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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집을 떠날 때

오래전 집을 떠날 때

창비소설집-01이동
신경숙 | 창비 | 1997년 01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1 리뷰 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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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550g | 152*222*30mm
ISBN13 9788936436421
ISBN10 8936436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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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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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오지 않는다. 날마다 여자는 대문은 쳐다보고 있었으나 아무 소식도 닿지 않는다. 폐허의 거리를 내다보며 남자의 편지를 기다리는 여자는 고뇌의 소용돌이 속에 빠진다. 왜 이렇게 늦어지는가, 생각하던 여자는 생긋 웃으며 막 돌아온 그가 바깥에서 신발이라도 벗는 듯 화닥닥 벽장 속으로 숨는다. 소식을 보내지 않아 나를 애태운 만큼 나를 찾게 하리라.
---pp.247-248
윤희언니
나는 처음엔 언니가 왜 그렇게 남몰래 우는지를 몰랐습니다. 언니가 겨우 서른 다섯에 서른일곱의 남편을 여읜 사람이라는걸 나는 뒤늦게 알았어요. 비가 내리던 날이었던가요.함께 점심을 먹으로 가는길인데 뜻밖에 언니가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그 유명한 아이아 아 나의 에우리디체를 돌려주시오의 한 대목을 노래했지요. 절망과 비통이 섞인 오르페리오의 노래 한자락을 부르다가 언니가 그랬습니다.

나. 성악과 나온거 모르지요? 내가 놀라며 나도 성악과나왔는데요. 했을 떄 언니의 휘둥그래진 눈. 그런데 왜 가요를 부르려고 해요? 성악이 좋아서 어렵게 서악과에 들어갔지만 성악과는 사년 동안 내가 얼마나 성악에 재능이 없는 사람인가만 일깨워준 셈입니다. 물러서고 물러서다 졸업을 할 즈음엔 무슨 노래든 노래를 부를 수만 있다면 괜찮가에까지 물러나왔죠. 하지만 지금 보세요. 나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도 마음껏 부르지 못하는 처지에 놓여있습니다.바보같은 질문이네, 언니는 피식 웃으면서 얘기했지요.
--- p.45-46
사직동 가는 길에 우연히 집 한 채를 보았다. 적산가옥 좁은 뜰에 아름드리 사과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었다. 머리를 위로 말아 올려 금색 핀으로 목덜미 뒤에 고정시킨 늙은 여인이 그 아래서 졸고 있었다. 오월이었던가. 여인이 읽다 떨어뜨린 얇은 책 위로 사과꽃이 지고 있었다.
--- p.231
두통 때문이에요. 그쪽에겐 기타줄 위에서 춤추듯 움직이는 그쪽 손가락을 보고 있으면 내 귀는 그 손가락들이 내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지만 나는 그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그쪽 손가락이 가는 자리에서 새어 나오는 진짜 소리를 듣고 싶은 욕망이 싹텄어요. 그 소리 속에 사랑하고 욕망하고 후회하며 살아가는 모든 것이 다 담겨 있을 것만 같았어요. 나는 그날부터 두통에 시달렸어요. 그쪽의 손가락이 튕기는 소리를 한번만 한번만 내 귀로 듣고 싶어한 그 순간부터요.
--- 본문 중에서
내가 잊고 있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가끔 사람의 일이 물길같이 느껴진다. 산꼭대기에서 함께 흘러내려오지만 굽이굽이마다의 샛길에서 헤어지고, 한번 헤어져 흐르기 시작하면, 다시 만나기는 어려운 곳으로, 서로 모르는 곳으로 흘러가는 물길.

한때 가까이 지내다가 이제는 못 만나게 된 몇몇의 얼굴들이 떠올랐다. 그들이 남긴 눈물, 허전한 걸음걸이, 뒷목의 점이나, 나와는 상관없는 반지가 끼여 있던 손가락. 감당할 수 없었던 부탁이나, 내 마음을 슬프게 하던 흰머리, 연결 안 되는 말들, 지켜지지 않은 약속들, 회색 손톱.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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