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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boy Chicken 카우보이 치킨

Cowboy Chicken 카우보이 치킨

하진 저 / 왕은철 | 현대문학 | 2008년 0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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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386g | 125*194*30mm
ISBN13 9788972754084
ISBN10 897275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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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까이 접근하여, 피터가 나뭇가지로 불을 헤적이는 모습을 보았다. 스무 개쯤 되는 치킨덩어리가 불에 타고 있었다. 대기는 휘발유와 고기 타는 냄새로 가득했다. 그의 몸 너머에서는 파도가 부드럽게 모래를 찰싹이고 있었다. 비린내가 나는 미풍이 불면서 강물에 잔물결이 일었다. 별들이 물 위에 뿌려져 있었다. 반대편 기슭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떠 있는 별들과 거의 구분이 안 되는 서너 무리의 불빛을 제외하고는 암흑에 묻혀 있었다. 만약 남자가 한 사람만 더 있었더라면, 우리는 벌떡 일어나서 피터를 두들겨 팼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나는 싸움꾼이 못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그저, 키가 큰 풀 속에 몸을 숙이고 소리 없이 그에게 욕을 퍼부었다. ---「카우보이 치킨」 중에서

내가 그를 좋아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의 능력과 기술 때문만이 아니라 성격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몸집이 컸다. 18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몸무게가 약간 많이 나가긴 했지만 동작이 아주 민첩했다. 그의 큰 눈은 내 고향마을에 있는 작은 조랑말을 생각나게 했다. 각이 진 입술과 부얼부얼한 눈썹을 보면 춘제 그림에 나오는 옛 장군들 같았다. --- 「나의 최고 부하」 중에서

나는 그의 뻔뻔스러움이 싫었다! 하지만 내가 뭘 할 수 있으랴! 부하들 앞에서 그에게 무례하게 대할 수 없었다. 초병, 위생병, 당번병, 필기사 모두가 아픈 아이를 본 후라서 더욱 그랬다. 나는 그를 고향사람으로 대하기가 꺼려졌지만, 두 사람이 먹을 저녁식사를 준비하라고 취사반에 일렀다. 사병들의 눈에는 고향사람에게 변변찮은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창피한 행위로 보일 터였다. 그가 몇 시간 내에 떠날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내 호주머니에서 저녁식사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물론 그를 먹이는 것은 괜찮았다. 그러나 그에게 말똥을 먹이고 싶었다. ---「고향 사람」 중에서

만진은 그녀의 눈이 너무 움푹 들어가 평소보다 커 보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울면서 설명을 했지만, 자신의 알리바이를 입증할 수 없었다. 아무도 그녀가 한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경찰은 만진에게 구겨진 손수건의 감촉을 느껴보라고 했다. 어쩐지 정말로 익숙한 감촉 같았다. 아, 바로 이거였구나. 팅팅, 이년이 개과천선은 못하고 남자들을 다시 유혹하기 시작했구나! 상습적인 화냥년일세! ---「찢어진 신발」 중에서

하진의 단편소설은 조형미, 단순함과 평범함에 깃든 깊이, 세상을 바라보는 그윽한 눈과 넓은 가슴, 빼어난 유머와 아이러니와 페이소스 등 독자가 단편소설에서 기대함직한 많은 것들을 갖추고 있다. 그 모든 게 20회 이상에 걸쳐 자신의 글을 고치고 또 고치는 장인정신에서 비롯되었다. 모든 글을 20회 이상에 걸쳐 수정한다는 그의 말에 머리가 절로 숙여진다. (작가를 포함하여 글을 다루는 모든 사람들은 하진의 모범을 따를 일이다.) 그런데 그러한 장인정신에 천재적인 예술 감각까지 갖추고 있으니, 그는 정말로 대단한 작가가 아닐 수 없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카우보이 치킨』에는 총 여덟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표제작인 「카우보이 치킨」은 중국의 소도시에 문을 연 미국의 패스트푸드점 카우보이 치킨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패스트푸드점으로 대변되는 낯선 미국식 자본주의와 마주하면서 그것에 매혹되다가 갈등을 빚고 결국 파국을 맞는 모습을 보여준다. 카우보이 치킨의 직원들은 주변 사람들에겐 ‘미국의 개’라는 비난을 받지만 열심히 일해 회사가 잘 되면 자신들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열심히 일한다. 그러던 중 팔다 남은 치킨을 처리하는 문제와 미국 유학을 다녀온 매니저가 몇 배나 더 많은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미국인 사장과 갈등을 빚게 된다. 회사를 위해 헌신하려 했던 노동자, 철저히 미국식 자본주의로 무장한 사장과 매니저. 이들이 빚어내는 문화적 갈등은 자본주의 하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나의 최고 부하」는 아끼는 부하에게 처벌을 내려야 하는 장교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창녀와의 성관계로 군율을 흐린 부하를 처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그 부하가 용감한데다 성격도 좋아 가히 완벽한 부하라는 데 있다. 결국 뛰어난 부하를 잃고 싶지 않았던 장교는 가벼운 벌을 내리고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 그의 외출을 막는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더욱 큰 문제를 불러오고 만다. 성욕을 참지 못한 부하가 당나귀와 성교를 하다가 발각되고 만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최고의 군인이 될 수 있었지만 주체할 수 없는 성욕 때문에 결국 파멸을 맞고 마는 병사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주의라는 억압된 체제에 대해 풍자하고 있다. 하 진은 동물과의 성행위라는 극단적인 소재를 통해서 총칼로는 억압할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인간의 본성을 재치 있게 풀어내고 있다.
「고향 사람」은 집안의 원수를 만난 군의관 첸준의 이야기이다. 첸준의 누나와 일방적으로 파혼한 뒤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승승장구하던 추티안. 어느 날 그가 거지꼴을 하고 첸준의 부대로 찾아온다. 당국의 추격을 받는 그를 당장이라도 내치고 싶지만 남의 눈에 고향 사람을 홀대하는 것으로 보일까봐 속내와는 달리 친절을 베풀어야 하는 첸준의 이야기는 하 진 특유의 아이러니의 진수를 보여준다.
자신의 무술 실력만 믿고 안하무인으로 구는 부하를 배짱과 지략으로 굴복시켜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계약서」, 누구보다 애국심이 강하지만 약해빠진 체력과 여자 같은 곱상한 외모로 인해 늘 웃음거리가 되는 어느 병사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 지」 등은 모두 작가 하 진의 경험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군대에 들어간 하 진은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순수했던 지난날을 향수 어린 시선으로 돌아보고 있다.
이밖에도 재능 있는 학자가 변질되어가는 과정을 제자의 눈으로 풀어낸 편지 형식의 「공식답변」, 제목의 은유에서 알 수 있듯이 편견이 한 여성을 어떻게 파멸로 몰고 가는지를 보여주는 「찢어진 신발」, 부모에게서 떨어져 처음으로 공동생활을 하게 된 아이의 눈으로 가식적인 어른들의 모습을 그려가는 「유치원에서」등에서 작가는 인간 본성이 지닌 폭력성과 야만성을 특유의 담담한 어조로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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