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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6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332g | 153*224*20mm
ISBN13 9788989085447
ISBN10 898908544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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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어항을 관리하면서 우주 만물을 변하지 않는 물리적인 법칙에 따라 운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닫게 된다. 물고기 눈으로 볼 때 나는 무소불위의 신 같은 존재다. 나는 염도를 조절하고 물 속의 원소를 검사한다.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은 먹이는 절대로 주지 않는다. 전기 장치로 산소를 공급해 준다. 이 장치가 없다면 물고기는 단 하루도 연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병균에 감염된 몰고기를 치료할 때마다 나는 괴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감염된 물고기를 격리 탱크로 옮겨서 다른 물고기로부터 공격당하지 않게 하는 동시에, 다른 물고기들이 감염되는 것도 예방해야 한다. 이때 병든 고기를 그물로 건져내는 단순한 행위가 세균 감염 그 자체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아 줄 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때때로 지능이 낮은 물고기들과 대화를 시도해 보기도 한다. 무지한 탓에 물고기들은 나를 위협적이 존재로 본다. 그들에게 내 진정한 의도를 납득시킬 수가 없다. 물고기가 볼 때 내 몸집은 너무 크고 내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일 것이다. 내 자비로운 행동은 잔인한 행동으로 비칠 테고, 치료 행위는 파괴 행위로 비칠 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내가 물고기가 되는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따분한 방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어항을 샀지만 결국 우주를 운행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겠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 우주를 운영하려면 끊임없는 노력과 물리적인 법칙들을 불변으로 유지해야 한다. 창조주가 베푸는 은혜의 행위는 인간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이고, 오히려 원한을 살 때도 많다. 초월자의 직접 개입은 우주 속에서나 어항 속에서나 이처럼 간단하지 않은 일이다.
--- pp 21~22
펭귄, 코끼리, 치타를 원산지에 있던 모습 그대로 상상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비약해야 한다. 어쨌든 야생에 대한 하나님의 감동적인 메시지는 동물원의 해자, 창살, 플라스틱 간판에 치여 증발해버린다. 그나마 동물원 근처에 사는 것은 행운이다. 다른 곳에 살고 있다면 기껏해야 다람쥐, 비둘기, 바퀴벌레, 쥐, 집 잃은 새들밖에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세상을 다스리고 지키라고 명령하신 결과가 고작 이런 것이란 말인가?

야생 동물에 대한 글을 쓰다 보면 글이 설교조로 흐르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우리가 야생에게 지은 죄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기관총으로 사냥하는 밀렵꾼과 군인들 때문에 최근 수년 동안 코끼리 수는 반으로 줄었고 코뿔소는 거의 멸종했다. 인간은 매년 뉴 잉글랜드 크기의 숲과 동물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다.

야생 보호에 관한 대부분의 기사가 사라져가는 동물들에게 초점을 맞추지만 나는 야생을 훼손함으로 인해 인간이 입을 피해에 대해 생각한다. 야생 동물의 진가를 인정하는 것 이외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권위에 대한 혐오감이나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는 마음이 야생에 대한 도덕적 타락에서 생긴 것은 아닐까? 하나님께서 동물에 대해 언급하셨을 때 욥은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우리는 어떠한가? 동물원 우리 속에 갇힌 하마와 타조에게 땅콩을 던지는 우리는 지금 어떠한가?
--- pp 26~27
시카고 시민들은 지미 카터의 서로 다른 두 장면을 텔레비전에서 지켜보았다. 저명한 전직 대통령이 정장 차림으로 오크 파크에서 연설하는 장면과 시카고 웨스트 사이드에서 망치를 휘두르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카터는 세상 나라와 세상이 아닌 나라에 발을 디뎠다. 그는 한때 서명 한 번으로 수천채의 주택을 지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보통사람들처럼 몸소 못을 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 나는 카터의 두 가지 행사보도를 보고 그는 과연 두 가지중에 어떤 기법을 더 좋아했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다. 전직 대통령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기 위해 마을에 왔을때 수백명의 인사들이 화려한 연회석상에서 그의 연설을 듣기 위해 한 사람당 50달러를 내고 참석했다. 그러나 웨스트 사이드 현장까지 카터를 따라가서 망치를 잡은 사람은 열 손가락으로 셀 정도이다. 왜 그랬을까?
--- pp.74 -75
루이스는 재치있는 경구를 만들어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그는 조롱하는 투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별다른 증거가 없다면 음담패설과 죽음에 대한 반응을 토대로 자연 신학의 본질을 입증할 수 있다."

음담패설은 무엇인가? 음담패설은 거의 다 배설과 생식이라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자연적인 두 가지 과정을 주제로 삼는다. 그러나 우리는 능글맞은 웃음과 비열한 말로 음담패설을 극도로 함께 공유하고 있다. 소나 말이 부끄러워서 남들이 보는 앞에서 배설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개나 고양이가 성적컴플렉스를 느껴 아무데서나 교미를 하지 않는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

죽음에 대해서도 인간은 여느 동물과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 자연 세계에서 죽음은 매일 일어나는 정상적인 일이다. 문어는 새끼 한 마리를 얻으려고 수백만 개의 알을 낳는다. 파리, 독수리, 박테리아를 비롯해 모든 동물들은 죽음이라는 사실에 입각해 자신에게 주어진 생애를 살아간다. 유독 인간들만이 보편적인 현실에 익숙해질 수 없다는 듯이 죽음에 대해 충격과 혐오감을 나타낸다.

각기 다른 문화마다 죽음을 기념하기 위해 복잡한 장례 의식을 지키고 있다. 내세를 믿는 서방 기독교 세계에서도 시신에 정장을 입히고 향을 바르고(도대체 어떤 이유로? 후손을 위해서?) 부패를 지연시키기 위해 진공관에 넣어 콘크리트 무덤에 안장한다. 이런 의식을 행하는 것은 죽음에 승복할 수 없다는 완고한 저항의 표시이기도 하다.

이런 별난 행동은 인간이 마음 속에서 부조화를 느끼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루이스는 말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나 죽어야 하는 육신을 입고 있다. 음담패설과 죽음을 보는 강박관념은 이런 어정쩡한 중간 상태에 대해 마음속으로 부조화를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는 당연히 부조화를 느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래 영생해야 할 존재인데 결국 죽어야 하는 육신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조화를 잃었다. 죽어야 하는 부분과 영생해야 하는 부분 사이에 균열이 생겨 오래 전에 조화가 깨진 것이다. 신학자들은 이 균열이 아담과 이브의 타락에서 생겼다고 본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런 자연 신학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현대의 생물학자, 심리학자, 인류학자들은 영혼의 존재를 부인하는 유물론적 가정을 받아들이고 있다. 죽어야 하는 부분을 연구하는 그들은 영생해야 되는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유물론자들은 생명 그 자체를 위해 생명을 제한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톨스토이는 말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해명해야 될 것이다. 진화론을 주장하는 심리학자가 음담패설의 기원에 대해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음담패설은 인간의 유전자 공급원을 존속시키는데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가. 인간의 내면적 부조화의 원인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간을 보는 성경의 견해에 따르면, 인간이 배설에 대해 얼굴을 붉히고 죽음에 대해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반응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죽음이 이상하기 때문에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인간처럼 물질 속에 영생하는 영이 담겨 있는 존재는 지구상에 없다. 배설이나 생식에 대해 느끼는 당혹감은 인간의 원초적 감각이다. 인간들에게 여기가 본래 네 집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 pp 33~35
내가 무엇을 놓쳤는지는 모르겟지만, 어딘가 논리적으로 구멍이 난 것 같다. 현대 물리학에서 불확정성의 원리로 입증된 바에 의하면 관찰의 행위는 관찰 대상 사물을 왜곡시키고 그 사물의 성질을 변하게 만든다. 철학이나 물리학으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욕망에 불타는 사람이 그 욕망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검사해 인생의 장래를 결정할 수가 있을까? 이것은 마치 망년회 파티 때 알코올 중독자에게 자기가 마실 주량을 스스로 정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

성경은 훔치는 자에게 "훔치지 말라", 유혹받는 자에게 "정욕을 피하라"고 간단하게 훈계했다. 어떠한 정신 분석학 용어도 쓰지 않았다. 나는 이 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경은 위기의 순간에 충고를 얻으려면 안을 보지 말고 위를 보라고 말하고 있다. 예레미아 선지자는 "만물보다 거짓 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렘 17:9)라고 말했다. 이것은 세련되어 보이는 충고는 아니다. 그러나 현대의 충고는 너무나 세련된 나머지 합리적인 일관성을 넘어서고 있다.
--- pp 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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