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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3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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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3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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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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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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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3.10MB ?
ISBN13 9788960609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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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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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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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는 고갱을 존경했다. 빈센트가 아를에서 ‘유토피아 미술집단’을 설립하려 했을 때 가장 영입하고 싶어했던 인물이 바로 고갱이었다. 빈센트의 동생 테오도 고갱의 생활비는 물론이고 아를로 내려갈 차비까지 챙겨줄 만큼 고갱을 극진히 대접했다. 1888년 10월 23일 화요일, 그렇게 고갱은 아를에 도착했다. 하지만 고갱과 빈센트의 사이는 금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고갱은 작업 스타일은 물론 작업 속도와 식생활까지 모든 면에서 빈센트와 맞지 않았고, 수시로 나타나는 빈센트의 이상한 행동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시 빈센트는 조울병에서 발병된 것으로 보이는 경계성 인격장애도 가지고 있었다. 경계성 인격장애는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정서불안, 비정상적인 대인관계, 충동적인 행동을 보인다. 다른 사람에게 보호받고 있을 때는 우울증 환자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위협을 느끼게 되면 극심한 공포를 느끼며 공격적으로 돌변한다. --- p.25

테오의 월급명세서와 세금 납부 기록을 보니 1889년부터 1890년까지 세전 기본 월급이 ‘333.35프랑+작품 판매 인센티브’였다. 오늘날로 치면 테오의 기본급은 월급만 180만 원이 넘는다. 1890년에 신고된 테오의 연봉은 8,247프랑(한화 약 4,550만 원)으로 그 중에 1,800만 원이 빈센트에게 갔고, 네덜란드에 계시는 어머니의 생활비, 어르신들 용돈을 제외하고 남은 돈 약 2천만 원(월 170여 만 원)으로 테오네 세 식구가 비싼 파리 시내의 월세 아파트에서 살았다. 세금을 떼고 나면 실수령액이 150여 만 원 정도 되지 않았을까? 그것도 가장 많이 벌었을 때가 말이다. 그렇다면 가난에 미쳐 자살해야 할 사람은 빈센트가 아니라 테오로 보인다. 1884년 파리 지점으로 발령받았을 때 테오는 연봉을 약 2천만 원 정도 받은 것 같다. 즉 테오는 직장생활 6년간 연봉을 2배로 키워냈다. 빈센트가 더 오래 살았다면 테오는 더 열심히 일을 해서 연봉을 훨씬 더 높였을 것이다. 그는 정말 열심히 살았던 사람 같다. --- pp.53-54

많은 자료들이 밀레의 작품을 모작한 빈센트의 작품 [씨를 뿌리는 사람] 속 인물이 공중에 떠 있는 것을 종교적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그림을 직접 그려본 사람이라면 회화에서 인물의 발바닥을 땅에 붙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임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밀레는 빈센트가 보낸 819통의 편지 중에 170통에서 이름이 언급되었을 정도로 존경했던 화가였고 따르고 싶었던 화가였다. 그는 초창기부터 밀레의 작품을 따라 그리면서 공부했다. 그런데 5년이 지난 1888년 6월에 그린 [씨를 뿌리는 사람]에서도 빈센트는 여전히 씨를 뿌리는 아저씨의 발을 땅에 붙이지 못했다. 아마 그가 정식 미술 교육을 받았더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럼 빈센트는 홀로 미술을 터득했단 말인가? 아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안톤 모베 같은 화가들에게 교육을 받았다. 브뤼셀 시절에는 정식 미술학교에 입학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학기는커녕 몇 개월도 배우지 못했다. --- pp.70-71

1881년에 빈센트는 외사촌인 키(본명은 보스 스트리커)와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키는 이를 거절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키가 먼저 빈센트에게 호감을 보였다고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쉬기 위해서 아이와 고향에 돌아온 키는 빈센트를 따라다니며 그가 그림을 그릴 때 도와주기도 하고 고민도 들어주고 했으니 빈센트로서는 키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충분히 오해할 만했다. 키에게 거절을 당하고 만만치 않은 충격을 받은 빈센트는 키의 아버지, 즉 이모부를 찾아가서 자신이 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증명해보이겠다며 타는 촛불 위에 자신의 왼손을 올리는 등 약간 정신 나간 짓을 했다. 일반 사람이 봤을 때 그의 행동은 절대로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으니 오히려 더 안 좋은 인상만 남긴 채 빈센트는 키와 영원히 멀어졌다. 그리고 1년이 지나 헤이그에서 만난 여자가 바로 시엔(본명은 마리아 후닉)이다. 시엔이 길거리에서 살았던 창녀라는 사실은 많이들 아는 사실이다. --- pp.72-73

그림을 그려보지 않은 사람들은 화가들이 술을 진탕 마시다가 갑자기 영감이 떠오르면 정신없이 뚝딱 그림을 그려낸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화가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최소한 거장들은 그렇지 않다. 오랜 공부와 독서, 여행 등에서 주제를 정하고 엄청난 양의 스케치를 한다. 그다음 연필이나 목탄 등으로 드로잉을 그리고, 필요에 따라 수채화나 파스텔로 색이 들어간 습작을 몇 점 더 그려본다. 그러고 나서 최종 작품을 그리기 전에 유화로 습작을 그려보기도 한다. 즉 최종 작품 한 점이 나오기 위해서 그린 스케치와 습작을 모으면 책 한 권이 나온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시 말하지만 최소한 거장들은 이렇게 작업한다. 그리고 빈센트 역시 이 과정을 거쳤는데, 그 첫 작품이 바로 〈감자 먹는 사람들〉이다. 빈센트는 1883년 말부터 뉘넨에서 그림을 그리며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했다. 그렇게 1년 가까이 살면서 그는 하루하루가 고생뿐인 노동자와 가족을 그리기로 결심했고 〈감자 먹는 사람들〉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 pp.85-86

사실 빈센트가 파리에서 머물며 그린 작품 중에는 유명한 작품이나 걸작이 거의 없다. 굳이 꼽으라면 〈압생트와 카페 테이블〉 〈탕귀 영감〉 〈물랭 드 라 갈레트〉 정도가 아닐까? 그리고 대부분의 자화상이 파리 시절에 그려졌다. 파리에서의 2년은 인상파를 만나면서 밝은 색 사용법과 다양한 표현 방법을 배우는 기간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번 장에서는 부담 없이 빈센트의 보기 힘든, 그러나 그다지 야하지 않은 누드 작품을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카드보드는 쉽게 이야기해서 두꺼운 종이 박스다. 앞서 나온 〈여성 몸통 석고상〉은 1886년 6월에 카드보드에 그린 작품으로 추정되는데, 같은 파란색이라도 기존과는 확실히 다른 밝은 색을 쓰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빈센트는 인체 몸통 석고상을 몇 점 그리고서는 약 1년간 누드나 인물 스터디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1887년 초가 되어서야 빈센트의 누드 작품이 등장한다. 현재 총 3점이 남아 있다. --- pp.109-111

〈밤의 카페테라스〉 속 이 카페는 지금도 빈센트의 팬들과 관광객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빈센트 덕에 카페 반 고흐라는 이름으로 최소 130년 넘게 영업을 해온 전통 있는 유명한 카페가 된 것이다. 아를 시내에 있는 빈센트의 노란 집터에서 론강을 따라 내려오다가 다리를 건너기 조금 전에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포럼 광장이라는 작은 광장이 나오고, 그 정면에 작품과 똑같이 생긴 노란 카페가 있다. 빈센트가 이젤을 펴고 그림을 그렸던 바로 그 자리에 설명이 적힌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직원과 메뉴만 빼면 카페의 건물, 내부, 벽의 색깔 모두 빈센트가〈밤의 카페테라스〉를 그렸던 그 시대의 건물과 똑같다고 한다. 아를의 상점과 식당은 대부분 해가 지면 문을 닫지만 반 고흐 카페는 밤늦게까지 영업한다. 그 시간까지 카페 길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식사를 하고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모두 빈센트의 발자취를 따라 아를에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들과 빈센트의 열혈 팬들이다. --- pp.145-146

어떤 자료에서는 빈센트가 가난해서 작품을 보관하기 어려운 나머지 신문지로 덮었는데 오래되어서 눌어붙은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드라마틱하지 않다. 빈센트는 1889년 9월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리고 9월 10일이 어머니 칠순이었다. 그렇다면 9월경에는 작품을 네덜란드로 보내야 했을 것이다. 작품을 네덜란드까지 보내기 위해 포장을 했을 텐데, 어머니에게 선물로 보내는 것이니 캔버스 틀에서 벗겨낼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액자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빈센트는 캔버스를 신문지로 싼 뒤 그 위를 두꺼운 종이로 덮어서 포장했다. 그런데 유화는 보통 완전히 건조되는 데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2년 정도 걸린다. 물론 리퀸(유화 용해제로 물감을 급속도로 건조시킴)이나 그 외에도 빨리 건조시키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며칠 내에 마르지는 않고 빈센트가 사용한 색을 봐도 끈적거리지 않을 정도로 건조되는 데는 최소 3~4주는 걸린다. 그런데 덜 마른 유화 작품을 신문지로 포장해서 네덜란드로 보냈으니 당연히 덜 마른 부분에 신문지가 눌어붙을 수밖에. --- pp.164-165

빈센트가 생레미 정신요양원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그린 작품은 풍경화였다. 병원에서 정신 상태가 안 좋은 사람을 쉽게 밖에 내보내지는 않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이때 그려진 빈센트 작품의 대부분이 야외를 그린 풍경화였고 입원실에서 그린 정물화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빈센트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기간, 즉 밖에는 나가고 싶은데 날이 추워서 못나가는 동안에는 1층 작업실에서 거장의 작품이나 자신의 작품을 모작하기도 했다. 원본은 당연히 책이나 각종 인쇄물, 그리고 빈센트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그렸다. 빈센트가 모작한 밀레의 작품 21점을 보면 그가 밀레의 작품을 있는 그대로 베끼는 일부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빈센트는 한 점 한 점 그려가면서 천천히 자신만의 스타일과 의미를 넣기 시작했고, 뒤로 갈수록 자신만의 해석으로 원작과는 다른 색과 표현 방법을 사용했다. 비록 모작이지만 그렇게 자신만의 종교적·영적인 내용을 넣음으로써 자신의 작품으로 만들어갔다. --- p.177

빈센트는 천체물리학 관련 책도 읽었다고 여겨진다. 1888년 초부터 파리에 사는 친구이자화가인 에밀 베르나르와 주고받은 편지에도 별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특히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릴 때는 테오에게도 자신의 방에서 보이는 밤하늘과 달과 별, 그리고 태양 등에 대해서 편지에 적어 보냈기 때문이다. 빈센트는 무언가에 빠지면 약 1년 이상 깊게 빠지는 경향을 보였다. 하버드대학교 천체물리학과 교수인 찰스 휘트니는 밤하늘에 관심이 많았던 빈센트에게 관심을 가졌다. 특히 빈센트의 [별이 빛나는 밤]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 과연 빈센트는 하늘의 별과 달을 그냥 그렸을까? 아니면 그냥 작품 속 별들이 궁금했던 것일까? 휘트니 교수는 자신의 연구진과 함께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1889년 6월 16일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동쪽 하늘의 별자리를 시물레이션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작품 속의 달과 11개의 별의 위치가 시뮬레이션과 대략적으로 일치했음을 찾아냈다. --- pp.185-186

빈센트는 1882년에 자신의 상태를 알게 된 것 같다. 1882년에 연필로 그린 드로잉인 [지친 노인: 영원의 문턱에서]는 전쟁 참전 용사이자 빈센트가 헤이그에 머물던 시기에 자주 그렸던 아드리아누스 야코부스 주아더란트라는 노인이다. 빈센트가 그린 이 노인의 드로잉은 항상 어딘가 어두워보인다. 그리고 8년 후에 완성한 작품과 똑같은 배경에 똑같은 포즈를 하고 있다. 즉 빈센트는 전업 화가가 된 이후로 계속 자신의 고통을 생각해왔으며, 이 드로잉과 석판화를 만들었을 때부터 이미 영원의 문을 찾았던 건 아닐까? 8년 후에 이 드로잉을 유화로 그린 이유 역시 영원의 문은 자신이 넘을 수 없는, 활활 타고 있는 고통 너머에 있다는 것을 생레미 정신요양원의 작은 방에서 알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지은 제목에서도 상태의 심각성이 느껴진다. 전반의 ‘울고 있는 노인’은 자기 자신이고, 후반의 ‘영원의 문턱에서’는 이제 자신이 가야할 곳, 즉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 pp.209-210

가셰 박사를 그린 초상화는 한 점이 더 있다. 바로 파란 배경과 빨간 식탁보가 덮인 초상화다. 물론 이 작품에도 디기탈리스는 등장한다. 이번에는 꽃병이 아닌 가셰 박사가 직접 들고 있다. 그리고 옆에 있던 노란 책은 사라졌다. 이 작품은 첫 번째 작품과는 다르게 가셰 박사가 소장하고 있었고 그의 자손들이 1950년대까지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프랑스에 기증되어 인상파 이후의 작품을 소장·전시하는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 있다. 그런데 두 번째 작품은 필자를 포함한 수많은 학자들이 빈센트가 그린 원본이 맞는지 의심하고 있다. 빈센트는 작품을 구상하거나 그렸을 때 편지에 기록을 남겼다. 모든 작품을 남긴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품에 대해서는 대부분 기록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번째 초상화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테오와 여동생 빌레미나에게 보낸 편지에서 [가셰 박사의 초상]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내용을 찾아보면 모두 첫 번째 초상화에 대한 내용이다. 항상 노란 소설 책이 같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 pp.220-221

이렇게 무시를 당했던 일개 무명 화가를 지금의 거장 위치에 올려놓은 사람이 바로 테오의 아내, 요한나 봉어다. 요한나 봉어는 1862년 10월 4일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다. 런던에 있는 대영박물관에서 일했으며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일기도 꼬박꼬박 써서 빈센트를 연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녀는 파리에 살 때 친구의 소개로 테오를 만났고, 1889년 4월 17일에 결혼을 했으며, 둘 사이에 아들을 하나 두었다. 그런데 요한나 봉어의 결혼생활을 상상해보면 신혼이 신혼 같지 않았을 것이다. 남편은 퇴근 후에 집에 오면 형이 보낸 편지만 읽고 있고, 입에서는 빈센트와 그의 그림 이야기만 하고, 월급은 들어오는 대로 형에게 보냈으니 요한나 봉어의 짜증이 지금도 느껴지는 듯하다. 아마 빈센트에게 생활비를 보내는 날에는 엄청 싸우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결혼한 지 1년이 지났을 무렵 빈센트가 죽었고, 6개월 후에는 남편 테오도 죽었다. --- pp.248-249

요한나 봉어 말고도 빈센트의 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이 또 한 명 있다. 바로 빈센트의 친구 에밀 베르나르다. 빈센트와 테오가 세상을 떠나고 한 달쯤 지나서 에밀 베르나르는 빈센트의 전시회를 열자며 요한나 봉어를 찾아갔다. 남편을 잃고 충격과 슬픔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이렇게 찾아왔으니 그녀가 얼마나 황당하고 화가 났겠는가! 이미 한 번의 회고전을 열었는데 말이다. 에밀 베르나르가 말하길 그 전시회로 빈센트의 이름이 다른 화가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좀더 알려졌고, 빈센트와 같이 살았던 고갱이 타히티로 건너가기 전에 안트베르펜 작업실에서 좋은 작품을 발표하면서 명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고갱은 아를에서 빈센트가 귀를 자르는 사고를 냈을 때 같이 있었으니 그의 성공으로 빈센트의 이름이 좋은 뜻으로든 안 좋은 뜻으로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이었다. 지금 쐐기를 박아야 빈센트를 세상에 알릴 수 있다고 했다. --- p.252

편지에 표현한 내용을 보면 지중해는 색이 계속 바뀌어서 고등어 색깔이라고 했고, 때로는 녹색일 때도 있고, 보라색일 때도 있으며, 파란색일 때도 있는데, 바로 핑크색과 회색으로도 변한다는 등 바다를 얼마나 바라봤으면 저렇게 많은 색을 봤을까 싶기도 하다. 생각해보니 바다는 진짜 고등어 색 같기도 하다. 이때 그린 [바다의 고기잡이 배]는 뭍(집)으로 돌아오는 배를 그린 것이다. 가까운 바다는 녹색을 주로 칠했고, 중간은 주황색 계열로 먼 바다는 파란색으로 칠했다. 그런데 편지에 설명한 내용보다 뭔가 탁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현재 [바다의 고기잡이 배]는 탈색되고 있다. 즉 하얗게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노란색의 변색은 빈센트가 사용한 크롬옐로의 납 성분이 산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물질이 문제다. 바로 플럼보나크라이트라는 물질이다. 플럼보나크라이트는 좀 복잡한 광물로 옛날에 처음으로 합성 물감이 나왔을 때 사용된 물질이다. 빈센트가 사용한 튜브 물감에 이 성분이 많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플럼보나크라이트가 햇빛을 받으면 화학적으로 분해되어 탈색된다는 점이다. 즉 허옇게 뜨게 되는 것이다.
--- pp.267-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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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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