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6년 03월 21일 |
---|---|
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520g | 148*210*30mm |
ISBN13 | 9788954432320 |
ISBN10 | 8954432328 |
발행일 | 2016년 03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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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520g | 148*210*30mm |
ISBN13 | 9788954432320 |
ISBN10 | 8954432328 |
작가의 말</br>룰루의 사랑</br>옮긴이의 말 |
『룰루의 사랑』은, 1989년 스페인 출판사 '투스케츠'가 주최한 에로문학상 '라 손리사 베르티칼'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버넌 설리번'이 '보리스 비앙'이라는 가명으로 발표한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의 과격한 내용과 모호한 도덕성에 매료된 저자의 고백으로 그 포문을 연다. 이 소설로부터 윤리적인 검증을 요한다면 읽기 자체를 금해야 한다. 성애(性愛)는 윤리성에 부합되는 것이 아니라 탐닉과 쾌락이 그 핵심임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열다섯 살이 된 '룰루(마리아 루이사)'가 요람에 있을 때부터 가족처럼 가깝게 지낸 오빠의 절친 '파블로'를 통해 성에 탐닉하게 되고 서서히 자기파멸에까지 이르지만 종국엔 구원과 회복까지를 그린 과정이다. 우리는 정상이라는 상태와 그 간극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비정상이라는 아슬아슬한 경계에 매달리는 모험을 즐기고 싶어한다. 인간은 분명 육체와 정신을 하나로 갖고 있어 양분해서 본질을 다룰 수 없다. 육체를 사악한 것으로 규정하고 정신에서 올바른 인간의 본질을 찾는다는 것은 뭔가 융통성 없고 형체 없는 규제와 같기 때문이다.
열다섯 살의 룰루가 생애 첫 경험을 하던 그 날은, 오빠의 가장 좋은 친구였던 스물일곱 살인 파블로가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스페인어문학과 교수로 첫 번째 시집을 막 출간한 참이었고 둘만의 외출이 운좋게 허락된 시간이었다. 파블로는 룰루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허비했는데 그것은 룰루에게 감동과 아찔함, 흥분과 만족감,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경이로움이었다. 나쁜 말로 파블로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 미성년자를 농락하고 타락시키고 수업까지 빼먹게 한 파렴치한이었다. 9남매 속에서 일곱 번째로 태어난 룰루에게 새 것이란 없었다. 자기 밑에 태어난 쌍둥이 남동생 기예르미토의 피리를 '달콤한 피리'라 부르며 자위 기구로 사용했던 것이 발각난 것을 계기로, 파블로는 5년 2개월 3일 만에 룰루 앞에 다시 나타나 그녀만을 위한 멋진 자위 기구를 선물한다.
"어쨌든, 언젠가는 네 오빠와 너, 나, 이렇게 셋이서 한판 벌여볼 생각이야. 아주 좋을 거야." -p77
비극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그러나 룰루는 자신의 음모가 깎여나가는 순간에 집중하여 파블로의 말을 간과했던 것이다. 어쩌면 예견은 했지만 색다른 방식이나 불안한 접근법에 환멸을 느꼇을지도 모를 일이다. 파블로의 변태적 광증이 룰루가 게이들의 비역질에 집착한 것과의 차이점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파블로는 빛과 그림자의 경계처럼 낮과 밤을 명확하게 알았고 일상의 차분한 평온과 소란한 것을 뒤섞지 않았을 뿐이다.
"첫 번째는 섹스와 사랑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거야."
"두 번째는 어젯밤 일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행위였다는 거야."
"잘 가라, 룰루. 착하게 굴고 더 이상 자라지는 마." -p93
룰루가 자신만의 영원한 소녀이기를 바랐던 파블로는 결국 룰루와 결혼하고 사랑스러운 딸 이네스까지 낳지만 예고된 비극으로 인해 룰루는 파블로에게 별거를 요구한다. 하지만 별거 중에도 룰루는 여전히 그를 사랑했고 파블로 없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랐지만, 파블로가 펴낸 책이 호평을 얻고 그는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양가적인 감정 사이에서 그 어떤 돌파구도 찾지 못한 룰루는 위험한 환상을 통해 타락해 나간다. 비디오를 통해 드러난 남자들의 비역질에 독특한 환희를 느끼게 된 룰루는 그들을 돈으로 사고, 행위에 직접 가담하며 위험한 쾌락을 경험한다. 남자들을 사냥하는 것이 그녀가 즐기는 놀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파블로가 아이 양육비로 보내온 돈은 모두 그 쾌락을 위해 탕진해 버리지만 그 더러운 세계는 룰루로 하여금 생명에 위협까지 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파블로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출된다. 룰루가 파블로를 잊지 못했듯 파블로의 사랑 또한 룰루를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호기심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본능적인 욕구이다. 호기심이라는 게 어떤 방향, 경로로 나아가는 지가 중요할 뿐 호기심 자체는 문제 될 게 없다. 무릇 인간이란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항상 갈팡질팡 고민하며 살아가게끔 되어있으니까 말이다. 이왕이면 호기심이라는 게 건설적인 주제와 방향으로 나아가면 참 좋겠지만 때로는 더 자극적이고 더 위험한 것들에 반응하는 건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사는 건 언제나 유혹과 욕망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지 않던가. 성인이라면 자제력이라는 게 담보돼있지만 한참 자라는 10대 아이에게 과한 자제력과 인내를 요구하기는 어렵다. 지극히 본능에 충실해서 자기 기분대로 일단 저지르고 마는 게 10대의 전형적인 모습이지 않나. 특히 이 본능이 성이라는 주제와 맞물리면서 과한 호기심을 촉발하는 건 어쩌면 당연할는지도 모른다. 열 다섯 살의 룰루 또한 과한 성적 호기심에 사로잡혀 일반적으로는 부정하다고 일컫는 비정상적인 성애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내 나날은 모두 똑같았다. 똑같이 회색빛이었다. 무엇인가로 가득 찬 집에서 내가 살 수 있는 공간을 점유하기 위한 영원한 투쟁이었다. 수많은 식구들과 함께 살면서도 나는 심각한 고독을 느겼다. -195쪽
그가 내 삶에 끼어들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난 행복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내 삶에 끼어들어, 필라델피아로 떠나기 전 23일 동안 내 삶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그날부터 흐른 모든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 시간은 막간이었으며, 무의미한 우연이었고, 진짜 시간의 대용품, 그가 돌아오면 시작될 삶의 대용품이었다. 그리고 그는 돌아왔다.-196쪽
룰루는 9남매의 일곱째로 태어났다. 짐작하다시피 어려서부터 새 물건을 가져본 적이 없다. 헌 것을 물려받는 게 생활화되어있고 부모의 애정을 갈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자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보니 룰루는 항상 애정에 목말라 있다는 게 느껴진다. 유일하게 룰루를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사람은 친오빠 마르셀로와 오빠의 친구 파블로이다. 사랑에 목말라 있던 소녀의 애정결핍이라는 본능은 사춘기 시절 찾아오는 성적 호기심으로 치환되면서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그 대상은 12살 차이 나는 파블로를 통해서다. 15살 소녀와 27살 청년의 관계는 정상적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와 달리 결혼까지 이르게 된다. 하지만 룰루의 성적 호기심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결혼 후 파블로와 합심해 동성애자와 관계를 맺거나 그룹 섹스를 요구한다거나 섹스 관전, 포르노영화를 습관처럼 보며 에로티시즘에 과한 집착 증세를 보이게 된다. 쾌락의 관계에 집착하는 룰루의 병적인 모습을 일방적으로 매도할 생각은 없다. 이 소설이 성애문학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때문에 호기심이 동했던 거라서 수위는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으니까.
『룰루의 사랑』은 알무데나 그란데스가 27살에 쓴 소설이다. 나이를 차치하고 주제 자체가 사람들의 본능적 욕구인 성을 다루고 있고 남자작가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성의 민낯, 어두운 면을 묘사하기에 파격적일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을 거로 본다. 그런데 이 소설을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 한 소설이 오버랩된다. 『룰루의 사랑』보다 30년 전인 1954년에 출간된 폴린 레아주의 에로티시즘 소설 『O 이야기』가 그것이다. 호기심에 읽어보려 했지만 그 소설은 중도에 읽기를 포기했었다. 표면적인 줄거리를 간략하게 정의하면 여성을 향한 가학적인 성애가 주를 이루는 작품인데 『룰루의 사랑』에서 룰루의 모습이, 남편 파블로에 의해 가학적인 성교를 맺는 장면 묘사나, 그것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룰루를 보면서 계속 머릿속에 이 작품이 떠오르는 거다. 아무래도 여성성을 주종관계, 가학적인 성교 같은 사회에서 경시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게 비슷하게 와 닿아서일 것이다. 하나 단지 가학적인 성행위를 두고 이 작품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건 지양하는 게 맞겠다. 대신에 룰루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왜 자신을 성적 행위를 통한 육체적 고통 속으로 내모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다.
특이한 일이었다. 누군가 우리 앞에 있을 때면 나는 파블로와 나의 진정한 관계를 인식할 수 있었다. 그는 항상 나를 제대로 인식했고, 나는 그가 나를 사랑한다고 이해했고 그가 공정하고 논리적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그런 점은 그가 똑같이 행동해도 둘만 있을 때는 한 번도 발견할 수 없었는데, 내가 항상 그에 대해 의구심을 지녔고, 그가 너무 잘생기고, 너무 위대하고, 학식이 너무 많고, 내게는 과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를 너무 사랑하고 있었다. 당시 나는 그를 너무 사랑했던 것 같다.-146쪽
부부 두 사람을 위시해 제삼자, 타인, 이방인과의 혼성 관계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려 했던 룰루의 순수하지만 불편한(우리에게는)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룰루는 나이만 성인일 뿐 자리지 못한, 결핍으로 점철된 소녀이다. 결핍이라는 게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충격적으로 바꾸어놓는지 『룰루의 사랑』은 피학적인 모습으로 보여주는 거다. 결핍은 정신적 학대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특히 부모와 자식 간의 유대는 단절된 채, 모든 것을 내어주기만 해야 하는 룰루와 같은 성장기를 거쳤다면 말이다. 한 인간으로서 룰루의 행동에 연민을 느끼지만 문학적 가치로서의 이 작품을 정의하기는 모호하다. 특히 갈등을 해소하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 작위적이라는 의문은 나만 품은 것일까. 그 사건을 통해서 룰루가 얻는 게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룰루에게 필요한 건 남편 파블로 이전에 자기 고유의 상처 치료가 아닌가 말이다. 부부 사이를 파멸에 이르게 했던 파블로의 미친 행동에 대한 당위도 부족할뿐더러 상처받은 여인을 더 극단으로 내모는 파렴치한이 순식간에, 납치된 가녀린 여인을 구하는 형사처럼 탈바꿈한 설정이라니, 사랑으로 모든 걸 감싸 안았다, 같은 보여주기식 해피엔딩보다 룰루의 상처에 더 집중해서 그녀 스스로 홀로서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소녀와 그 소녀가 소녀로만 남기를 바라는 롤리타 콤플렉스의 전형 같은 남편 파블로의 모습이나, 여러 가지로 찜찜함이 산재했다.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다.
*이 책은 예스 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그녀라 여겨지는 모습의 표지, 나름 괜찮다.
속표지는 진한 핑크색이다.
<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책읽은 소감>
성애문학이라 부르는 책을 처음 접했다. 로맨스소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감정선을 잘 터치하면서 몸사랑까지도 감각적으로 유도한다면, 처음 접한 이 책은 감정을 감각적으로 그리는데 치중하기보다는 성에 관한 어떤 기법을 나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룰루를 통해 이런저런 다양한 성의 형태를 보여주는데 그건 룰루가 성에 탐닉이 아닌 집착하면서 광적으로 일탈하는 모습이었다. 좀더 강한 것, 좀더 다른 것을 추구하는 그 마음은 오로지 육욕에 사로잡힌 색녀였다.
룰루는 애칭인데 이름은 끝도 없이 길다. 룰루의 엄마는 11남매를 낳았다. 오빠가 하나 죽고 오빠가 하나 있고 언니는 둘, 룰루 그리고 4살 터울 아래 쌍둥이 남동생이 있다. 룰루 밑에 둘을 유산시켰다. 마흔이 좀 넘은 엄마는 이지적이라든지 인자하다던지 그런 개념이 없다. 즉, 낳는데는 힘썼을지라도 아이들 정서나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음이라. 오히려 오빠가 정치범으로 감옥살이를 하게 되자 룰루가 집안 살림을 도맡은 형국이었다.
오빠에게 단짝 친구가 있었으니 파블로. 엄마는 파블로가 가족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자주 했다. 어릴 때부터 내것이라고는 가져본게 드문 룰루. 그런 룰루에게 온전하게 내것일 수 있는게 있었으니 파블로 오빠를 가슴에 품은 것. 물론 둘째 언니도 파블로 오빠를 은애했으나 파블로 오빠는 룰루에게만 관심을 줬다. 어린 마음일망정 자신을 충족시키는 것이 없는데다 유난히 뜨거운 몸을 가진 룰루는 일찍 성에 눈을 뜬다. 남녀의 사랑보다 자위를 하는데 어느날은 친구가 일러줬다며 '달콤한 피리' 를 사용하다 언니에게 들키고, 언니는 오빠에게 얘기하고 오빠는 친구 파블로에게 얘기한다.
27살의 파블로가 오빠와 공연을 가기로 했는데 숙취로 오빠가 사양하자 룰루가 따라나선다. 물려입은 교복은 후줄근하고 몰골이 공연장 차림이 아니었음에도 개의치 않는 파블로. 파블로는 공연은 개나 줘버리고 술집에 먼저 들르고 룰루를 유혹한다. 룰루는 기다렸다는 듯 응하는데 남녀간의 교합은 그게 처음이었다. 파블로는 만족했고 룰루도 이런 세상이 있구나! 친구 첼로에게 처음 경험한 그 느낌을 전하지만 첼로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룰루를 갖고 놀았다고 생각하기에.
파블로는 룰루를 어릴 때부터 봤지만 그녀에게서 미성숙한 소녀를 보고 그런 속에서 성숙한 숙녀를 함께 느끼는 듯했다. 그녀가 자신을 짝사랑하는 걸 알고 있기에 그녀를 애지중지 다뤘다. 처음인 그녀에게 어쩜 이론 교육을 시키는 것 같았다. 자신에게 마음이 열려 있는 소녀의 몸을 여는 일이란 어렵지 않았다. 파블로는 룰루에게 두 가지를 기억하라는 말을 한다. 사랑과 섹스는 다르다고. 너는 사랑해서 가졌다고. 어쩜 이 말이 룰루를 꿰뚫어본 예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중략
대개 식탐이 강한 사람은 성욕도 강하고 삶의 의지도 강하다고 한다. 즉 식욕=성욕이요 그렇게 만족스런 파트너를 가진 사람은 그런 사람을 위해서라도 삶에 애착을 갖고 책임감을 갖었다고 한다. 허나 이 삼박자가 따로 논다던지, 잘 맞는 파트너를 만나지 못했을 때 거기서 불만이 은연중 쌓인다고 한다. 그럴 것 같다. 속궁합이 잘 맞는 부부들은 살도 안 찐다고 하다. 부부 생활처럼 칼로리 소모가 많은 운동은 없다고 한다. 아름다운 하모니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찰떡궁합인 부부는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삶이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한다. 만족감이 크니 즐거운 인생인 것이다.
룰루는 결핍이 많은 유년 시절을 거치는 동안 오로지 오빠 친구를 맘에 뒀다. 파블로를 사랑하는 그 마음은 얼마나 순정이었을까. 파블로가 자신에게 던지는 관심에 몸둘 바를 몰라하고 그의 관심을 받는게 기쁨인 것을. 그러다 눈뜨게 해 준 육체적 마법. 그건 또다른 세상이었지만 파블로와 룰루가 잘 맞는 타입이었음을. 그에 대하여는 무조건적인 믿음이 바탕에 있고 그의 지식을 존경하는 마음이 크다. 그런 반면 모친이 말하는 그녀는 영리하고 이쁜데 자존감이 없다. 자신이 소중한 걸 모르며 제멋대로인 성격이 있다. 그런면에선 주눅 들지 않는다.
파블로와 결혼해 네 살인 딸을 두고서 그녀는 갈망으로 엇나가기 시작한다. 파블로를 끊임없이 사랑하고 더할 수 없이 그를 원하면서도 자꾸만 더 강한 자극, 더 강렬한 성을 찾는다. 갖가지 성이 다 나온다. 처음에는 룰루가 사랑에 눈뜨고 파블로가 좀 나쁜 놈이라는 생각도 들 때는 그래도 짜릿한 흥분도 있었는데 책을 넘길수록 수위가 높아지면서 가지가지 기교나 다양한 패턴들이 등장하면서 역겹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이번에는 또 뭐야 그런식의 감흥도 없는 무미건조함이 자리한다. 하다하다 근친상간에 이르르고 사디스트들에게 둘러 싸여 죽을 지경에도 처한다. 그런 모든 과정을 다 거치고도 파블로를 사랑한다는 사실, 파블로도 룰루를 사랑한다는 것. 그렇기에 그네는 천생연분인가.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