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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발소

우리 동네 이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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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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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63쪽 | 39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74191
ISBN10 890107419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야마모토 코우시 (山本甲士)
1963년에 태어났다, 1996년 《노 페인, 노 게인》으로 1996년 제16회 요코미조세이시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3부작 《진흙》, 《곰팡이》, 《가시》로 ‘마키코마레형(얼떨결에 사건에 말려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소설’의 경지를 열었다. 평범한 주부가 대기업을 상대로 보복하는 해프닝을 그린《곰팡이》는 2004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선정되었다. 그 외의 작품으로 《안 돼》, 《짝퉁》, 《묵공》, 《배드 블러드》, 《내일, 부서지다》, 《뱀의 거리는 파랗다》, 《유괴 미로》 영화를 소설화한 《ALWAYS 3번가의 석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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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입으니까 어쩐지 자꾸 몸을 움직이고 싶어지는구나. 이 옷에 이 머리잖니. 때때로 모르는 사람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도 했단다.”
“스님인 줄 알고요?”
“그래, 꽤 난처하더라고” 하지만 할아버지의 얼굴은 난처했다기보다는 기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야기는 그뿐이었지만 할아버지 내면에서 뭔가가 달라진 듯 했다. 할머니가 “치히로, 할아버지한테 좋은 선물을 해줘서 고맙구나.” 하며 차를 내밀었다.
“그게 말이야, 할아버지가 현관 신발을 정리했단다. 결혼하고 나서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이거든.”
--- 나팔꽃 골목 속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들개와 춤을>
회사에서 실시하는 등반연수에 일명 ‘주니어’라 불리는 사장의 아들과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연발하는 흐리멍덩한 사원 오오토모 고우타와 한 조가 된 호사카 겐이치 과장. 이 한심한 인간들을 끌고 어떻게 산행을 하나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그러니 요상한 머리 스타일을 하고 나타난 오오토모 고우타가 더 한심해 보인다.
그러나 의외로 오오토모 고우타는 산행과 관련된 온갖 지식을 동원해 위기를 헤쳐 나가는데, 어라, 이 친구 예전의 그 친구가 아니잖아. 그리고 무사히 하산을 하고 내려가니, 더 큰 일이 기다리는데.

사원들은 기이한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오오토모 고우타를 대놓고 멀찍이 둘러싸고 있었다. 오오토모 고우타가 사장 앞에 나섰다. 그리고 커다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등산연수의 리더로서 말하겠습니다. 사장님, 설마 이 바보 같은 아드님에게 회사를 물려줄 작정은 아니겠지요.”
다른 중역들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뭐야, 저 놈은!” 하고 호통을 치며 끼어들었다. 뒤에서 지켜보던 호사카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저건 오오토모 고우타의 행동이, 그가 아니었다. 오오토모 고우타가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사장니이이이이이~님!”
등 뒤의 산으로 그 소리가 몇 번이나 메아리쳐 울려 퍼졌다.

<호신술 입문기>
퇴근 후 집으로 들어가던 가에데는 도둑이 든 걸 발견한다. 다행히 도둑은 도망치고, 상처도, 잃어버린 물건도 없지만, 그녀는 지독한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계속되는 불안감에 가에데는 기분전환을 위해 머리 모양을 바꾸기로 한다. 그러나 단골 미용실은 이사를 가고,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피해 근처 이발소에 들어가게 된다. 사람 좋아 보이는 여자 이발사에게 혹해서 머리를 맡겼더니, 누구야! 저게! 짧은 것도 정도가 있지, 이런 머리라니. 황당하게 바뀐 머리 모양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차츰 거울을 보면서, 뭔가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결국 가에데는 호신 도구를 사고, 도장을 다니며 호신 기술을 익히기 시작하고, 급기야 옆집 여자를 괴롭히는 덩치 큰 남자까지 물리치게 된다. 이 일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가에데는 일약 스타가 되는데…….

“어, 어떻게 된 거야?”
“아, 이거.” 가에데는 머리를 매만졌다. “과감하게 이미지 변화를 줬지.”
루미는 당황한 얼굴로 웃어 보이고 “생각보다 씩씩해보여서 다행이야” 하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식탁 위에는 호신용 도구 3종 세트가 놓여 있었다.
“샀어, 호신용으로.”
가에데는 각각 손에 쥐고 설명했다. 전기충격기에 전원을 넣어 푸르스름한 불꽃을 보여주고 특수경봉은 단추를 눌러 길어지게 펴 보였다. “우와…… 대단하다.” 루미는 살짝 경직된 얼굴로 웃었다. “그것보다 가에데가 대단해. 그러니까…… 어젯밤과 어쩐지 다른 사람처럼 바뀐 거 같아서.” 루미가 어딘지 앉아 있기 불편한 듯 안절부절 못하는 기색이었다.
“돌아갈 때 조심해. 내가 호신용 도구 하나 빌려줄까?”
“아, 됐어, 됐어.” 루미는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

<암흑의 세계>
외딴 산속에서 정신을 차린 나. 몸에 별다른 상처는 없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 산에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신분증도 없다. 그리고 왼손 새끼손가락의 마디가 끊어지고 없다. 나는 누구지? 건달인가? 범죄자인가?
우선 주머니에 들어있는 얼마 안 되는 돈으로 머리를 다듬으러 이발소에 들어가는데, 잠에서 깨어 거울을 보니, 머리 모양이 아주 야쿠자나 다름없다. 그래서 결국 아무 일자리나 구할 수 없게 되고, 결국 기업 스캔들이나 캐내서 협박하는 요상한 정보지에 취직하게 되는데.

옆머리 부분이 호랑이 또는 얼룩말처럼 줄무늬가 나 있었다. 머리카락이 남아 있는 검정 부분과 깎여진 하얀 부분이 줄무늬를 빗어내고 있다. 뭐야 이건? 선수를 치듯 여자 이발사가 거울 너머로 씨익 웃었다. “조금 대담한 느낌으로 해도 괜찮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마무리했어요. 어때요? 잘 어울리죠? 아주.”
(……)
“자네는…… 산키치 군이 아닌가.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하고 우메하라는 느닷없이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어이, 이봐!” 나는 갑자기 언성을 높였다. “나는 잇쇼쿠 타임스 기자로서 당신 앞에 왔어. 뭐가 산키치 군이야. 언제까지 상사인 체하려는 거지. 바보 같이!”
느닷없이 한 방 먹은 뒤 우메하라는 겁먹은 기색을 보였다.

<마이 웨이>
취업 재수생인 마미. 선배들이 일하고 있는 건강식품회사, 부동산회사, 건축회사, 화학약품제조회사 등에서 면접을 보러 다닌다. 그러나 온갖 비리와 불합리함에 아무 대응도 못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좌절할 뿐이다. 씁쓸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머리 위에 비둘기 똥이 떨어지고, 급하게 머리나 감으려는 생각에 근처 이발소에 들어간다.
그러나 붙임성 좋은 이발사의 꾐에 넘어가 머리 모양까지 바꾸게 되는데, 이런, 샛노란 머리로 바뀌고 만다. 이 머리로는 아무 데도 취직할 수 없고, 결국 그렇게 내켜하지 않았던 가업인 ‘우동 가게’로 향하게 되는데.

게다가 금발. 왜일까 금발. 어째서 금발.
마미는 이런 일이 자신의 머리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바로 인지하지 못하고 입을 삐죽 내밀고 거울을 응시하고 있다. “어때요, 멋있죠?”
등 뒤에 서 있는 여자 이발사가 자신감에 넘쳐 웃었다. “그러니까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은 절대로 할 수 없는 머리 모양. 그쪽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잖아요.”
“정말요?” 어렴풋하지만 이발사의 제안에 동의한 것 같기도 했다. 아무리 반쯤 무의식 상태였다고 해도 그렇지……. 뱃속에서 꾸르륵 소리가 났다. 집에 가려면 한 시간 정도는 걸릴 거였다. 하지만 배고픔을 참고 가기로 했다. 무작정 아버지의 ‘아오야기’ 우동이 먹고 싶어졌던 것이다.

<밀어버린 눈썹>
법인 학원 총무과에서 주임으로 일하는 29살의 사키. 외모부터, 차림새, 행동까지 어느 것 하나 똑 부러지는 게 없다. 자기 잘못이 아닌 일로 상사에게 혼이 나고, 물건을 강매하는 사람들도 거절도 못한다. 이사장이 비리를 저지르는 걸 도와주는 상사를 한심하게 여기면서도, 자기도 결국 그 일을 돕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찾아간 이발소에서 안마를 받으며 잠들어 버리고, 눈을 떠보니, 눈썹이 상상도 할 수 없는 묘한 모양으로 바뀌었다.
그 뒤로 사람들이 자신을 슬슬 피하고, 어쩐지 당당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제는 바퀴벌레도 잡을 수 있고, 옷차림과 행동도 당차게 변한다. 급기야 이사장의 비리 장부를 정리하라고 하는 지시에 반항의 깃발을 세우는데.

누구야, 이게? 사키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눈썹! 눈썹이 가늘고 당차게 치켜 올라가 있다. 심지어 어딘지 모르게 보는 사람을 압도하고 포악함마저 내뿜고 있다. “누, 눈썹이…….”
여자 이발사는 만족스럽기 그지없다는 듯이 웃고 있다. “어때요, 좋죠? 굉장히 잘 어울리죠?”
너무도 당당하게 말하는 바람에 불만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사키의 마음이 흔들린다. 여자 이발사는 입가를 쭈욱 끌어올리며 사키의 양쪽 어깨를 가볍게 주물렀다. “손님한테 잘 어울려요, 아주.”
(……)
“죄송합니다. 부딪쳤어요?” 사키가 대답을 못 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자 상대는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하고 고개를 숙이더니, 도망치듯 황급히 사라졌다. 사실 그쪽에서 사과하는 게 순리이기는 하지만 처음에는 그 아주머니가 눈을 부라렸는데 갑자기 낭패라는 듯 사과했다.
‘혹시, 눈썹 때문인가……?’

<나팔꽃 골목>
초등학교 5학년 치히로는 봄방학을 할아버지 댁에서 보내게 된다. 할아버지는 퇴직한 뒤로 그 어떤 취미도 없이 그야말로 풀죽은 모습 그 자체다. 할아버지 댁에 온 지 사흘째 날, 할아버지와 함께 머리를 자르러 나섰는데 평소 할아버지가 다니던 이발소는 휴업 중이라 처음 가는 이발소에 가게 되고, 할아버지는 그야말로 까까머리로 변신한다.
치히로는 할아버지의 까까머리에 어울리는 선물로 스님들이 입는 작업복 비슷한 옷을 사드린다. 그 뒤로 할아버지는 생전 하지 않던 집안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기 시작하는데, 마당에서 빗질을 하는 폼이 영락없이 스님이다. 그리고 이제 할아버지는 집안일도 모자라 마을일에 나서기 시작한다.

“이걸 입으니까 어쩐지 자꾸 몸을 움직이고 싶어지는구나. 이 옷에 이 머리잖니. 때때로 모르는 사람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도 했단다.”
“스님인 줄 알고요?”
“그래, 꽤 난처하더라고” 하지만 할아버지의 얼굴은 난처했다기보다는 기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야기는 그뿐이었지만 할아버지 내면에서 뭔가가 달라진 듯 했다. 할머니가 “치히로, 할아버지한테 좋은 선물을 해줘서 고맙구나.” 하며 차를 내밀었다.
“그게 말이야, 할아버지가 현관 신발을 정리했단다. 결혼하고 나서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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