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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미나

: 김사과 장편소설

김사과 | 창비 | 2008년 01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7.6 리뷰 9건 | 판매지수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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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34g | 148*210*30mm
ISBN13 9788936433611
ISBN10 89364336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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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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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박지예가 죽었다고 자퇴했잖아. 수업도 안 받고 시험지도 백지로 냈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나는 생각해봤어. 나도 이런 거 싫어 미나야. 내가 꼭 너를 되게 많이 좋아하는 거 같잖아. 하지만 아니야. 알잖아. 나는 아무도 안 좋아해. 다 싫어. 다 싫어. 나는 아무것도 필요없어. 나는, 있지, 니가 완전히 혐오스러워. 니가 가진 모든 게 다 싫어. 다. 그래서 너를 죽여버리고 싶어졌어. 너한테서 너무 더러운 냄새가 나서 나는 너한테 가까이 다가가기가 겁이 나. 너는 더러워. 그리고 나는 깨끗해. 나는 더러운 게 싫어. 그리고 너는 더러워. 너는 모든 더러운 걸 상징하고 있어. 그것들이 다 나한테 달라붙을까봐 겁이 나. 싫어. 화가 나. 그리고 너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더러워지는 것 같아. --- 본문 중에서

“민호는?” / “학교 아직 안 끝났어.” / “그래?” / “너 민호 보러 온 거지?” / “너희 집은 변한 게 아무것도 없네.” / “그래서?” / “민호 오늘도 학원 가니?” / “몰라. 너 가방엔 뭐야?” / “그냥 뭐 잡다한 거.” / “잡다한 거 뭐.” / “딸기.” / “딸기?”--- 본문 중에서

P시의 사교육시장은 붕괴된 P시의 공립학교 시스템을 비웃으며 학생들을 계급에 따라 분리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했다. 그러나 그것은 대안이 아니라 학교의 평등주의에 기생하는 거대한 시장일 뿐이었다. 학원은 공립학교 시스템의 허점을 치고 들어가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고, 그리고 그게 다다. 그들은 모든 것을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파악한다. 그들은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고 그래서 거기에는 전반적으로 어떤 정신이 결여되어 있다. --- 본문 중에서

수정은 물론 일부 영리한 학생에 속한다. 그녀는 자신이 무식하다는 것을 겸손하게 인정하며 어른들의 지식에 고개를 숙일 줄 아는 훌륭한 학생이다. 물론 그것은 거짓인정이다. 그녀는 실제로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 그것을 감추기 위해 그녀는 어른들이 제시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복사하여 순발력있게 흉내낼 뿐이다. (…)
수정은 다시 한번 모든 것을 강하게 부정하며 다음 문제를 향해 달려간다.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확신한다. 이 모든 것은 그녀의 탓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그녀가 도착하기 전에 누군가 미리 꾸며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 그녀를 둘러싼 세계는 언어와 같아서 모든 어법과 어조는 그녀가 오기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남은 것은 수동적인 학습의 가능성뿐이지만 수정은 그 상황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으며 만약 어떤 자신 고유의 것에 대한 갈망이 생겨난다 하더라도 그것을 짓밟고 이미 존재해온 모든 것들을 향해 고개를 숙일 각오가 되어 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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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한 줄의 흥밋거리에서 시작됐다. 서울에 사는 한 여고생이 친구를 살해. 나는 그 한 줄 뒤에 숨어 있을 여러 겹의 긴 이야기를 상상했다. 그리고 요약하면 단 한 줄에 지나지 않을 공허한 길고 긴 변명을 상상했다. 여러 겹의 긴 이야기와 단 한 줄의 단순한 흥밋거리. 동시에 그 두 가지인 이야기를 원했다. 동시에 두 가지 그 어느 것도 아닐 이야기를 원했다.

그렇게 시작된 글은 프라하와 뉴욕을 거쳐 서울에서 끝이 났다. 처음 나는 이 글과 멀리 있는 서울, 그리고 프라하의 일상을 연결시킬 수가 없었다. 포커스를 잡을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붕붕 떠다녔다. 그곳의 삶은 서울의 삶과 완전히 달랐다.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가는 풀밭과 햇살의 도시에서 삭막한 도시의, 그것도 학생의 삶을 그린다는 것은 시시한 농담처럼 느껴졌다. 아이들은 삭막한 서울에 있었다. 서울은 황사와 함께 저 멀리 있었다. 아이들은 저 멀리 누런 모래바람의 도시에서 어색한 춤을 추고 있었고 나는 겨우 삐걱거리며 다가갔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양손으로 책상을 꼭 붙들어야 했다.

그곳에서 나는 다만, 그들과 그들의 도시 그 모든 것의 죄를 사하여주고 싶었다. 무죄의 아이들을 무죄의 땅에 풀어놓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글에서 아이들이 총에 대한 얄팍한 농담을 주고받은 그날 버지니아에서 조승희가 자신을 포함해 서른세 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 나는 내가 쓰는 글이 무서웠다. 하지만 운명은 정해져 있었고 나는 그 운명을 향해 움직여야만 했다. 글을 쓰는 시간을 제외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조승희에 대해 생각했다. 그에 대한 뉴스를 읽다 말고 책상 앞에 앉아 울었다. 가끔 주인공을 위해 테스코에 가서 칼을 관찰했다.

글을 끝내던 날 아침부터 밤까지 열두 시간 동안 글에 매달렸다. 작업이 끝나기 세 시간 전 부엌 근처의 등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났다. 처음에는 오랜 작업으로 인한 과열 때문에 랩톱이 타오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랩톱은 멀쩡했다. 나는 냄새를 좇아 부엌으로 갔다. 환한 불빛의 한가운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잠시 동안 바라보다가 스위치를 내렸다. 그리고 돌아가 계속해서 글을 고쳤다.

2007년 12월
김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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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소설이 도착했다. ‘도착했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는 소설이다. 간혹 어떤 소설은 작가를 앞질러, 작가도 미처 짐작하지 못하는 어떤 운명을 탑재한 채,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처럼 이 세상에 나타난다. 『미나』는 십대 소녀의 성장담처럼 보이지만 실은 우리의 집단무의식이 머물고 있는 병리학적 지점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여전히 그곳에서 누군가를 거듭하여 살해하고 있으며 악몽은 끝내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곳을 ‘학교’라 부를 수도 있고 그 누군가를 ‘미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을 호명하든 『미나』를 읽는 건 실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다 읽고 나면 안온한 가짜 리얼리티의 세계에서 너무 오래 살아왔다는 생각에 머리가 띵해지고 주변이 문득 낯설고 기괴해 보인다. 정말 이상한 소설이다.
김영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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