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젊은 나이에 개척교회를 시작하셨는데요, 특별히 교회 개척을 하면서 소원했던 바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저는 어렸을 적부터 교회에서 열심히 충성 봉사해왔지만 성경에 대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은 많이 받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를 섬기면서부터 모든 성도들이 말씀을 정확하고 깊이 있게 배우게 하고픈 소원이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모든 성도들이 말씀을 가르치는 제자가 되어 ‘마가복음 교사’가 되고, ‘요한복음 교사’가 되고, ‘모세오경 교사’가 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자신이 가르칠 수 있는 성경을 갖도록 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목사는 성도를, 성도는 다른 연약한 지체나 불신자에게 복음을 가르치는 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 교회는 ‘제자삼는 제자’를 비전 삼아 ‘배움과 가르침’, ‘성숙과 섬김의 실천’이 살아 있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Q.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핵심을 말씀하신다면…….
잘못된 신앙에 도전하십시오. 아무리 교회가 가르치고 그것이 내가 열심히 섬겨온 신앙의 전통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성경적인 것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교회는 ‘비성경적이고 자본주의적이며 유교주의적 도덕주의’가 ‘성경’을 대신하고 있는 경우가 너무도 많기 때문에 청년은(물론 다른 모든 성도들도) 오직 성경을 기초로 해서 삶의 가치와 푯대를 세워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 이전에 말씀을 깊이 배워야 합니다. 성경을 가르쳐 주는 선생 즉 영적 지도자를 만나야 합니다. 물론 지금 속한 공동체에서 말씀을 가르쳐 주는 영적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하튼, 성경에 탁월한 사람들이 되어 참된 열매를 맺는 철저하게 성경적인 섬김을 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 '쿰' 2002/07
아이의 출생을 기다리는 부모가 출생을 전후로 작명(作名)을 고심하듯, 책을 집필한 저자나 또 책을 편집하는 편집자가 책을 내기 전에 가장 고심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책 제목 짓기’(作名)가 아닐까 싶다. 부르기 쉽고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될 만한 이름을 짓고자 하는 마음은 부모나 편집자가 똑같은 것이다. 그래서 다달이 몇 권의 책이 나오지만 각 권마다에 기울이는 편집부의 노력은 여일하다.
이 책도 예외가 아니었는지라 책 제목을 두고 오랫동안 승강이를 벌였는데, 그 시작은 저자에게서 원고를 넘겨받은 때부터 시작되었다. 처음 원고가 넘어왔을 때 원고의 첫 페이지에 ‘선택’이라는 큰 제목이 떡하니 적혀 있었는데, 알고 보니 저자가 고집스레 주장하고 있는 제목이었다. 하지만 책을 내기에 앞서 편집부에서 수차례의 기획회의를 거친 결과 ‘선택’이라는 제목은 몇 가지의 어려움이 있으므로 다른 제목으로 하자는 결론이 났다. 제목이 확정된 건 아니었지만 저자와 수차례 제목에 대해 이메일과 전화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제목에 대한 고민은 원고가 마감되는 시점까지 이어졌고 결국은 사내 설문조사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하고도 꽤 많이 고민한 끝에 나온 제목이 바로 <압살롬, 뒤틀린 영성의 길>이다. 서점에 수없이 깔려 있는 책들의 이름은 이렇게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탄생하는 것이다.
혹, 기회가 닿으면 신간을 낼 즈음 편집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잘 들어 보라. 갓난아이를 눕혀 놓고 고심하는 부모들의 대화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우리 책 뭐라고 이름 짓지?”
성경에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내가 아는 인물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 중 몇은 내 삶의 본보기로 두고 공부를 하기도 했지만 그 외의 인물들은 내 관심 밖에 있었다. 올곧은 신앙인에게서만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강했던 까닭이다. 적어도 이 원고를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나는 이 원고를 통해 뒤틀린 영성으로 하나님 없는 ‘자기 비전’의 길을 선택한 압살롬을 통해서도 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언제나 나와는 너무 멀리 있는 위대한 신앙인들을 푯대삼아 그들처럼 살지 못하는 나를 보며 답답해했는데, 압살롬을 통해 그 근본적인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젊고 혈기왕성한 저자가 간절히 하고자 하는 말을 들려주고픈 이들이 참 많이 떠올랐다. 가까이는 교회 선후배로부터 멀리는 자기 삶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앞선 열정으로 비전을 강청하는 청년들에 이르기까지, 머리로는 다윗의 삶이 더 친근하나 실제 삶의 자리가 압살롬의 뒤틀린 영성 수준에 머문 피 끓는 청년들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선택’을 해 가는 초석이 마련된다면 편집자로서 더없는 기쁨이겠다. 원고를 보면서 나 자신의 삶이 압살롬을 통해 공개되는 것만 같아 줄곧 긴장이 되었다. 이 부끄러운 긴장감을 독자들도 경험해 보길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