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당신을 시험할 것이기에 남자다움을 배우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바다 위 한 척의 배처럼, 당신은 시험에 들 것이다. 당신 안의 나약한 자리가 폭풍으로 인해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이미 그래왔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느끼는 분노와 두려움과 특정 유혹에 대한 취약성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왜 그 여자와 결혼하지 못하는가? 결혼한 후에는, 왜 아내의 감정을 적절히 다루지 못하는가? 어째서 인생의 사명을 발견하지 못했나? 왜 재정적 위기에 처해서 분노하거나 우울해하는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이다. 그러니까 인생에 대한 우리 남자의 기본적인 접근 태도는 다음과 같다. 감당할 수 있는 범주에만 머물고 나머지는 다 피하기. 직장 일처럼 할 수 있을 것 같거나 해야만 하는 일에는 관여하되 아내나 자식과 관계된 곤란한 상황에는 관여하지 않기.
_ 1장 “아버지 : 당신은 어디 있나요” 중에서
“내가 남자로서 필요한 걸 갖고 있나요?” 이것은 근원적인 의문이며 남자로서 확인받고자 하는 욕구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해결해야 하는 의문이 있다. 소년은, 자신이 소중한 존재인지 너무도 궁금해한다.
이건 유전적 의미의 사랑을 넘어서는 얘기다. “당연히 사랑하지. 넌 내 아들인데”라고 말해봤자 아이는 조금이라도 아니다 싶은 건 귀신같이 꿰뚫어본다. 과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지 소년은 못 견디게 알고 싶어한다. 자신이 아버지의 마음속에 그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자기 존재의 근간을 이루는 이 확신이 없으면 소년은 앞으로 닥칠 여러 단계들을 제대로 헤쳐나가지 못한다.
이 근본적인 긍정과 확신 없이는 남자는 나머지 삶을 불안정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뛰어난 성적이나 목표 달성, 섹스, 그 외 수많은 방법을 통해서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귀한 대접을 받아내려 애쓰면서 말이다. 본인은 이런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한다. 그저 내면 깊은 곳에서 불안에 떨고 두려움과 남들 의견에 휘둘리면서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봐 주기를 바랄 뿐이다. 절실하게 위안을 구하지만 나이 서른일곱, 쉰하나가 돼서까지도 이 상태를 못 벗어날까봐 초조하다. 그의 마음속 어린아이는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다.
_ 2장 “소년 : 나를 사랑하나요” 중에서
카우보이 단계는 사춘기에 시작해서 이십대 중반까지 계속된다. 물론 이 단계는 다른 시기와도 겹쳐서 나타날 수 있다. 썰매로 빙판 달리기나 나무 오르기를 익히는 어떤 꼬마가 모험을 마다할 것이며, 쉰 살 먹은 남자치고 먼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모험에 대한 열망은 어느 연령보다 사춘기 때 제일 강하다. 소년의 내면에서는 자신을 시험하고 증명할 필요가 있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진다. 운전하는 법, 새 사냥하는 법, 다락 만드는 법 등등. 카우보이 단계에서 “내가 남자로서 필요한 걸 갖고 있나요?”에 대한 답변은 일부는 모험을 통해, 일부는 노동을 통해 나온다.
모험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온다. 인적이 끊긴 곳에서 발생하는 타이어 펑크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직업에의 열망일 수도 있다. 우리 남자는 모험을 추구하고, 예기치 않게 찾아온 모험을 기꺼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낚시와 골프 또는 피터팬 증후군에 사로잡혀 인생을 낭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험을 통해 진정한 남자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_ 3장 “카우보이 : 내가 남자인가요” 중에서
세상에는 싸워서 지킬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있다. 누구의 자식이건 모든 아이들은 보호해야 할 대상이다. 우정도 싸워 지켜야 한다. 자멸의 길로 가는 듯 보이는 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의사는 환자의 생명을 위해, 교사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싸운다. 이 땅에 존재하는 아름답고 진실하고 선한 무엇이든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싸움 없이 이걸 지킬 수 있을까?”
모든 남자들은 본래 전사의 모습을 갖고 있다. 위대한 전사이신 하나님의 자식,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인 것이다. 아담한테 물려받은 무기력과 수동성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 바로 이 호전적 본성이다. 사실 우리는 결정을 내리는 순간마다 이 둘─전사 또는 무력한 남자─사이를 오간다. 따라서 전사의 본성이 제대로 나타나기 시작할 때 기운을 북돋아준다면, 청년은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그 세월을 수동적으로 보내고 나면 얼마나 어려운 전투를 치러야 하는지 당신이나 나나 잘 알지 않는가.
_ 5장 “전사 : 세상에는 싸워서 지킬 것들이 있다” 중에서
여자를 열렬히 찾아다니는 이유가 남자로서의 인정을 얻기 위해서이거나 단순히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해서인가? 그렇다면 그런 남자는 내 친구 크레이그가 부르는 대로 ‘소비자’다. 반면 연인으로서의 남자는 여자를 위해 기꺼이 싸우고 그녀를 보호한다. 그녀의 삶을 더 좋게 만들고 싶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녀의 마음을 채워주려 한다.
그런 남자에게는 여자한테 꽃을 선물하거나 음악을 들려주거나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게 마지못해 하는 일이 아니다. 연인은 여자의 마음을 알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한다. 연인과 소비자 간에는 성적 차이도 뚜렷하다. 연인인 남자는 “성애를 나누기”를 원한다. 소비자인 남자는 어떨까? 글쎄다. 여자와의 잠자리에 관해 이야기할 때 남자들은 별의별 험한 말을 다 사용한다고만 해두자.
물론 연인 단계는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 당신도 알다시피 이 마음은 다른 무엇보다 상처받기 쉽기 때문이다. 이 단계의 기쁨이 다른 어떤 단계보다도 크지만 그만큼 깊은 슬픔의 가능성이 수반된다.
_ 6장 “연인 : 남자의 영혼에 사무치는 아름다움” 중에서
오늘날 이 땅에서 벌어지는 불행 가운데 많은 부분은 우리가 왕을 잃어버렸다는 데 기인한다. 그렇다. 힘을 가진 남자들은 있지만 그들은 참된 왕이 아니다. 진정한 남성으로의 입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왕좌에 올랐으며 왕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실로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왕에 맞지 않는 자가 왕이 되었을 때 왕국(가정·교회·관청·기업·국가)은 멸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왕이 다스리는 사람들의 삶은 어떤가? 그의 왕국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가? 그의 아내를 보라. 피곤해하는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가? 관심을 못 받고 사는가? 자녀들은 또 어떤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가? 그는 자녀들에게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는가? 예절 교육에만 신경 쓰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길을 찾아주는 데는 신경도 쓰지 않는가?
그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 말을 들어보라. 그들은 단지 그의 왕국 건설에 이용되고 있다고 느끼는가, 아니면 왕한테 섬김을 받는다고 느끼는가? 그들은 각자의 소질과 능력을 계발하고 있는가? 그의 예배당에 모인 신도들을 쭉 훑어보라. 진정한 자유와 생명을 만끽하고 있는가? 내면은 두려움과 죄의식으로 가득한 채 겉으로만 연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_ 7장 “왕 : 남자는 다스리도록 태어났다” 중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 너무나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다. 그들의 ‘지혜’는 현실에 기반하고 있지 않다. 가설 아니면 검증을 거치지 않은 추측이기 쉽다. 최악의 경우 훔친 생각에 불과하다. 그와 같은 난삽한 글들이 서점을 가득 채우고 있다. 반면 현자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면서 말한다. 경험에 근거한 방대한 자기 발견의 보고에서 꺼낸 이야기를 하는 까닭이다.
현자는 전사처럼 큰 소리를 낼 필요가 없다. 왕처럼 지배하려 들 필요도 없다. 현자의 마음에는 당신이 누구이며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헤아리는 공간이 있다. 이해심이 있다. 그에게는 다퉈야 할 의제도, 당장에 잃을 것도 없다. 자기 말을 알아들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본능적으로 알아보면서, 사려 깊고 애정 어린 태도로 베풀 것을 베푼다.
그러므로 그의 말은 알맞은 사람한테 알맞은 시간에 알맞은 양으로 전달된다. 그는 당신이 몰라도 될 이야기로 당신을 괴롭히지 않으며 아직 지지 않아도 될 짐을 지우지 않는다. 극복할 준비가 안 된 결점들을 지적해서 곤혹스럽게 만들지도 않는다. 그 모든 걸 다 알고 있으면서도!
_ 8장 “현자 : 깊은 눈빛, 예리한 지혜” 중에서
우리는 젊은 남성에게 다정함을 가르쳐야 한다. 그가 왕이 되었을 때 이 다정함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테니까. 남성성의 여정을 밟으면서 이제까지 받았던 상처를 발견함에 따라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의 상처를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면(우리 안의 어리고 미완성된 부분을 창피해하거나 경멸하는 게 아니라), 그리고 스스로를 다정하게 대하면 다른 남성들을 향해서도 다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_ 맺는 글 : 강한 남자는 다정하다 중에서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