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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언약

왕의 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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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67쪽 | 67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7515365
ISBN10 8957515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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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경민
그는 말한다. 거미줄, 역사는 거미줄이라고. 방대한 거미줄에 걸려 허우적거리기를 수차례.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꽁꽁 에워싸는 거미줄은 쉽사리 먹잇감을 제물로 바치지 않고 있다 한다. 거미의 실체가 참인지 거짓인지는 모르나 그는 오늘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부스스하다. 현재 조선 시대의 삶, 사랑, 죽음을 둘러싼 거짓과 진실을 밝히는 《조선의 거짓 또는 진실》을 집필 중이다. 그리고 우연히 눈이 맞은 고집불통 양녕대군과의 재회와 잠시 별리를 맞은 연산군과의 약조를 기다리고 있다.저서로는 《왕의 여인》, 《편지》, 《창녀》, 《블루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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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 해 행화춘풍 담았건만, 이제 더 이상의 봄은 맞이하지 못할 것 같았다. 윤 5월의 밤기운은 스산하기만 하였다. 겹겹이 덧댄 탁한 나무판으로 늦은 밤 춘풍과 초하의 바람마저도 스미지 못하였다. 아니, 그 일렁이는 봄의 끝자락도 아비는 허락지 않을 모양이었다. 허리 한번 펴지 못한 자세로 닷새째였다. 구부정해진 허리가 좁은 끝 모퉁이에 닿아 있었고, 모퉁이의 위로 직선으로 짧게 세워진 나무 벽에 다리가 제멋대로 겹쳐 있었다. 그것들은 이미 자신의 것이 아닌 먼저 죽은 것들이었다. 어둠 속에서, 잡귀도 피해 갈 좁은 뒤주에서 제 몸의 것으로 얼룩진 오물의 쓴 구린내를 맡으며 사내의 미친 웃음이 사방을 *섬연하게 만들었다.
저승사자를 기다리는 것이 이토록 가혹할 줄은 몰랐다. 시퍼런 칼날에 심장이 도륙당해도 이런 고통과는 견주지 못할 것이었다. 저려오는 사지의 고통을, 그로 인해 뼈 구석구석에 구더기도 아닌 무언가가 스멀스멀 기어 다니며 신경을 갉아먹는 듯한 이 오묘한 죽음의 전율은 그 뉘도 가히 상상치 못할 것이었다. 늘어진 손바닥에서 벌레들이 사내를 괴롭혔다. 그마저도 사내는 감각을 잃은 상태였다. 말라비틀어진 입술에는 이미 사자의 기운이 진하게 드리워져 있었다.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
또 한바탕 사내의 미친 웃음이 사방을 사로잡았다. 뒤주를 지키고 있던 금군들이 하나같이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두려움에 떨어댔다. 닷새째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한 사람의 웃음이 아니었다. 실성을 하더라도 저런 웃음은 아닐 것이었다. 사내의 웃음은 한없이 가벼워 나비의 몸짓 같기도 하였으며, 더없이 힘차 장사도 쓰러트릴 기세였다. 웃음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나서야 금군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안도하였다.
그때였다. 창덕궁의 담을 넘어 홀연히 검은 사내가 나타났다. 사내는 미복을 하고 있었는데, 눈만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조리 검은 천으로 가리고 있었다. 그 눈이 어둠을 밝히는 달보다도 섬뜩하게 빛났다. 검은 미복의 사내가 검을 움켜쥐고선 천천히 뒤주를 향해 걸음하기 시작하였다. 금군 몇이 뒤주를 에워싸며 소리쳤다.
“잡아라!”
시끌벅적한 소란에도 뒤주 속의 사내는 움직임이 없었다. 이미 한바탕의 미친 웃음에 기력을 모두 소진한 모양이었다.
미복을 한 사내가 검을 빼어 들고는 걸음을 빨리하여 몸을 날렸다. 제아무리 빼어난 무예를 지녔다 할지라도 무모한 짓이었다. 미복을 한 사내도 그것을 알고 있는 듯하였다. 미복의 사내 앞으로 금군 하나가 먼저 쓰러졌다. 창덕궁에 대장장이가 들어왔는지 쇳덩이 부딪치는 소리가 섬세하면서도 날카롭게 어둠을 가르고 있었다.
뒤주에 갇힌 사내가 그제야 귀에 고개를 맡기며 소리 나는 쪽으로 목을 뉘었다. 사내의 입술에 때 아닌 미소가 아리게도 스치었다.
‘미련하구나. 왔더냐? 어찌하여 온 것이더냐. 내 마음을 모르지는 않을 터.’
뒤주 속 사내의 말이 전해지지도 않았건만, 금시 이는 미풍에 웬 사내의 대답이 희한하게도 날아들었다.
‘저하! 소인이 왔사옵니다. 소인이 뫼실 것이옵니다. 예서 이리 저하를 보낼 수는 없사옵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참으시옵소서.’
쨍쨍하게 부딪치는 칼날 소리가 신경질적으로 더욱 빛났다. 그런 와중에도 뒤주 속의 사내와 미복 차림의 사내는 바람이 전해주는 무언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어리석었느니라. 오지 말았어야 했느니라. 어찌하여 목숨을 그다지도 쉽게 내어놓는단 말이더냐. 그러지 말았어야 했느니라. 너는 살아, 너는 살아 그 사람을 지켰어야 했느니라. 이루지 못할 약조를 기다리는 그 미련한 사람을…… 너는 나를 대신하여 지켰어야 했느니라. 서우야! 어서 담을 넘거라. 도로 담을 넘으란 말이다.’
‘저하도 지키고 그분도 지킬 것이옵니다. 하오니 저하! 지금은 책망하지 마옵소서. 소인의 본분을 벌써 잊었나이까. 아무것도 모르나이다. 오직 이 몸의 주인만을 위해 살겠나이다. 그 주인은 오직 이선李煊 저하뿐이옵나이다.’
쩌렁쩌렁한 칼날의 부딪침 속에 또다시 뒤주에서 선의 목소리가 나풀거리며 미복을 한 서우에게 날아들었다.
‘지키지도 못할 약조를 기다리는 그 사람을 어찌하여 홀로 두고 왔단 말이더냐. 잊었더냐? 그 사람도 너의 주인이니라. 내가 담았으니, 그 사람만을 담았으니 그 사람도 너의 주인이니라. 어서 가서 그 사람을 지키어라. 어서! 그리하지 않으면 성을 낼 것이니라.’
선이 말라버린 침액을 겨우 삼키며 눈을 떴다. 자꾸만 감기려는 실눈이 따가워 쓰려왔다. 그러나 더 이상 서우의 대답은 날아들지 않았다.
서우가 선혈이 낭자하는 팔을 움켜잡으며 잠시 숨을 몰아쉬었다. 이리 보낼 줄은 몰랐었다. 이리 자신의 소생을 극악하게 보낼 줄은 서우도 몰랐었다. 그리하여 늦은 걸음이 후회스럽고 참담할 뿐이었다. 서우가 베어진 자신의 팔을 붙잡고 사방을 조심스레 살폈다. 그의 주위로 금군 몇이 벌써 쓰러져 있었다. 서우의 눈빛은 결코 죽지 않을 불사조의 그것과 흡사하였다. 온통 벌겋고 뜨거운 몸의 기운들이 눈빛으로만 스며들고 있었다.
그때, 서우를 에워싸고 있던 금군 하나가 그의 등으로 칼을 들이밀었다. 스윽!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칼의 끝 날이 둔하게, 그리고 서서히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서우의 고개가 비스듬히 뒤를 돌아보며 입가에 서늘한 미소를 담기 시작하였다. 그러더니 숨소리가 간헐적으로 크게 울려 퍼졌다. 그제야 뒤주 속에 갇힌 선에게 서우의 말이 날아들었다.
‘저하! 심려치 마옵소서. 저하, 저하…… 이 몸이 꼭 지키겠나이다. 그러니 저하…… 저하!’
선이 파르르 떨리는 실눈을 감아버렸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말라버린 눈물이 야속하고 야속하여 쓴웃음만을 흐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서우가 쓰러지려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 검을 짚고선 서서히 아래로 한쪽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았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매섭게 살아 있었다. 서우의 몸속에서 검을 빼낸 금군이 주춤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이번엔 또 다른 금군이 서우의 앞쪽 가슴을 사선으로 그려놓았다. 뜨거운 피가 바닥으로 내려앉으며 푸석한 땅을 적시었다. 검을 잡고 지탱하던 서우의 손이 미끄러져 내리며 손바닥이 검의 날을 세게 움켜잡았다. 더 이상 서우의 손은 검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고정되었다. 그러자 간헐적으로 헐떡이던 서우의 숨소리가 잔잔히 잦아들었다.
‘저하! 저하…… 용서하소서. 먼저 가야만 하는 이 못난 소인을 부디……. 다음 생에서도 소인은 저하를 위해 태어날 것이옵니다. 그러니 저하…… 부디, 부디 그분과 저하를 끝내 지켜드리지 못한 소인의 죄를, 이 죄를 그때 단죄하소서. 그때는 꼭, 꼭…….’
그나마 움직임을 보였던 서우의 작은 몸짓이 멈췄다. 뒤주 안에서 선의 목소리가 침착하게 서우를 위로하였다. 보지 않아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아프지 않고 고요하였다.
‘서우야, 서우야! 가더냐? 미련하다 그리 이르지 않았더냐. 하면 편히 가도록 하여라. 비록 만신창이가 되었다 할지라도 후세에선 고운 모습으로만 보자꾸나.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못난 나를 부디 용서해다오. 어찌 너를 용서하란 말이더냐. 그러나 그 사람은 어찌한다 말이냐. 속절없이 기다리는 그 사람은 이제 어찌한단 말이더냐. 서우야! 정녕 가더냐? 이젠 가더냐? 하면, 그 사람에게 전해다오. 사모하였다, 은애하였다 그리 전해다오. 구중궁궐 무거운 것들만 내려놓았던 이 몹쓸 나를, 그리하여 무거웠을 그 사람에게도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더냐? 그리 훨훨 날아 전해다오. 그리 훨훨 날아가거라. 너는 실로 좋은 동무였느니라. 참으로 좋은 벗이었느니라…….’
금군 두어 명이 혼백이 날아간 서우의 육신을 끌고 창덕궁 마당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더욱 검어지며 때 아닌 비가 떨어졌다. 그것은 춘우가 아니었다. 차가운 겨울의 문턱에서 내리던, 차마 떠나지 못하고 울던 추우秋雨였다. 그것은 지나온 세월을 말끔히 씻기에 충분하였다. 그럴 것 같았다.
떨어지는 가을비와 함께 저 멀리서 지켜보던 금박의 비단 치맛자락이 흙탕물을 쓸며 사라졌다. 비단 치맛자락은 뒤주와 멀어지며 애꿎은 원망과 한을 내리는 빗방울로 곳곳을 적셔놓았다. 치맛자락에서 떨어진 빗방울은 흙과 나뒹굴며 추하게 젖어들었다. 그러고는 무언가에 홀린 듯, 무언가의 책망으로 괴로운 듯 예를 중요시하는 궐 안에서 거의 뛰다시피 사라져 갔다.
‘나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나는 미치지 않았단 말씀입니다. 그대는 기억하세요. 내 차마 그대를…… 그대를 예법을 표하여 그리 부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대는 잊지 마세요. 지금의 나를, 이 모습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끝내 기억하셔야 할 것입니다.’
--- pp.13-1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영조 11년(1735) 1월 25일, 오랫동안 후사가 없었던 영조는 춘추 42세 때 후궁 영빈 이씨에게서 아들 선(사도세자)을 얻게 된다. 당파 싸움이 심했던 그때 영조는 노론 세력에 의해 보위에 올랐고, 소론이 지지했던 경종이 병으로 일찍 승하하자 독살설에 휘말리며 정사 초부터 마음고생이 심했다. 더군다나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는 궁녀의 시중을 들던 천한 무수리 출신이었다. 영조는 그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뒤늦게 얻은 아들 선에게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열의를 쏟는다. 선은 그런 아비의 뜻에 부응하며 어진 성품으로 장성한다. 그리고 선의 나이 15세, 영조는 그에게 대리 청정을 맡긴다.
그러던 중 나주괘서 사건이 일어난다. ‘을해옥사’라 불리는 이 변은 영조의 정치권력에 도전하는 소론들이 벌인 사건이었다. 영조가 왕이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노론 세력은 합당한 보답이라도 받듯 궐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주괘서 사건을 토대로 남아 있던 몇 안 되는 소론 세력까지 모두 제거하려 나섰다. 노론 세력은 죄가 없는 이들까지 모두 끌어들여 소론의 자손들마저 무참히 참형시키기를 바랐다. 소론을 송두리째 뽑아내어 재기 불능의 상태로 만들려는 속셈이었다. 그때 대리 청정을 맡고 있던 선은 그들의 요구가 왕의 권력을 넘어선, 극악무도한 짓이라는 것을 느끼고, 노론이 바라는 바에 뜻을 같이하는 아비 영조를 지켜보며 아비가 내세웠던 탕평책에 관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 선은 결국 노론의 뜻을 불허했고, 이 일을 계기로 노론 세력과 척을 지게 된다. 이때부터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궐을 장악한 노론 세력은 선의 의중을 떠보기 위해 협박을 일삼았고, 이에 굴복하지 않는 선을 보며 그가 보위에 오르게 되면 일어날 사태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다.
그 무렵 선은 밤 미행을 나서며 우연히 다다른 한적한 석교에서 한 사내를 만난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사내의 뒤태에서 무수히 흩날리는 꽃잎을 본다. 그 뒤로 미행을 나설 때마다 마주치기를 여러 번. 애수에 젖어 있는 사내의 비애를, 선은 구중궁궐에서 자신이 느끼는 외로움과 동질의 것으로 보고 그와 벗을 삼는다. 한데 요상한 것은 사내의 생김생김이었다. 달빛이 비추는 그의 고운 윤곽은 사내의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사내는 분명 참의 이창언의 맏이였고, 소문처럼 병약하며 창백한 것뿐이라고 선은 애써 자신의 상념을 떨친다.
선과 벗을 삼은 이창언의 맏이는 대담할 정도로 총기가 뛰어난 인물이었다. 지식 또한 해박했으며 선의 고충을 나눠 갖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다. 선은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사내와 금란지교를 맺는다. 하나 선의 마음은 차츰 사내에게로 빠져들고 있었고, 그는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던 중 선은 사내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는 이창언의 아들이 아닌 여식이었다. 아들을 낳아 대를 잇는 것을 중시하던 시대에 씨내리를 해서라도 대를 잇게 하려던 이창언과 그의 부인이 여식을 그리 키운 것이었다.
비화,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린 채 사내로 살아야 했던 비화에게 선은 애틋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두 사람은 선이 마련해두었던 민가를 중심으로 더욱 가까워진다. 그러나 비화의 밤길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이창언은 미행을 붙이고, 여식이 만나는 이가 왕세자인 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창언 역시도 치세에 따랐으므로 선의 신분을 밝히며 비화의 발걸음을 막는다. 그리고 비화는 사내 아닌 사내로 대를 잇기 위해 부인을 맞이한다. 또한 비화는 선의 거짓을 원망하며 그와의 인연을 끊으려 한다. 자신이 선의 앞날에 누가 될 것이라는 걸 비화 역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화와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는 사이 선에 대한 노론 세력의 경계는 더욱 심해진다. 그들은 영조와 선의 사이를 이간질했고, 선의 정사 업무에 대해 참여를 거부하고 방관하는 등 그들 나름의 방법으로 선을 무시하며 그의 정권에 도전한다. 선은 이에 맞서 새 인물들을 물색하였고, 노론과의 정면 싸움에 돌입한다. 그 사이 끈질기게 이창언을 설득한 선은 비화를 다시금 찾게 되고 작수성례를 올려 비화와 부부의 연을 맺는다.
노론은 선을 폐세자시키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선은 대비책을 강구하고자 떠난 온천 행에서 민심을 얻고, 백성들의 동요에 더욱 조급해진 노론은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의 세를 모아 선을 곤경에 빠뜨리려 한다. 그러나 영조의 어린 계비 정순왕후는 선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할아버지뻘인 영조와 새로 생긴 아들은 판이하게 달랐다. 선의 우람하고 호방한 자태에 마음을 빼앗긴 그녀는 그 애틋한 마음으로 아비인 김한구와 노론의 술수로 영조와 사이가 벌어진 선을 도와준다. 그러나 그도 잠시, 선의 마음 한 자락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선에게 숨겨진 정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선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정순왕후는 자신의 연정에 차디찬 냉담으로 돌아온 선의 반응을 보며 복수를 다짐한다.
정순왕후의 불결한 마음과 비화에게 닥칠 화를 불현듯 느낀 선은 비화를 멀리 떠나보내고, 또한 노론으로 인해 자신에게서 마음을 돌려버린 아비 영조의 숨은 뜻을 깨닫고는 자신의 운명을 예견한다. 아비인 영조의 치국을, 한쪽으로 치우진 편파에 신물을 느꼈으면서도 자신 역시 아비의 전행을 그대로 이어갈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들도 백성이었다. 한 나라의 지아비로서 백성을 보살펴야 함에 편파적일 자신을 미리 내다보며 선은 고뇌한다.
그리고 결국 사건을 터지고 만다. 정순왕후를 비롯한 노론 세력이 나경언을 사주하여 선이 역모를 저지른다는 거짓 고변을 시킨 것이다. 더불어 정순왕후는 선의 생모를 부추겨 선이 불순한 의도로 자신에게 접근하였다며 거짓을 고한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영조는 결국 세자를 친히 문책하여 뒤주에 가둔다. 선은 여드레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죽어가야만 했다. 도성을 떠나 있던 비화는 뒤주에 갇혔다는 선의 소식을 뒤늦게 듣고 돌아오지만 결국 선의 죽음과 맞닥뜨리게 된다. 비화는 선과 함께했던 민가로 돌아와 죽음을 준비한다. 그리고 선의 마지막이 외롭지 않도록, 임의 언약을 지켜주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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