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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도둑

장미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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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4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77쪽 | 387g | 148*210*20mm
ISBN13 9788982814969
ISBN10 8982814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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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둔용법'에는 세 종류의 경락이 있습니다. 단 몇 밀리미터의 미세한 차이라고 합니다만, 제1경락을 '용혈'이라고 하고 제2경락을 '용거'라고 하며 제3경락을 '용동'이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황족의 위계 등급에 따라 경락을 선택하여 시술했다고 하는데, 청나라 때에는 '용동'은 황제 붕어시에 '용거'는 황후나 황태후 서거시, '용혈'은 왕자나 그밖의 왕족이 서거할 때 각각 맞추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 p.129
'악착같이 돈을 벌겠다고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고, 나는 악귀다, 이건 전쟁이나 다름없어, 죽기 아니면 살기다. 그렇게 혼자 다짐하면서 살아왔더라도, 그리고 집사람은 먼저 떠나보내고 아이들에게는 배반당하고 부하들은 나를 야차보듯 무서워하고...... 그건 모두 돈 돈 돈 돈, 돈만이 실제로 손안에 쥐어지는 행복이라고 믿으며 살아온 결과였어. 그렇지만, 그렇게 악착같이 벌어들인 돈을 통째로 다 내주어서라도 마지막 순간에 그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돈에 미쳤던 것도 그리 허망한 일은 아니잖은가......'

목이 메이면서 영업사원이 남겼던 말이 되살아났다.

인간의 오감이 전부 완전한 행복감을 맛보면서 나른한 봄날의 햇살을 받듯이 천천히 생을 마감합니다. 중국의 황제에게만 허락됐던,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죽음입니다.
--- pp.14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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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지예(소설가)
『철도원』, 『러브레터』, 『은빛비』, 『낯선 아내에게』 등의 작품에서 잔잔한 목소리로 한국독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던 작가. 맑은 슬픔으로 정련된 마지막 눈물 한 방울을 선사하는 작가. 이번에도 그는 우리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누가 그랬던가. 눈물은 인간의 슬픔이 만든 보석이라고. '수국꽃정사', '나락', '죽음비용', '히나마츠리', '장미도둑, '가인'. 이 책에 실린 6편의 소설들은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인물군상의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천부적인 이야기꾼인 작가의 스토리 직조 능력이 유감 없이 발휘된다. 거기에 애절한 향수, 짙은 페이소스, 번득이는 재치가 올올이 세세하게 수놓아진다. 이 중에서 '장미도둑'과 '수국꽃 정사'는 빼어난 수작이다.

'장미도둑'은 세계일주 유람선의 선장인 아빠에게 일상을 편지로 성실하게 보고하는 소년의 시선을 통해 슬쩍 드러나는 어른들의 욕망을 그린 표제작이다. 아메리칸 스쿨에 다니는 유복한 집안의 열두 살 소년 요이치는 항해 중이라 집을 비운 아버지 대신 아버지가 끔찍도 아끼는 장미를 보살피게 된다. 외가의 유산을 상속받은 아름다운 어머니는 손톱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장미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왠지 항상 심심해보여서 조금 가엾다는 생각도 드는? 권태로워 보이는 어머니는 담임선생님 닉의 가정방문을 받은 이후 영어회화 학원에 다니는 등 외출이 잦아진다. 요이치는 이웃집 소녀 헬렌의 부모가 오래 전에 이혼했다는 고백을 듣고 그녀의 슬픔을 위로해주는 방법으로 그녀의 연인이 되겠다고 맹세하며 생애 최초의 키스를 나누게 된다. 한데 장미정원이 있는 이 부촌에 어느 날부턴가 붉은 장미만 잘라가는 장미도둑이 출몰하게 된다. 사랑에 빠진 소년은 닉 선생님과 어머니의 뭔가 심각한 통화내용이나 헬렌의 엄마와의 말다툼에서 자신의 주제넘은(?) 사랑이 들통난 거라 생각하고 속을 끓이게 된다. 장미꽃을 지켜내려고 애를 쓰지만, 어느날 밤 마에다의 집에서 나오는 닉 선생님, 어머니의 방에서 나온 붉은 장미꽃, '그 사내는 악마야. 저질 바람둥이야'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심장발작을 일으킨 미세스 존스, 가출해버린 헬렌의 어머니, 닉 선생님의 갑작스런 해고, 헬렌과의 이별… 소년이 이해할 수 없는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난다. 그러는 사이에 정원의 장미꽃들은 만발하고, 곧 돌아올 아버지에게 다짐에 찬 끝인사를 한다.

소중한 장미꽃을 단 한 송이도 도둑맞지 않도록 마미와 둘이서 똑똑히 지키겠습니다. 부디 안심하세요. 그들이 그렇게 소중하게 가꾸는 장미는 무엇이며 장미도둑은 누구란 말인가.이 소설의 묘미는 빛과 그림자 같은 대비의 효과이다. 똑똑하지만 아직은 어른의 세계를 모르는 소년다운 순수와 밝은 면을 작가는 시종일관 능청맞게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인 독자는 아슬아슬하게 그 그림자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이다.

'수국꽃정사'는 최고의 '지로표 감동'을 선사한다. 정리해고된 실업자 사내 기타무라는 도호쿠지방의 경마장에 와서 돈을 날리고 퇴락한 온천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나이먹은 무희 릴리, 극장주인인 여든노인 닷짱만이 남아 영업을 하는 스트립쇼 극장에 단 하나의 손님으로 남게 된 그는 릴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수국꽃 덤불이 안개비에 젖고 있는 온천에서 목욕을 한다. 릴리는 그 곳에서 자신의 과거와 슬픈 운명을 독을 토해내듯 토해낸다.

갓난아기 때 헤어진 이후 20여년 만에 대학생으로 합숙 여행차 쇼구경을 왔던 아들 앞에서도 스트립쇼를 할 수밖에 없었던, 짐승처럼 비참했던 자신의 삶을 반추한다. 그러나 촉촉히 젖은 꽃의 요정이 인간의 모습을 빌려 나타난 것만 같은 릴리의 모습에 알 수 없는 가슴 떨림을 느낀다. '부탁이에요.나하고 같이 죽어줘요.' 릴리의 말에 죽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 기타무라. 그러나 예상밖의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닷짱이 목을 맸다는 전갈을 받게 된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이 감동을 주는 것은 삶에 유린당하고 상처입은 영혼들의,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온 불행이 하나하나 쌓이고 쌓여, 마치 나무의 진액이 벌레며 티끌을 돌돌 말아 반짝이는 호박이 되듯 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그의 주인공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삶은 추해도 인간은 아직 아름답다라는 희망의 메시지, 하바리 인간의 아름다운 마지막 자존심을 그가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활짝 핀 꽃봉오리를 숙이고 그 비를 다 맞으며 용서를 구하듯 끄덕끄덕 흔들리는 수국, 하지만 돌계단을 핥을 정도로 위태롭게 흔들리면서도 수국은 소담스럽게 핀 꽃잎 하나도 땅바닥에 끌지 않는 그 모습이 눈물겨운 릴리의 모습이다. 밝은 햇살 속에 핀 장미, 내리는 비를 온통 다 맞고 서있는 고개숙인 수국. 이 봄날, 인간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찬란하고도 슬픈 진실을 아사다 지로의 『장미도둑』이 속삭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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