디자인 소사』 『손의 비밀』 『뇌는 탄력적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과학』 『센세이션』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 『별빛부터 이슬까지』 『과학편집광의 비밀 서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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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시장에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소수에 의해 명부(정전)에 오르게 된다. 미술관과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은 복종하는 태도(나는 이 작품에 대해 알아야겠어!)를 먼저 내세우며 공간을 거닌다. 이러한 태도는 적어도 승리의 느낌으로 이끄는 냉소와는 거리가 멀다. 전시회에서 연출되는 내용은 이벤트, 아니면 피곤하고 지루한 절제다. 정성 어리고 세심하게 구성된 전시회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자체로 완결되는, 보는 이로 하여금 흥분과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전시회는 거의 없다. 미술 기관은 신뢰성을 잃어버렸다. 오늘날 미술은 교착상태에 빠지고 미적지근한 개최 행사가 되고 말았다. --- p.31

오늘날 전시회는 관람객이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겨냥한다. 보고, 놀라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않는 태도 말이다. 동시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미술 경영의 기회주의적이고 흥미 위주인 언어(“유명한 미술가” “명작”)를 거쳐 절대적인 인상을 작품에 부여하고, 관람객은 이 언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신국립미술관 같은 미술관은 150년 전이나 오늘날이나 똑같이 이런 방식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즉, 아름다운 미술을 찬양하는 축성식이 거행되는 장소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열광하게 하려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려고, 정화시키려고 적절한 분위기에서 명작을 전시하는 장소가 되었다. --- pp.45-46

오늘날 미술가 역시 비평을 정말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장에 유용하게 써먹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내는 형태로 나오는 미술가의 아이디어는 아마도 신성모독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누구든지 그런 종류의 집단적인 혐오에 대해 의견이 일치될 수 있다. 그런데 단지 사람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 어떤 생각을 쥐어짜는 형태로 나온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러니까 미술이 그저 미술가 자신을 선전하는 광고로 기능할 뿐이라면, 그들의 진짜 캐릭터는 나타날 수 없는 것일까? 지금은 스타를 숭배하는 시대이고 미술가는 이전 그 어느 때보다도 절망에 빠져 있다. 나는 이 작품으로 어떤 존재가 될까? 도대체 나는 누군가가 되기는 하는 걸까? 불안과 근심이 엄청나게 만연하는 상황에서 진솔한 것은 나올 수 없다. 미술도 그렇고 비평도 마찬가지다. --- pp.106-107

우리는 왜 지루하기 짝이 없는 미술에 감탄할까? 자비롭고 관대하기 때문이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우리는 그동안의 경험상 전시된 작품이 분명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리는 왜 작품이 특별하다고 믿는 것일까?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장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술관을 믿는다. 갤러리도. 심지어 미술 전시회도. 전시회장은 신성한 미술 공간이다. 미술관은 우리와 대화를 나눈다. 건축을 통해, 언어를 통해, 그리고 결국에는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렇게 미술이라는 신화는 지위, 천재 숭배, 과도한 찬양으로 계속 새롭게 표현된다. --- p.148

우리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회화 작품을 응시하고 정신을 집중한 채 무언가를 발견하려고 애쓴다. 그림 컬렉션에 전시된 수많은 그림 사이를 분주히 뛰어다닌다. 그러는 동안 제대로 들여다보는 작품은 단 하나도 없다. 우리는 무리를 이루는 군중이 되었고 자신의 개성을 잃는다. 더는 자신만의 견해를 펼치지 못한다. 우리는 걸어간다. 이 미술 작품에서 저 미술 작품으로. 우리는 충분한 간격을 유지한다.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리는 불안하다. 아는 것이 없다. 우리는 연극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었다. 이 연극에서 우리의 역할은 분명하게 규정되어 있다. 이 역할을 유지하지 못하면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손대는 행위를 금지당한다. 우리는 미술을 하나의 이상으로 소비하고 더는 미술을 스스로 체험하지 않는다. 우리가 천재에 대한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야 미술에 몰두하는 행위가 가능하다. 그러니 즉시 보상받아라. 찬미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 pp.174-175

‘미술 증오의 날’ 회원들은 포스터를 인쇄하고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45회전 싱글 및 정기 간행물을 몇 가지 발매한다. 차일디시는 자기만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캠페인을 조직했다. 차일디시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깨어 있고 싶습니다. 모든 회원의 생각이 전부 똑같은 집단에 소속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항상 무언가에 반대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깨어나야 합니다. 인생에서 깨어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미술 증오는 시대를 초월한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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