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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족을 믿지 말라

네 가족을 믿지 말라

SPELLMAN 스펠만 시리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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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466쪽 | 707g | 140*210*30mm
ISBN13 9788934929680
ISBN10 893492968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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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자신의 부모에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염탐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우린 본능적으로 자신의 사생활을 지키기 위한 굳건한 요새를 쌓게 된다. 근래 들어 내가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는지 오빠에게 캐묻는 어머니에게 익숙해지고, 외출할 때마다 내 뒤를 살금살금 쫓아와 내가 만나는 남자친구를 몰래 지켜보는 어머니에게 익숙해져 간다. 열여섯 살이 되면 아무 버스나 집어 타고 세 번 정도 갈아타면서 한 시간 반 정도를 들여가며 어머니를 따돌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게 된다. 침실 문에 데드볼트를 달게 되고 오빠에게도 그러는 게 좋을 거라고 충고한다. 이것도 일 년에 두 번은 교체해주어야 한다. 낯선 사람들에게 질문이랄까 심문이랄까 뭐 그런 것들을 하게 되고, 친구들조차도 몰래 감시 비슷한 걸 하게 된다. 설마 그게 정말 사실일까 싶은 수많은 거짓말들을 듣게 되고, 거울 앞에서 하도 포커페이스 연습을 하느라 얼굴에선 표정이 사라져버린다. --- p.43

“절대 움직이지 마!”
어머니가 말했다.
“표지판이 보여, 파란색이야.”
“뭐라고 쓰여 있어?”
내가 물었다.
“엠, 오, 엠, 에이.”
레이가 천천히 철자를 댔다. 우리가 얼마나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지 깨달은 건 바로 그 순간이었다. 나의 어린 여동생은 읽기를 배우기도 전에 미행 업무를 수행 중이었던 것이다.
“레이, 엄마가 갈 테니까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 알겠지? 이자벨, 우린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 MOMA) 입구에서 만나자.”
아버지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가족과 함께 미술관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날 이후 학교를 빼먹어야 하는 경우이거나 잘 시간이 아니라면, 미행 업무에 레이가 합류하는 것은 우리 가족에겐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75p

짐 싸는 게 슬슬 지겨워진 나는 우선 내가 머물 새 장소의 열쇠를 회수하기로 결심했다. 방문 밖을 나서자 어머니가 가운에 슬리퍼 차림으로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어디 가니?”
“아무 데도 안 가요.”
“사랑한다.”
어머니가 어색하고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내가 그 사실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자신의 말을 듣고 다시 기억이라도 해내라는 투였다. 하지만 난 단 한 순간도 내 부모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 다만 사랑이 지나친 나머지 서로를 깨무는지라 그 모든 잇자국을 무시하기가 마냥 쉽지가 않다는 게 문제였다.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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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을 내가 쓰지 못한 게 안타깝다! 최근에 읽은 가장 재미있는 소설!

로렌 와이스버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저자
속도감 있고, 재미있다! 이렇게 신선하고 수상한 가족 이야기는 처음이다!

커티스 시튼펠드, 《사립학교 아이들》저자
범상치 않은 유머가 출현했다! 현실을 웃음으로 엮어내는 재기발랄한 스토리!
읽고 또 읽어도 전혀 질리지 않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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