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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까 뽀끄

뽀까 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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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15쪽 | 578g | 145*220*30mm
ISBN13 9788954605113
ISBN10 895460511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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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는 나만의 감옥 안에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적들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나는 다시 침대에 파묻히면서, 전화기를 들고 진짜 사람이랑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낯설기 짝이 없는 도시 생활의 부속품들 때문에 숨이 막혀 죽겠는데도 이 유치장 같은 비좁은 집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별을 가득 품은 부드러운 하늘과 노래하는 매미, 미풍에 실려 다니는 재스민 향기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유와 평화를 그리워한다. 갑자기 나는 집에 돌아가고 싶어진다. 벽이 하얗고 검소한 우리 방 안에서 소박한 나의 스코틀랜드 남자 곁에 웅크리고 싶다. --- pp.63-64

나는 최면에 걸린 듯 땅바닥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누워서 하늘을 마주 본다. 이 별들은 어찌나 눈부신지 주변의 모든 것들을 빛으로 가득 덮어버린다. 마치 어둠은 나의 제한된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구인 것만 같다. 문득 마요르까에 오기 전까지는 가만히 멈춘 채 자연의 무한한 아름다움을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가슴 속에 저릿한 후회가 느껴진다. 생각해 보면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완전히 정지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다. --- p.71

톡 쏘는 달콤한 과일 향내가 따뜻한 공기 중에 머물러 있다. 나는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마치 땀구멍 하나하나가 다 깨어난 것처럼 진정으로 살아 있는 기분이다. 여행길에서 발견한 것들을 보고 너무나 황홀해서 무아지경에 빠진 이브처럼, 나는 이웃 라파엘의 집 현관 근처를 기웃거리다가 잘 익은 포동포동한 루비 포도와 성숙한 아보카도 덩어리를 보고 설명할 수 없는 기쁨에 사로잡힌다. --- p.84

나는 창문을 닫고 다른 사람들을 관찰한다. 지구상의 시간을 다 가진 사람들처럼, 아무도 서두르는 것 같지 않다. 점점 광적으로 치닫는 존재감을 지탱하기 위해 시간을 학대하고 괴롭히는 런던의 생활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나는 꿈꾸듯이 거리를 바라보면서 예전에는 어쩌면 그렇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달리고, 하루라는 시간에 최대한 많은 것을 쑤셔 넣으려고 숨이 턱에 차도록 안달복달했던 것일까 생각해본다. 왜 그랬을까? 내일까지 미루면 유익하지 않은, 오늘 꼭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 p.125

네트워킹이라니, 이것은 내가 혐오하는 런던의 용어이다. 나는 방송, 철도, 전자, 컴퓨터에 관해서는 네트워킹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의 네트워킹은 나를 싸늘해지게 만든다. 우리는 마요르까에서 네트워킹을 하지 않는다. 계획적이 아니라 단지 우연에 의해 마음 맞는 사람들과 마주칠 뿐이다. --- p.265

여기 살고 나서부터 나는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는다. 매달 런던에 갈 때마다 미디어의 왁자지껄한 수다와 유명인의 삶에서 대리만족을 경험하려는 대중의 필사적인 욕망에 어안이 벙벙해지고 머리가 멍해진다. 인생에는 그런 것 말고 좀 다른 게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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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런던 홍보업계와 마요르까 시골을 오가며 생활했던 경험을 재치 있고 박식하게 풀어놓은 이 책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꿈을 좇아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 이야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린 프랭크스 (방송인 겸 작가)
두 나라를 오가며 일과 삶을 꾸려나가는 안나의 야무진 적응기. 대단히 유쾌하고 위트 넘치는 이야기!
존 블래시포드 스넬 (작가 겸 탐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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