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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사랑을 담아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

아토다 다카시 총서-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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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60쪽 | 482g | 128*188*30mm
ISBN13 9788989571490
ISBN10 8989571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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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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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유은경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동경외국어대학 대학원에서 수학했고, 현재 일어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사랑이여 차라리 내게로 오라』 『비밀』 『시소게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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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것보다 쉬웠어.”
“수고했어. 이제부터는 좋은 의뢰인을 찾아서 조금씩만 일을 하면 돼.”
“주문은 많이 들어올까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수요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낼 필요가 있어. 오늘밤처럼.”
“과연.”
“그 뒤에 냉장고를…… 그렇지, 한달에 5만 엔 정도로 의뢰인에게 빌려주는 것으로 하지. 계약 기간은 15년이고.”
“15년? 어째서죠?”
“15년이 지나면 발견되어도 시효가 지나니깐.”
“아아, 그렇군요.”
왼쪽 끝의 냉장고에는 이미 ‘잘생긴’ 신사가 딱딱하게 ‘く’의 모양으로 구부린 채 수납되어 있다. 신스케는 그 문을 살짝 닫고 두 번 다시는 열지 않을 생각으로 열쇠를 잠갔다.
이것으로 됐다. 내일부터는 좋은 의뢰인을 찾아다니자. 요즘 세상이라면 반드시 수요가 여기저기에 있을 것이 틀림없어. 비즈니스는 대성공이다. 매달 수입은 안정되게 들어올 것이고 게이코는 믿음직한 남편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렇다. 게이코가 ‘살짝 길을 빗나갔던 일’은 깨끗하게 잊어버릴 것이다. 그것이 제대로 된 남자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 25쪽

나카이의 부인은 결혼하기 전 꽤 오랫동안 이 회사에서 일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원들은 그 얼굴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녀는 일 년쯤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것 역시도 모두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나카이가 데리고 온 이는 아무리 눈을 비비고 봐도 일 년 전에 죽은 그 나카이의 부인이 아닌가. 사무실에서는 청빈한 태도에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그 몸짓 그대로, 이전과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 의상도 그때 그대로였다.
나카이는 ‘아내’와 팔짱을 끼고, 조금은 어깨를 들썩이며 테이블 사이를 가로질러 사장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해군장교도 고레인저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로 길을 열어주었다.
“집사람이 꼭 함께 오고 싶다고 해서…… 타임머신을 써서 데리고 왔습니다.”
일행인 여자도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고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했다. 그런데 그 말투조차도 모두가 기억하고 있던 그녀의 것이었다.
-「가장파티」, 70쪽

씨를 심고 나서 한 달 정도 지나니 오무의 나무 싹이 났다. 다섯 개의 손가락을 한 곳에 모아놓은 듯한, 두툼한 아스파라거스와 같은 싹이었다.
흙에 가까운 곳은 짙은 초록색이었지만 싹이 피어오르는 쪽은 투명한 연두색이었다.
지하실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오무의 싹을 보면서 단 한 번이지만 M의 집에서 오무의 성장한 나무를 본 것을 떠올렸다.
“잘 보라고, 놀라지 말고.”
그렇게 말하고 M은 창고 안쪽 깊숙이 숨겨진 문을 열었다.
나는 헉하고 숨을 삼켰다.
문이 삐거덕거리며 열리자 그 안쪽에 하얀 물체가 떠올랐다. 음영이 뚜렷한 빛 속에서 하얀 여자의 나체가 우뚝 서있었다. 여자는 무거운 해바라기처럼 기우뚱하게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었지만 문에서 쏟아지는 빛에 놀라 고개를 살짝 들어올렸다.
검은 머리가 어깨까지 늘어져 있었고, 긴 속눈썹 밑에 커다란 눈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활짝 열려 있었다.
지성이 없는, 백치와 같은 눈이기는 했지만 그 촉촉한 빛깔은 무엇에 비길 만한 것이 없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콧날은 똑바로 서 있었고, 불거져 나온 아랫입술이 조금 부풀어 올라 미소를 짓는 듯 살짝 열려 있었다.
“가슴이 작은 여자여서…….”
라며 M은 변명이라도 하는 듯 중얼거렸다. M이 어떤 여자를 어떤 방법으로 골랐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것에 대해서 묻지 않는 것이 오무를 키우는 사람들 사이의 의리라고 M은 말했었다…….
어차피 그녀가 나비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존재라는 사실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똑같이, 정말 그 모습 그대로 재생되는 거야?”
“그렇다니까.”
토끼 새끼 같은 가슴은 그다지 볼륨은 없었지만 풍선 같은 탄력이 있어서 주위의 피부에 비해서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색연필로 칠한 듯한 연한 복숭아 빛의 유두 주변의 피부, 그 중심에 둥글게 유두가 도드라져 있었다.
완만한 복부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부분은 수북하게 검은 잎이 솟아 있었고, 두 다리는 허벅지에서 무릎으로, 무릎에서 발목으로 조금씩 푸른빛이 짙어져서 그대로 흙 속으로 묻혀 있었다.
“손가락 끝에 잎이 난다고.”
M은 그렇게 말하면서 은색 가위로 어깨 부근에 작게 돌출한 잎을 잘라냈다.
---「기묘한 나무」, pp.105-107

그러고 나서 일주일 동안 나는 전력을 다해 다지마 씨에게서 빌려온 책을 읽었다.
과연 독서광이 추천한 만큼 그 어느 것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
단지 다지마 씨가 마지막으로 추천해주었던 ‘가장 무서운 책’만은 공포와는 거리가 먼 ‘사랑의 시집’이었다. 다지마 씨와 그의 사랑해 마지않던 아내와의 행복한 나날이 달콤한 사탕을 빨 듯 머릿속에 떠올랐다. 다지마 씨는 아마도 다른 것과 착각했던 모양이다.
나중에 책을 돌려주러 갔을 때 나는 그 사실에 대해서 물었다. 그랬더니 다지마 씨는 부드럽게 가죽 표지를 더듬으면서 역시나 조금은 부끄러운 듯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이 표지는 아내의 가죽이라오.”
파이프가 딱 하는 소리를 냈다. 쥐 죽은 듯한 집안을 충실한 노 부인과……. 확실히 공포는 상상 속에 있는 듯하다.
--- 「공포의 연구」, pp.44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표제작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는 샐러리맨의 옷을 벗고 장사를 시작했다가 실패한 남자가 미용실을 경영하는 아내에게 배신당해…… 라는 이야기이지만, 또다시 새로운 사업으로 냉장고를 빌려주는 업을 시작한 이 남자의 기분 나쁘면서도 기괴한 초상이 마지막 두 줄에 멋들어지게 드러난다. 로버트 블록의 「사이코」를 떠올리게 하는 박력 넘치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취미를 가진 여자」는 부의금 도둑이라는 의심을 받던 노처녀의 기묘한 행동에 숨은 공교한 트릭을 그린 작품으로 트릭의 차원에서 보아도 상당히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파티」는 앞의 것들과는 조금 다른 인생의 비애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사랑하는 아내 히로코가 죽은 뒤 히로코와 똑같이 닮은 여성과 클럽에서 만난 남자가 회사의 가장파티에 그 여자를 되살아난 아내로서 데려가 박수갈채를 받은 뒤에 알게 되는 의외의 진실은? 이라는 설정으로 아내를 사랑하던 남자의 허무감이 전달되어 온다.
「기묘한 나무」는 죽은 육체를 재생시킨다는 오무 나무를 손에 넣은 남자의 오산을 빈정거리는 듯한 시선으로 담은 작품으로 결말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블랙유머가 흘러넘친다.
그 외에도 예언 능력을 가진 컴퓨터 전화를 배경으로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희비극적인 시점으로 담아낸 「행복통신」, 스탠리 엘린의 「특별요리」를 떠올리게 하는 「나는 먹는 사람」 등 18편, 그 어느 하나를 집어낸다고 해도 강렬한 개성이 매력적으로 흘러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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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단편 「방문자」로 1978년 추리작가협회상, 단편집 『나폴레옹 광』으로 다음 해 상반기 나오키상을 수상한 아토다 다카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단편의 명수이며 일본에 있어서의 ‘기묘한 맛’을 내는 세계에서도 독창적인 탐구자이다.
처녀 단편집인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1978) 이후, 『시소게임』(同), 『나폴레옹광』(1979), 『꿈의 판단』(1980), 『1다스라면 무서워진다』(同), 『병조림의 사랑』(同) 등 많은 저작을 발표하고 있지만 그 모두 단편집이며 『A사이즈 살인사건』(1979)도 동일한 안락의자 탐정이라는 인물을 내세운 연작 단편집으로 아직 장편은 쓰고 있지 않다. 그리고 그 단편의 수준은 그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상당히 높다.
아토다 다카시의 단편은 실로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필치로 시작되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끝나지만 결말의 몇 줄에서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기분 나쁜 공포감이 몰려온다. 블랙유머가 흘러넘치는 것이다.
에도가와 란포가 “일본의 변격소설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영미의 독특한 한 취향”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아토다 다카시의 이러한 ‘기묘한 맛’이 넘치는 작품은 일본 추리소설 안에서도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아토다 다카시의 시선은 그야말로 차갑고 현대적인, 그것이 아무리 잔혹한 결말이라고 해도 약간의 어두움도 드러나지 않는다. 익살스럽고 도회적이며 블랙유머로 넘치는 ‘기묘한 맛’을 가장 잘 다루는 요리인, 그것이 바로 아토다 다카시인 것이다.
그의 처녀 단편집인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는 현대 사회의 공포로 가득 찬 악몽을 잔혹하게, 빈정거리는 듯한 태도로, 희비극적으로, 건조한 도회적인 감각으로 훌륭하게 그려낸 출중한 작품집이며 미스터리 팬이나 ‘기묘한 맛’의 단편을 애호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 곤다 만지(武藏野次郞) /문학평론가

“『시소게임』에서 아토다 다카시는 죽음과 인생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단편 속에 그려지고 있는 죽음은 우리와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인생 그 자체가 곧 죽음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고, 진실은 바로 죽음으로 이어져가는 우리의 인생 속에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조금은 무겁다. 인생의 무게가 무거운 만큼 그 진리도 무거운 법이다. 그래서 읽어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역시 그 무게가 조금은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는 오히려 가벼운 편이다. 어쩌면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가 『시소게임』보다 먼저 나온, 작가의 첫 작품집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18편의 이야기는 가볍게 읽히지만 그다지 가볍지는 않다. 작품을 해설하고 있는 곤다 씨의 표현대로 짧은 글이지만 마지막 두 줄에서 독자의 뒤통수를 내리친다. ‘방심하고 있었지? 결론은 그게 아니라고, 인생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 거야’라며 독자의 뒤통수를 힘껏 내리친다.”
- 유은경 (번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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