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청년들이 청년사역자에게 무슨 이야기든지 쉽게 꺼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물며 부정적인 보고라고 해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분위기,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좋은 이야기야 누군들 쉽게 하지 못하겠는가.심지어 나쁜 이야기라도 신뢰하고 이야기할 정도의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 p.73
잘 되는 팀을 밀어주라! 잘되는 팀이란, 전도, 말씀, 기도, 교제등 여러 요소가 고르게 안정감을 보이는 팀을 말한다. 이런 곳에 사람을 붙여주면 거의 떨어져나가는 일이 없다. 청년사역 초창기에는 이런 곳에 전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 p.207
우리는 상명하달식 전달이 정확하고 빠르다. 만약 삼일교회의 전병욱 목사님이 목회비전을 말씀하시면, 그것은 곧바로 대청부 교역자들에게 전달되고, 다시 간사와 리더와 조원들에게 전해진다. 3000명이 넘는 청년부원들이 이 비전을 듣고 함께 나누는 데는 비상연락망을 통해 빠르면 하루가 걸린다. 이것이 강점이다.
(...) 바로 이런 조직력이 청년부의 결속을 강화한다. 매달 예배시간이 변동되는 삼일교회 청년부 상황에서 이런 결집력이 없었다면 많은 청년들이 떨어져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신속한 전달체계와 강한 결속력은 유동적인 상황에서도 모두를 하나로 묶는 작용을 한다.
--- pp 45~46
간사 시절, 나는 목사님께 덜렁거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일을 하면 열정적으로 하지만 빠트리는 것이 많다는 지적이다. 목사님은 간사들이 치밀한 프로페셔널이 되기 원했지만 나같이 깊이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이런 요구는 큰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이런 나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계기가 된 사건이 일어났다. 어느 날 목사님께서 책 한권을 가지고 오셨다. 일본인 저자가 메모에 관해 쓴 책이었다. 목사님은 메모하는 자가 성공한다, 메모하는 자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메모하는 자가 사역의 치밀성을 높인다고 누누이 강조하셨다. 그때부터 나는 악착같이 메모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니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나의 단점이 보완되고 심지어 내 성격까지 바뀌는 것 같았다. 나는 모든 것을 적어나갔다. 마치 내가 메모광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후 메모하는 습관은 나의 사역뿐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나를 보완해주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담임목사님은 이후에도 여러차례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모를 하느냐 안 하느냐가 그 사람이 일류인지 이류인지를 가르는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자매들에게는 형제를 고를 때 메모장을 가지고 다니는지 여부를 꼭 확인하라고 말씀하실 정도다. 또 나에게 메모를 잘하라고 PDA까지 선물해주셨다.
메모하는 습관은 팀 사역에 큰 도움을 주었다. 특히 팀 사역을 하면서 나는 메모의 위력에 번번이 놀라고 있다. 일주일 동안 팀원들과 상담하며 메모해놓은 이야기, 또 기도하다가 떠오른 팀 활성화 아이디어, 리더나 조원들에게 꼭 들려줄 이야기 등등 이런 것들을 잘 메모해 두었다가 주일이나 토요일에 리더들과 모일 때 함께 나누면 리더나 조원들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간사생활을 하면서 1년 정도 팀 사역에 관한 세부 항목을 모두 메모했다가 시정해 나갔더니, 다음 해부터는 별로 거치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인간과계도 스타일 별로 대처 방안이나 시행착오까지 적어놓고 일일이 활용했다. 몇년 간의 훈련으로 체득한 이 메모 활용법으로, 이제 나는 22개 팀을 한번 쭉 훑어보기만 해도 그 분위기와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 pp 156~157
가장 잘되는 팀은 그 팀 안에서 움직이는 힘을 느낄 수 있다. 간사와 리더뿐 아니라, 조원 한 사람까지 역동적인 힘을 가지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잘되는 팀은 더욱 잘되고, 거기에 자극을 받아 그 팀을 본받으려고 하는 '정체되어 있는 팀'은 잘되는 팀과 하나처럼 움직이게 된다.
--- pp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