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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와 이저벨

에이미와 이저벨

[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12건 | 판매지수 3,072
베스트
영미소설 top100 4주
정가
16,800
판매가
15,12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48쪽 | 634g | 105*152*35mm
ISBN13 9788954640688
ISBN10 8954640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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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목소리는 편안하고 위로가 되었다. 에이미는 묵묵히 그들의 얼굴을 둘러보았다. 자신을 대화에서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딱히 끌어들이지도 않는 예의 혹은 아예 그럴 생각조차 하지 않는 무심함이 이 여자들에게는 있었다. --- p.20

이번 여름이 오기 전에 그들의 삶이 어땠는지 벌써 가물가물했다. 불안이 늘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 그 사실만 또렷이 기억났다. (…) 늘 스타킹의 올이 풀린 기분이었다. --- p.31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함께 있고 무사하다는 것뿐이었다. --- p.112

남자들은 깨우쳐야 할 것이 많았다. 여자들은 전혀 나약하지 않았다. 누가 뭐래도 먼 옛날부터 세상을 흘러가게 한 것은 여자였다. 게다가 그녀만 해도 전혀 나약하지 않았다. --- p.163

이런 일들을 하면서 한동안은 책을 읽지 않을 거라고, 굳이 다른 사람의 슬픔을 머릿속에 밀어넣지 않아도 삶은 충분히 힘들다고 생각했다. --- p.204

이런 웃음(이번에는 도티 브라운의 시어머니에 대한 것이었다)은 서로 오래 알고 지낸 두 여자 사이에서 오갈 수 있는 것이었다. 서로의 소소하고 익숙한 표현에서 기쁨과 위로를 찾고, 웃음이 서서히 잦아들면?이따금 낄낄거리는 웃음을 흘리고 화장지로 눈물을 찍어내면서?인간적인 유대의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결국 인간이 그렇게 혼자는 아니라는 믿음을 확인하는 두 여자 사이에서 오가는 그런 웃음. --- p.225

어쩌면 죽는다는 것은 바로 이렇게, 강력한 파도에 휩쓸리는 마지막 순간 같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끝에 다다르면 별로 신경도 쓰이지 않고 신경쓸 이유도 없는 그런 것일지 모른다. 마지막이 오면, 끝은 거기 있었다. --- p.p.303~304

그날 밤 셜리폴스에는 온갖 불행이 흘러넘쳤다. 이저벨 굿로가 집집마다 뚜껑 열듯 지붕을 들고 그들의 가족사를 속속들이 내려다봤다면 인간의 갖가지 참상을 목격할 수 있었을 것이다. --- p.336

그런 것이 삶이었다. 여러 해 동안 그 남자와 같은 길에 살고, 날마다 같이 일하고, 교회에 가면 그의 뒤에 앉고, 그를 완벽에 가까운 마음으로 사랑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 p.367

하지만 그것은 지진도 아니었고 ‘신의 섭리’도 아니었다. 아니, 이런 일로는 신을 탓할 수 없었다. 이런 일을 서로 저지르는 것은 인간, 그저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서로의 삶을 망가뜨렸다. --- p.415쪽

“삶. (…) 농담이 바로 삶 아니겠어.” --- p.431

그녀에게 친절이란 (…) 신이 만든 가장 좋은 선물이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의 내면에 저마다 친절이라는 능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신의 업적이었다. --- p.501~502

하지만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계속 나아갈 뿐이다. 사람들은 계속 나아간다. 수천 년 동안 그래왔다. 누군가 친절을 보이면 그것을 받아들여 최대한 깊숙이 스며들게 하고, 그러고도 남은 어둠의 골짜기는 혼자 간직하고 나아가며, 시간이 흐르면 그것도 언젠가 견딜 만해진다는 것을 안다.
--- p.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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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작 『올리브 키터리지』의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강렬한 데뷔작!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는 것을 선택하는 데 필요한 용기와 어려움에 관해 빛나는 고결함과 유머로 써내려간 소설.” _앨리스 먼로(소설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문체, 삶의 내밀한 곳까지 가닿는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퓰리처상 수상작 『올리브 키터리지』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여러 국내 작가들이 이 소설에 대한 애정을 표했고, 독자들 역시 스트라우트의 차기작을 기다리며 이 작가에 대한 애정을 보내왔다. 이번에 출간되는 『에이미와 이저벨』은 스트라우트의 장편 데뷔작으로, 그의 문학적 역량을 단번에 확인시켜준 작품이다(1998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작품은 이듬해 국내에서 『타인의 여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다).

작가로 데뷔하기까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꽤 오랜 습작 시절을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도 거절당하기 일쑤였고, 진로를 바꿔 잠시 법률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첫 책 『에이미와 이저벨』을 출간하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1980년대 중반 [뉴요커]의 에디터였던 대니얼 메네이커는 투고된 단편소설 하나를 접하게 된다. 짧은 분량의 이 단편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는 일면식도 없는 작가 지망생에게 전화를 건다. 지금은 당신의 작품을 책으로 낼 수 없지만, 나는 당신의 작품을 정말 좋아하니 절대 작가가 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는 전화였다. 그후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랜덤하우스 문학 편지자로 일하던 메네이커에게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드디어 장편소설을 완성했으니 읽어봐줄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다. 편지의 발신인은 십여 년 전 그 작가 지망생. 소설을 읽자마자 메네이커는 이 작품이 지난 몇 십년간 미국에서 발표된 소설 중 가장 완성도 있는 작품이라고 판단하고, 아직 에이전트도 없는 이 작가의 소설을 출간하기로 결심한다. 이 소설이 바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첫 장편소설 『에이미와 이저벨』이다.

『에이미와 이저벨』이 출간된 뒤 스트라우트는 “진정한 이야기꾼”([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진정한 문학적 재능의 소유자”([로키 마운틴 뉴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오렌지상과 펜/포크너 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아트 세덴바움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저벨과 그녀의 딸 에이미가 보낸 뜨겁고 지독한 한 계절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엘리자베스 슈 주연의 텔레비전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 낯선 존재, 나의 딸……
엄마와 딸, 그 친밀하고도 낯선 풍경


이저벨 굿로는 구두공장 사무실에서 비서로 일하는 삼십대 여자. 십사 년 전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셜리폴스에 왔다. ‘임시 거주지’로 딱 적당하다며 작은 집을 얻었는데, 그 ‘임시 거주지’에 어느덧 십사 년째 머물고 있다. 교사가 되고 싶었던 이저벨은 한여름 무더위에도 스타킹을 갖춰 신고 단정히 앉아 한결같은 속도로 타자를 치는 여자다. 좋은 남편을 갖는 것이 소망인 그녀는, 늘 자신의 진짜 삶은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이 공장의 다른 여자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다른 여자들과도 거리를 두고 지낸다. 특별히 교류하는 친구도 없다. 그녀는 상사인, 유부남 에이버리 클라크를 남몰래 마음에 품고 있다. 그녀에겐 이곳의 다른 누구에게도, 딸 에이미에게도 밝히지 않은 비밀이 있다. “삶이란 것이 그렇듯 그녀의 삶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지만 그녀는 울타리에 앉은 새처럼 정처가 없었다.”(본문 42쪽)

에이미 굿로는 올해 열여섯 살이 된 소녀. 이저벨의 딸이다. 큰 키에 풍성한 금발이 아름다운 이 소녀는 풍성하게 기른 머리로 늘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학교에서도 또래의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해 보이는 소녀로, 어딘지 수줍고 소심하다. 친구인 스테이시와 점심시간에 몰래 담배를 피우는 것이 에이미의 유일한 일탈이다. 엄마는 에이미가 교사가 되길 바라지만, 정작 에이미는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시(詩)다. 사실, 에이미에게는 비밀이 있다. 바로 이저벨이 아닌 ‘다른 엄마’를 원한다는 것. “텔레비전 광고에 나오는 것 같은 엄마, 널찍하고 반짝거리는 부엌 바닥을 대걸레로 닦는 엄마,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키스하는 엄마, 근처에 다른 집들이 있고 이웃들이 들락날락하는 집에 사는 엄마.”(본문 176~177쪽) 에이미는 그런 엄마를 원한다. 이 외진 숲속에, 이렇게 작은 공간에 박혀 사는 엄마는 원하지 않는다.

그 여름, 셜리폴스는 유례없는 더위로 몸살을 앓는다. 타운의 중심을 관통하는 강물은 싯누런 거품을 부글거리며 한동안 죽은 듯 보였고, 하늘은 지저분한 거즈를 덮은 듯 파란 빛깔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고속도로를 지나가는 타지 사람들은 강물과 공장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사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에이미와 이저벨에게는 이 여름이 유난히 혹독하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겨울, 1월의 그 특별한 날로 거슬러올라간다. 새학기 수학 수업 시간, 에이미가 찾아간 교실에는 처음 보는 사람이 칠판 앞에 서 있다. 곱슬머리에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마흔 즈음의 남자가. 그의 이름은 토머스 로버트슨. 수학교사인 데이블 선생이 사고를 당하면서 임시교사로 온 것이다. 이 새로운 사람의 출현에 아이들은 수런거리고 교실에는 활기가 감돈다. 에이미 역시 마찬가지. 그녀는 어렴풋이 자신의 삶에 커다랗고 조용한 변화가 일어나려 한다는 것을 느낀다.
에이미는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른 로버트슨이 신경쓰이기 시작하고, 그가 시를, 문학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점점 더 그에게 매료된다. 방과후 학교에 남아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무엇보다 행복하다. 이제 에이미는 엄마에게 조금씩 거짓말이 늘어간다. 로버트슨이 자신의 차로 에이미를 집에 바래다주면서, 두 사람 사이엔 은밀한 긴장감이 흐른다.

여름방학이 되면서 에이미는 이저벨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자궁절제수술을 받느라 긴 휴가를 낸 도티 브라운 대신 에이미가 그 자리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이저벨은 이런 제안을 해준 에이버리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버리는 집 근처를 지나다 차 안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는 중년의 남자와 소녀를 보게 된다. 다름 아닌 로버트슨과 에이미. 에이버리는 자기가 목격한 것을 이저벨에게 전하고, 이저벨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충격에 휩싸인다.

그렇게, 또 한번의 계절이 지나가고 또 한번의 여름이 사라질 것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아. 무. 것. 도.

“이렇듯 격랑에 휩쓸릴 때, 강물은 집어삼킬 듯 넘실거리고 우리 자신은 죽어가는 듯 보일 때,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그 순간을 어떻게든 넘기는 것 아닐까. 훌륭하게건, 그럭저럭이건, 간신히건, 죽을 뻔하다가건,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넘기는 것’, 우리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들은 대체로 그런 ‘넘기는’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다. 거기에 덧붙여, 이 소설을 번역하면서 나는 인간이 인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방법 하나는 그런 순간들의 이면을, 그 순간들을 ‘건너가는’ 사람들의 숨은 마음을 친밀하고 세심히 바라보는 일일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바라봄은 이해를 낳고, 이해는 우리를 성장시킨다. 그리고 성장은 인간을 인간으로서 사랑하게 만든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은 그런 바라봄을 안내하는 데 탁월하다.” _‘옮긴이의 말’에서

끝날 것 같지 않은 여름, 에이미와 이저벨 사이에 흐르는 긴장과 갈등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더위를 피할 방법도, 서로를 피할 방법도 없는 집에서, 이 여름을, 그리고 서로를 견뎌야 한다. 에이미와 이저벨은 “바보 같은 자신들의 삶이 고단하고 구역질났지만 서로 찰싹 들러붙어 있었다.”(본문 313쪽)
『에이미와 이저벨』은 사랑과 증오가 공존하는 엄마와 딸 사이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다루면서, 그들이 맞이하는 위태로운 한 계절을 그리고 있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은 뜨겁고 느른한 여름 공기 속에서 가차 없이 그려진다. 소설 속 이야기는 일견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아래를 흐르고 있는 감정적 에너지는 엄청나다. 차곡차곡 쌓아올려진 감정들이 그 임계점을 넘으면서 폭발하는 순간의 미묘한 뉘앙스들을 스트라우트는 더없이 탁월하게 묘사해낸다.

소설의 큰 줄기는 에이미와 이저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만, 작가는 그들 주위의 인물 하나하나에도 생명력과 온기를 불어넣으며 그 사람들을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사람들로 만들어낸다. 에이미와 이저벨은 가혹한 여름을 견디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한 계절을 보낸다. 그 계절을 지나면서,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두 사람은 조금씩 세상과 손을 잡는다. 그리고 그들이 세상과 손을 잡기까지는 친절한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작가는 보여준다. 타인의 슬픔에 기꺼이 손 내밀어주는 사람들이 언제나 곁에 있었음을 말이다. 스트라우트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 맺음, 그 아름다움을 따뜻하고 사려 깊게 포착해낸다. 그 바탕에 삶과 사람을 바라보는 스트라우트의 애정 어린 시선이 있었음은 당연하다. 『에이미와 이저벨』은 뜨거운 ‘삶의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청량한 한 점 가을바람을 선사하는, 그런 소설이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익숙한 세계를 데려와 냉혹한 친밀함으로 들여다보면서 낯설고 놀라운 풍경을 그려낸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숨을 멎게 만드는 소설. 올해의 소설은 『에이미와 이저벨』이다. _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엄마와 딸 사이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꿰뚫는 스트라우트의 통찰력은 두 사람에 관한 가슴 저미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_타임

빼어난 소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그려낸 인물들의 집단 초상화는 우리를 지칠 줄 모르는 몰입으로 이끌어간다. 이 소설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얼마나 커다란 기쁨인가. _뉴요커

스트라우트는 시간과 장소와 분위기의 더없이 미묘한 뉘앙스를 다듬고 조명하는 데 탁월하다. 등장인물들은 그녀의 손끝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존재로 태어난다. _미라벨라

서정적이며 세심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첫 소설. 스트라우트는 이례적인 균형감각을 보여주며 복잡한 감정들을 명료하고 공감적인 지성으로 다루는 흔치 않은 능력을 지녔다. _커커스 리뷰

강렬한 작품…… 스트라우트는 풍부한 온기로 소설을 쓴다. _피플

『에이미와 이저벨』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인상적인 데뷔작이다. 진정한 이야기꾼의 특징인 확장성과 독창성이 돋보인다. _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아름답고 강렬하다. 현대의 ‘라푼젤’이라 할 만한 소설. _뉴스위크

당신이 일 년에 단 한 권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이 탁월한 데뷔 소설을 선택하라. _마드무아젤

진정한 문학적 재능의 소유자. 스트라우트는 수면 아래 위험스레 출렁이는 감정에 휩싸인 등장인물들을 절제 있게 그려내어 믿고 좋아할 만한 인물로 만든다. 그녀의 글은 섬세하고 직설적이며 잘 다듬어져 있어 흠잡을 데가 없다. _로키 마운틴 뉴스

어머니와 딸 사이의 복잡한 사랑, 고통, 용서를 이 젊고 전도유망한 소설가처럼 잘 포착한 작가는 드물다. _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

스트라우트는 십대인 딸과 어머니 사이에 일어나는 쓰라린 힘의 투쟁을 묘사하는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 정교하게 세공된 소설. _하트퍼드 크로니클

빨려들어간다. _엘르

격조 높은 소설. _올랜도 센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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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엄마와 딸, 그들이 이어지는 방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a | 2023.03.13 | 추천18 | 댓글0 리뷰제목
미국 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의 작은 마을 셜리폴스에는 삼십대 초반의 엄마와 열여섯 살 딸이 산다. 그들의 이름은 이저벨과 에이미. 어느 해 여름, 그들에게는 거센 감정의 폭풍이 몰아쳤다. 그해 여름 그들에게 닥친 사건과 그에 따른 갈등은 펼쳐진 오래전부터 유전(流傳)되어 온 것이기도 하고, 그들에게서 느닷없이 펼쳐진 막연한 안개 속 같은 것이기도 했다. 갈등의 끝에는 화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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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의 작은 마을 셜리폴스에는 삼십대 초반의 엄마와 열여섯 살 딸이 산다. 그들의 이름은 이저벨과 에이미. 어느 해 여름, 그들에게는 거센 감정의 폭풍이 몰아쳤다. 그해 여름 그들에게 닥친 사건과 그에 따른 갈등은 펼쳐진 오래전부터 유전(流傳)되어 온 것이기도 하고, 그들에게서 느닷없이 펼쳐진 막연한 안개 속 같은 것이기도 했다. 갈등의 끝에는 화해가 오고, 아픔을 겪어야 성장한다고 하지만, 과연 누구에게나 그런 갈등과 아픔이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그런 갈등과 아픔을 미화시키기 위한 위로는 아닌지.

 

작은 읍내 같은 마을이고, 그 좁은 공간에서 엄마와 딸의 생활을 중심으로, 학교, 공장 사무실 등에서 벌어지는 작은 커뮤니티의 이야기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삶의 우여곡절은 커뮤니티의 크기와는 상관없다. 흔하디 흔해 보이는, 홀로 딸을 키운 엄마와 사춘기에 접어든 딸 사이의 갈등은 오히려 시시해 보이지만, 그게 엄마와 딸에게 이어진 운명의 고리 같은 것이 걸려 있다면 그것은 결코 시시한 이야기가 아니다. 거기에 성(), 그것도 정상적이지 않은, 선생과 제자 사이의 관계가 끼어들고(제자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으나, 선생은 그러지 않았다), 어른들의 불륜이 있다. 사랑의 감정과 신분 상승의 욕구가 얽혀 어떤 것이 진짜인지 모르는 상황도 있으며, 십대 소녀의 우정도 그려진다. 이런 굵직한 갈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전개는 어수선하지 않다. 그게 작가의 능력이다.

 
 

이 소설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첫 장편소설이다. 이 작가의 능력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 올리브 키터리지으로 증명되는데(나는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지 않았다). 그게 어떤 작품인지 모르지만 이 작품으로도 충분히 작가적 능력은 인정받았지 않았나 싶다. 좁은 지역에, 길지 않은 시간 속에 여러 부류의 개성 있는 인물들을 섞어 놓고,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다루면서,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중심을 굳건히 하면서도 이른바 조연들의 몫도 충분히 챙긴다. 주연들의 활약이 조연의 배경을 통해 빛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전개는 잔잔히 이어지다, 갑자기 휘몰아치면서, 독자의 감정마저 격하게 만들며 책장을 급하게 넘기도록 하더니 어느새 결말이 이른다. 결말은 너무 갑작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질질 끌어가지도 않는다. 절정의 순간을 지나 차분히 마음을 정리하다보면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음을 알게 된다.

 

소설에서 딸(에이미)는 엄마(이저벨)검은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여긴다. 어디서나 존재하는 굵지도 얇지도 않은 그 선은 정체가 없는, 단지 느낌뿐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게 운명 같은 것, 대물림이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엄마는 그것을 부정하고 싶었고, 물려주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엄마를 원했던 딸은, 격정적인 십대의 여름을 보내며 성숙해지고,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럼으로써 에 대한 언급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들이 비슷한 운명을 겪고 있다는 것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들이 연결되는 방식은 그런 것이다. 누구에게도 보이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는 것.

 

소설의 끝에 후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후회하지 않는 삶이 어디 있으랴. 주로는 무엇을 할 걸, 무엇을 하지 말 걸, 그런 것이다. 그러나 후회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간다는 보장은 없다. 후회는 반복되기 마련인데, 그래서 난 후회란 참 무책임하단 생각해 왔다. 후회할 일을 절대로 않겠다는, 이를 앙다문 다짐!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며 그런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려 그리 애쓸 필요가 있을까 싶어진다. 그건 또 과거에 대한 왜곡이 되는 건 아닐까? 적당히 후회도 하며 살아가련다. 후회가 아니라고 거듭거듭 강조했던 것을 조금은 후회한다고 하리라. 다만 될 수 있으면 빨리 후회를 추억으로 전환시키리라. 그리 되었을 때 삶이 좀 너그러워지고, 멀리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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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당신의 변화를 지켜볼게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꼼* | 2022.11.26 | 추천8 | 댓글0 리뷰제목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녀가 쓴 소설 제목은 유난히 사람의 이름이 많다는 것을.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을 비롯하여 <에이미와 이저벨>, <올리브 키터리지>, <버지스 형제>, <다시 올리브>, 최근에 출간된 <오, 윌리엄>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많지 않은(?) 소설 작품 중에서 이름이 안 들어간 작품을 찾는 게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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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녀가 쓴 소설 제목은 유난히 사람의 이름이 많다는 것을.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을 비롯하여 <에이미와 이저벨>, <올리브 키터리지>, <버지스 형제>, <다시 올리브>, 최근에 출간된 <오, 윌리엄>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많지 않은(?) 소설 작품 중에서 이름이 안 들어간 작품을 찾는 게 오히려 빠를 듯하다. 여기에는 소설가로서 작가의 집요함과 꾸준한 인내심이 이와 같은 멋진 작품들을 완성하는 데 한몫을 했다고 나는 믿고 있다. 한 인물에 대한 집요한 추적과 분석이야말로 소설가가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어떤 인물이 갖고 있는 개별적인 특성뿐만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인류 전체가 지닌 보편적인 특성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위대한 물리학자가 각각의 현상을 통해 우주 전체를 통괄하는 보편적 원리를 발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을 한 작품이라도 읽어 본 독자라면 작가가 창조한 한 인물에 대한 세밀하고도 친절한 기술이 인간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에서 비롯된다는 걸 은연중에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한 인물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같은 분량으로 끈기 있게 기술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나와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인물의 부정적인 측면을 그렇게 깊이, 객관적으로 바라보지도 않으며 설사 그것을 발견하고 관찰하였다 할지라도 그것에 대한 묘사나 서술을 서둘러 그만두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보고 관찰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데는 많은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계속 나아갈 뿐이다. 사람들은 계속 나아간다. 수천 년 동안 그래왔다. 누군가 친절을 보이면 그것을 받아들여 깊숙이 스며들게 하고, 그러고도 남은 어둠의 골짜기는 혼자 간직하고 나아가며, 시간이 흐르면 그것도 언젠가 견딜 만해진다는 것을 안다. 도티, 베브, 이저벨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에이미는 어렸다. 무엇을 참을 수 있는지 혹은 참을 수 없는지 아직 몰랐고, 이 자리에 있는 세 엄마에게 아이처럼 말없이 매달려 있었다."  (p.508)

 

나는 사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을 통하여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라는 훌륭한 작가를 남들보다 아주 늦게 알게 되었고, 이번에 읽은 <에이미와 이저벨>이 그녀의 여러 작품 중 내가 읽은 두 번째 작품이지만,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을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은 삶의 고비에서 겪는 개개인의 순간순간을 친밀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가감 없이 기록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소설을 번역했던 정연희 번역가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을 번역하면서 나는 인간이 인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방법 하나는 그런 순간들의 이면을, 그 순간들을 '건너가는' 사람들의 숨은 마음을 친밀하고 세심히 바라보는 일일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바라봄은 이해를 낳고, 이해는 우리를 성장시킨다. 그리고 성장은 인간을 인간으로서 사랑하게 만든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은 그런 바라봄을 안내하는 데 탁월하다."  (p.543 '옮긴이의 말' 중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설계하고 관계를 맺는다. 그것은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두 사람이 사랑하는 방식도, 서로에게 원하거나 기대하는 바도, 상대방을 위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하는 것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랑과 증오가 공존하는 엄마와 딸 사이의 섬세하게 다루면서, 유난히 더웠던 셜리폴스의 여름 한 계절을 다루는 <에이미와 이저벨>. 수줍고 소심한 성격의 에이미 굿로는 올해 열여섯 살의 소녀이다. 점심시간에 몰래 담배를 같이 피우는 스테이시를 제외하면 친한 친구도 없다.  교사가 되길 원하는 엄마 에이절의 생각과는 다르게 에이미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시(詩)이다. 지난겨울, 수학교사인 데이블 선생이 사고를 당한 후 학교에는 토머스 로버트슨 선생이 임시교사로 왔다. 시를 좋아하는 로버트슨 선생을 은근히 좋아하게 된 에이미는 방과 후 학교에 남아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그저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 날 로버트슨이 자신의 차로 에이미를 집에 바래다주면서 에이미에게도 새로운 변화가 찾아온다. 여름방학이 되면서 에이미는 이저벨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자궁절제 수술을 받은 도티 브라운의 일을 대신하는 것인데 직장 상사인 에이버리 클라크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이었다. 어느 날, 에이버리는 차 안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는 중년의 남자와 소녀를 보게 되는데... 에이버리는 자기가 목격한 것을 이저벨에게 전하고, 이저벨은 이에 충격을 받고 분노한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과 보낸 마지막 순간을 기억하듯 이날을 기억할 것이다. 이저벨의 은밀하고 깊숙한 기억 속에는 이날이 그녀가 에이미를 '가진' 마지막 날처럼 느껴질 테니까. 그녀의 기억 속에 나뭇잎들은 항상 금빛이고, 고속도로에는 아침 햇살로 샤워하고 가을 날씨로 빳빳해진 금빛 나뭇잎들이 늘어서 있을 것이다."  (p.53)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그해 셜리폴스의 무더웠던 여름은 마치 에이미와 이저벨의 끝나지 않을 듯한 갈등처럼 길기만 했다. 세상을 등지고 셜리폴스로 숨어들었던 이저벨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스스로 또래 친구들과 담을 쌓고 지내는 에이미. 세상에 오직 두 사람뿐인 줄 알았던 그들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면서 외부와의 관계를 넓혀간다. 작가인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에이미와 이저벨의 성장 과정을 애정 어린 눈으로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이저벨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오래전 타운에 옮겨와 22번 도로에서 가까운 크레인 씨의 낡은 주택을 빌린 뒤 많지 않은 살림살이를 풀고 젖먹이 딸아이(옅은 금발의 곱슬머리에 진지한 표정을 한 아기)와 함께 정착했을 때, 그녀는 회중교회 신자들 사이에 그리고 그녀가 일하게 된 공장 사무실에 근무하는 여자들 사이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젊은 이저벨 굿로는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편도 부모도 모두 죽었고, 벌이가 더 나을까 해서 강을 따라 셜리폴스까지 내려왔다고 말할 뿐이었다."  (P.23)

 

유난히 길고 가물었던 올해 가을도 이제 그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 다음 주면 다사다난했던 2022년도 딱 한 달을 남겨두게 된다. 먼 훗날 언젠가 2022년을 되돌아보면 가장 먼저 우리는 '10.29 참사'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았던 푸르렀던 젊음이 어느 날 뚝 멈춰 서야만 했던 그날의 참사. 대중을 향해, 무능했던 정부를 향해 오열했던 유가족들. 삶은 그토록 쉽게 멈춰질 수 있음을 기억하며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하루하루를 지켜보려 한다. 대학생인 아들은 내년이면 군복을 입고 나타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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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간단리뷰] 에이미와 이저벨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블* | 2017.06.16 | 추천6 | 댓글0 리뷰제목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2009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올리브 키터리지>의 작가이다.그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독자들이 꽤 좋아했고, 미국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작가의 데뷔작으로엄마와 딸의 사랑과 증오가 공존하는 복잡 미묘한 심리를 다룬 소설이다.모녀 관계가 좋을 때는 무척 좋지만그렇지 않을 경우 대립되는 경우도 많다.엄마와;
리뷰제목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2009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올리브 키터리지>의 작가이다.

그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독자들이 꽤 좋아했고, 미국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작가의 데뷔작으로

엄마와 딸의 사랑과 증오가 공존하는 복잡 미묘한 심리를 다룬 소설이다.

모녀 관계가 좋을 때는 무척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립되는 경우도 많다.

엄마와 딸의 관계,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그들에게 따스한 미소를 보내는 사람들이 곁에 있었음을 나타내는 소설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가혹한 여름,

힘든 계절을 보내고 있지만 그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온기를

느낄수 있는 작품이다.

 

퓰리처 수상작인  <올리브 키터리지>와 <에이미와 이저벨> 또한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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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2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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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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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0 | 2017.07.08
평점5점
모녀간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다룬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아름다운 소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블* | 2016.07.26
구매 평점5점
엄마도 읽고 딸인 저도 읽고... 모녀란 관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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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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