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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쇼팽
시인의 영혼
원서
F. Cho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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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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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이 만난 거장

책소개

목차

1장 전반적인 작품 성격
2장 폴로네즈
3장 마주르카
4장 비르투오시티
5장 인간 쇼팽
6장 젊은 날
7장 렐리아
8장 만년, 최후의 순간
9장 결론
옮긴이의 글
프레데리크 쇼팽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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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28*188*20mm
ISBN13
9788993818819

책 속으로

모든 예술가들과 그를 알았던 모든 이의 한없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가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미래가 마련해놓은 저 높은 자리로 올라설 때가 드디어 오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우리에게 그의 빈자리는 각별히 크다. --- p.10

“어떤 예언자도 고향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는 말은 종종 사실로 밝혀지곤 했다. 하지만 예언자들, 다시 말해 미래의 사람들, 미래를 예감하고 작품으로 앞당겨 보여주는 그들은 응당 살아생전에는 예언자들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아닐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면 만용이 될 것이다. 젊은 예술가 세대가 시대에 뒤처진 자들에게 항거해봤자 소용없다. 산 자와 죽은 자를 한꺼번에 때려눕히는 것이야말로 반反진보주의자들의 변치 않는 습속이기 때문이다. 음악에서든 여타의 예술 분야에서든, 때로는 오직 시간만이 작품의 온전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밝히 드러내준다. --- p.10

예술의 각기 다른 형식은 그만큼 다양한 주술에 지나지 않는다. 그 주술들이 감정과 정념을 불러일으키고, 어떤 면에서는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느끼고 전율하게 한다. 천재성은 때때로 마법의 결계 안에서 한 번도 부상하지 않았던 감정들에 적합한 새로운 형식을 창안함으로써 표출된다. --- p.10

관습의 틀에 자기를 가둬놓지 않는 음악가들은 다른 음악가들보다 시간의 도움을 더욱 필요로 한다. --- p.11

미래의 음악사학자는 보기 드문 선율적 재능과 놀랍고 복된 화성 조직의 확장이 단연 돋보였던 이 사람을 지극히 높은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다. --- p.12

쇼팽은 요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야심을 두지 않았고 자기 생각을 온전히 상아 건반으로 옮기는 데 만족했다. 합창이나 합주의 효과, 무대미술가의 수완을 끌어들이지 않으면서도 작품의 힘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본인의 목표에 도달했다. --- p.13

우리는 쇼팽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 전혀 새로운 표현, 독창적이면서도 지적인 화성 조직과 마주치지 않을 수 없다. 쇼팽의 작품에서 대담성은 늘 정당화된다. 풍성함, 아니 화려함조차도 명쾌하기만 하다. 그의 독특함은 바로크적인 기묘함으로 퇴행하는 법이 없다. 세세하게 끌로 다듬지만 결코 도를 넘지 않고, 장식음을 풍성하게 써도 주선율의 우아함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의 가장 빼어난 작품들 속에는 음악적 스타일을 다룸에 있어서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할 만한 조합이 넘쳐난다. 과감하고, 눈부시고, 매혹적인 이 조합들은 심오함을 우아함으로, 수완을 매혹으로 위장한다. 그래서 청중이 안간힘을 쓰지 않는 한 이 마법에 말려들지 않고 냉철하게 작품의 이론적 가치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 p.15

“나는 연주회에 적합한 사람이 못 된다네. 청중이 위협적으로 느껴지거든. 그들의 숨결에 질식할 것 같고, 그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경직되고, 그 낯선 얼굴들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그렇지만 자네는 달라. 자네는 연주회 체질이야. 자네는 청중을 사로잡지 못할 때조차도 그들을 압도할 만해.” --- p.84

그는 순수하고 고귀한 인간, 선하고 연민을 아는 인간으로 살았고 오직 하나의 감정밖에 몰랐다. 지상에서 가장 고결한 그 감정의 이름은 조국애다. 그는 우리와 어울리면서도 폴란드가 지닌 모든 시정詩情으로 구별되는 유령과도 같이 살았다. 그러니 그의 무덤에 마땅한 경의를 바치자. 그에게 가짜 꽃을 바쳐서는 안 된다! 그에게 가볍고 손쉬운 화관을 바쳐서는 안 된다! 그의 관 앞에서 우리 감정을 고결하게 드높이자! --- p.89

쇼팽이 사려 깊은 침묵, 습관이 된 중립적 태도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단 하나였다. 그는 예술을 위해 싸울 때만은 평소의 신중한 자세를 버렸다. 예술은 그가 어떤 상황에서나 딱 부러지게 자기 견해를 피력하는 유일한 주제였다. 예술에 관해서만큼은 그도 매우 일관되게 자신의 영향력과 의지를 행사했다. 이는 그 자신이 위대한 예술가로서 마땅히 그럴 만한 권위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는 암묵적 증거다. --- p.130

이 시대 예술가 중에서 으뜸이었으나 연주회는 좀체 갖지 않았던 쇼팽은 무덤에 입고 들어갈 옷으로 연주회용 복장을 택했다. --- p.136

그는 단 한 사람의 시인이나 예술가가 한 민족, 한 시대 전체의 시적 감각을 구현하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다. 단 한 사람이 작품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유형들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경우를 보았다. 쇼팽은 그의 나라와 그가 태어난 시대에 있어서 바로 그런 존재였다. 그는 폴란드에 널리 퍼져 있던 고유한 시적 감성을 자신의 상상으로 축약했고 자기 재능으로 표현했다. 폴란드는 얼마나 많은 음유시인들을 낳았던가. --- p.159

모차르트는 그에게 일종의 이상형, 빼어난 시인이었다. 모차르트의 경우에는 친히 자신을 낮추어 고귀한 것과 속된 것을 구분하는 계단들을 걸어 내려갔기 때문이다. 쇼팽은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이도메네오〉 공연을 보고서 아들에게 꾸짖었던 바로 그 점을 좋아했다. “멍텅구리들을 위한 부분을 전혀 넣지 않다니, 그건 네가 잘못한 거다.” p167

그의 삶은 공적인 사건들과 무관하게, 오직 그가 남긴 노래에만 흔적을 남길 뿐 물질성은 없는 것 같았다. 그는 결코 자기 나라로 생각해보지 않은 이국땅에서 내처 조국을 그리워하며 숨을 거두었다. 괴로움 많은 영혼의 시인, 심사가 신중하고 복잡하며 번민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 우리는 그들을 보내고도 살아야 할 운명이지만 적어도 우리가 느끼는 아픔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 가운데 살았던 저 뛰어난 음악가의 무덤에 애석해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표할 의무감을 느꼈다. --- p.219

불멸의 월계관을 써야 할 이들에게 한낱 꽃다발이 가당키나 한가? 훨씬 더 온전히 영광 받아야 할 이의 무덤 앞에서 덧없는 공감, 지나가듯 던지는 찬사는 넣어두라. 쇼팽의 작품들은 머나먼 나라들과 아득한 후세에까지 전해질 운명이다. 예술 작품은 그러한 기쁨, 위안, 그렇게 이롭게 작용하는 감정을 고통 받고, 지치고, 갈급하고, 오래 참고, 믿음을 잃지 않은 영혼 속에 일깨운다. 쇼팽의 작품들은 그런 영혼들에게 바쳐진 것이다.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 살고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 고결한 성품의 소유자들이라면 그의 작품을 통하여 연대를 이룰 것이다.

--- p.226

출판사 리뷰

폴란드인 쇼팽

이 책은 당시 리스트의 연인이던 카롤린 자인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과 공동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모두 폴란드 출신이었던 공작부인에게 쇼팽의 조국이기도 한 이 나라의 풍속과 민족 정서는 꽤나 익숙한 것이었다. 쇼팽과 리스트 연구의 권위자인 에밀 하라스티Emil Haraszti에 따르면 리스트는 이 여성의 영향 하에서 폴란드를 이해했고,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쇼팽에 대한 책을 쓰고자 했다고 한다. 리스트는 “어찌 감히 쇼팽이라는 시인의 영감과 그 나라 국민의 영감을 구분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로 쇼팽과 폴란드를 거의 동일시하기도 했다. 따라서 본 도서에는 쇼팽에 대한 이야기 못지않게 폴란드 국민, 폴란드 문학, 폴란드 춤 등 다방면에 걸쳐 폴란드에 대한 언급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2장 ‘폴로네즈’와 3장 ‘마주르카’에는 폴란드 국민무용인 이들 춤에 대한 대단히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그 춤들이 폴란드 국민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그리고 춤동작, 몸짓, 춤추는 이들의 표정에 대한 묘사를 읽어나가는 일은 우리가 쇼팽의 폴로네즈와 마주르카를 좀 더 깊게 이해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거장 피아니스트, 이그나시 얀 파데레프스키 Ignacy Jan Paderewski(1860-1941)가 초대 수상을 지낸 나라, 폴란드. 과연 쇼팽의 조국답다.

쇼팽, 시인의 영혼

비록 기질적인 차이로 인한 마찰이 있었을지언정, 리스트는 이 책에서 한 사람의 위대한 예술가이자 선한 인간이었던 쇼팽을 향해 아낌없는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미래의 음악사학자는 보기 드문 선율적 재능과 놀랍고 복된 화성 조직의 확장이 단연 돋보였던 이 사람을 지극히 높은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다”_ p12 “그는 순수하고 고귀한 인간, 선하고 연민을 아는 인간으로 살았고 […]”_ p89 “너그럽게 봐줘야 하는 불일치나 모순이 일절 없는 사람의 이력을 가까운 벗과 예술가 들이 추억하면서 얼마나 애틋한 자부심을 느끼는지 아는가.”_ p118) 또한 살아생전 쇼팽이 마땅히 받아야 할 찬사를 받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도 곳곳에 배어 있다. 쇼팽의 능력과 천재성을 알아보는 이는 소수였고, 이들조차 그를 온전히 이해했을지 리스트는 의문을 던진다. 그는 쇼팽을 곁에서 지켜보며 그 안에 깃든 시인의 영혼, 천재성의 광휘, 쉬이 꺼뜨릴 수 없는 조국애를 발견한다. 그러고는 “쇼팽의 작품이 머나먼 나라들과 아득한 후세에까지 전해질 운명”임을 예술가다운 선견지명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내 친구 쇼팽》은 1851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될 당시, 당대의 문장가이자 평론가인 테오필 고티에Theophile Gautier로부터 “문체와 기발한 상상력이라는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로부터 한 세기하고도 반 이상의 시간이 지났지만, 저자의 바람 혹은 예언대로 우리는 당시 낭만주의의 분위기가 담긴 고풍스런 문장을 통해 쇼팽의 순수하고도 비범했던 예술 세계를 접한다. 무엇보다 다른 누구도 아닌, 그와 함께 낭만시대를 이끈 거장 리스트의 시선을 통해 그를 만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거장이 만난 거장’ 시리즈 _ 《내 친구 쇼팽 _ 시인의 영혼》은 음악전문출판사 포노가 선보이는 ‘거장이 만난 거장’ 시리즈의 두 번째 권입니다. 이따금 얄궂은 예외도 없지 않지만, 대개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 제목과 마찬가지로 역사에 ‘등대’와 같이 등장했던 한 거장이 다른 거장을 만나 그를 통해 어떻게 세계와 예술을 이해했는지 직접 그 거장의 글로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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