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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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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70g | 143*213*20mm
ISBN13 9788937481765
ISBN10 893748176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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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를 받아 드는 김수임 환자의 손길이 사뭇 떨렸다. 환자는 홍시를 받아 들고는 그것을 가슴께에 꼭 품었다. 그러고 있는 환자의 눈빛이 먼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 눈앞에는 아주 먼 옛날의 고요한 절집 하나가 떠올랐다. 홍시를 가슴에 품은 환자는 파르라니 머리를 깎고 용맹 정진 중이던 젊은 스님을 생각했다. 그 수려하고 맑은 얼굴을 떠올렸다. 환자의 눈에서 눈물 한 줄기가 흘러내렸다.
환자는 아주 오래전 자신이 젊은 스님에게 함부로 내밀었던 홍시 한 알을 내심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누군가의 꿈속에서 재현되었다. --- p.9

새로 아버지라고 들어온 남자는 첫날부터 미진에게 눈독을 들였다. 미진은 자신을 바라보는 그 남자의 눈이 무엇을 욕망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자기도 아는 그것을 엄마는 몰랐단 말인가. 결국 우려했던 일이 생겼다. 양아버지가 집에 들어오고 한 달이나 지났을까. 으슥한 밤에 미진은 양아버지에게 순결한 몸과 영혼을 짓밟히고 말았던 것이다. 그날 밤 미진은 울면서 일기장에 자신이 되뇌었던 말을 써넣었다.
‘착한 것은 약한 것이고, 약한 것은 착한 것이다. 난 엄마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는 것을 꼭 보고 말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강해져야 한다. 세상의 수모를 견딜 수 있도록 강해져야만 한다.' --- p.94

선재는 가슴속에 왈칵 치밀어 오르는 뜨거운 무언가를 느낀다. 그것은 누대에 걸쳐 쌓여 온 설움 같은 것이기도 하고, 설익은 욕망 같은 것이기도 하다. 곧 두 사람은 방바닥에 기울어지듯이 쓰러진다. (……) 그때 선재의 바지 호주머니에서, 식당에서 주워 넣었던 미진의 반지가, 아니 원래 소라의 것이었던 반지가 슬그머니 미끄러져 나온다. 반지는 방바닥에 타원을 그리며 크게 돌기 시작한다.
좨앵 좨앵 좨앵.
반지는 경쾌한 마찰음을 내며 방바닥에 타원을 몇 바퀴 그린다. 남자와 여자는 여전히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 데 열중할 뿐이다. 방바닥에 그려지는 타원의 궤적이 점점 작아지면서 반지는 뱅그르르 방바닥에 살며시 주저앉는다. 빈 방 안에는 이제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그때 벽 너머에서 뿌오뿌오뿌오, 장난감 나팔 소리와 따르릉따르릉, 전화벨 소리가 동시에 들려온다.
--- p.24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소록도 국립 병원에 위문객들이 찾아와 환자들에게 홍시를 건넨다. 그중에서 가장 젊은 여자 환자 김수임은 발간 홍시를 받아 들고, 오래전에 자신이 젊은 스님에게 함부로 건넸던 홍시를 떠올린다. 선재, 선규 두 형제의 아버지는 원래 출가한 스님이었고 어머니는 보살이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신분을 넘어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은 파계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그 행복도 잠시, 어머니는 한센병에 걸려 소록도 국립 병원에 보내지고 아버지는 그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여겨 집을 나갔던 것이다.
결혼 후 한 달 만에 영표가 입대하자 소라는 교통사고를 당한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결국 중풍으로 앓아눕게 된 아버지의 병 수발을 들기 시작한다. 소라의 집에 세 들게 된 선재는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라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녀를 걱정한다. 선재는 소라가 만들어 내는 소리를 엿듣는 것이 좋다. 이제 선재는 소라의 소리를 모두 구별해 낼 수 있지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장난감 나팔 소리는 도대체 무엇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한 부대에서 복무 중인 선규와 영표는 야외 훈련을 나와서도 충돌한다. 선규는 자신을 가소롭게 여기는 영표에게 보복할 것을 다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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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瑤池鏡)으로 보면 세상은 알쏭달쏭하고 묘하다. 각 진 통 안에 거울과 여러 가지 그림을 넣어 만들었기 때문이다. 흥미롭긴 하지만 분명 세상의 모습은 아니다. 알쏭달쏭하고 묘한 세상을 보고 싶은 사람의 욕망이 요지경을 만들었다. 소설도 요지경이다. 통속의 거울을 달고 무협의 그림을 넣었다. 시나브로 교양인의 엄숙한 통속과 진지한 무협이 요지경에 더해졌다. 화려한 휴머니즘과 유혹적 인문주의의 풍경에 점차 눈멀어 세상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보고 싶은 대로 보이는 요지경이 대박을 터뜨리는 동안 뭔가는 아득히 멀어지고, 가려지고, 묻혔다. 작가 김도언이 거울도, 그림도 없는 요지경을 우리의 눈에 가만히 들이댄다. 거기에, 멀어지고 가려지고 묻혔던 ‘사소한’ 것들의 음울한 귀환이 있다. 일컬어 ‘사소한 멜랑콜리’라지만, 그 어떤 통속과 무협보다 끔찍한 나의 현실이다. ― 구효서 (소설가)

2005년 5월, 그의 첫 소설집을 받으며 푸른 대문 집에 입주한다. 그와 나는 집주인과 세입자 관계다. 그는 부조리한 세계로부터 이중으로 소외받아 왜소한 자들의 숙명을 수놓는다. 동사를 예리하게 겹쳐 한 폭의 태피스트리를 만든다. ‘깡통 맥주’와 ‘캔 맥주’의 어감은 ‘들이켜다’라는 동사에 이르기도 전에 다른 감각을 충동질한다. 그가 첫 장편을 내놓았다. 지리멸렬한 숏으로 이어지는 일상, 정지한 현재형, 이 ‘멜랑콜리’는 그가 만들어 낸 또 다른 환(幻)과 멸(滅)의 세계다. 그는 생활 현실과 글쓰기 작업의 대극을 누구보다 차분히 견뎌 낸다. 낯빛과 말투를 달리하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듬직하다. 세계와 문학을 조망하는 철학은 차라리 원숙하다. 그의 글은 데뷔 이후 줄곧 다른 형용과 모색을 보였다. 내 천장은 그의 바닥이다. 그의 대지는 내 천구다. 사이, 나는 그에게서 문학적 긴장을 사사 받는다. 독자들이여, 이제 그대들이 김도언의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에 마음 한자리 세낼 차례다. ― 신동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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