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변화와 위기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필자가 늘 강조했던 것처럼, 미래 사회는 더 빠른 속도로 시간과 공간이 압축되기 때문이다. --- p.24
이 같은 기술 발달이 나에게, 나의 직업에, 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까? 변화하지 않으면 직장을 잃거나 지금보다 적은 월급을 받고 노동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시대에 해답을 찾지 않으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미래 변화의 엄청난 파도에 휩쓸려 갈 수 있다. 놀라운 미래 변화는 생각보다 일찍 우리 곁에서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크리스천인 우리는 어디서 해답을 찾아야 할까? --- p.27
크리스천은 세상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 다르게 시작하고, 다른 데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즉 성경에서 해답을 찾고, 하나님께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을 믿으라는 말은 무작정 하늘만 쳐다보고 있으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이는 믿음에 대한 오해다. 올바른 믿음은 온 우주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이 땅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기에 모든 문제를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고백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내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결단이 바로 믿음인 것이다. 크리스천은 하나님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믿어야 한다. --- p.28
위기의 시대, 미래를 준비하는 크리스천에게 반드시 필요한 첫 번째 무기가 믿음이라면, 두 번째는 통찰력이다. 그렇다면 세 번째 무기는 무엇일까? 바로 사명이다. 사명은 믿음의 눈으로 시대 변화를 올바로 통찰한 후에, 자신이 할 일을 찾아 지혜롭게 완수하는 것이다. 사명은 믿음과 통찰력 위에 세운 집과 같다. --- p.30
사명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명은 있으면 좋은 것이지만, 없어도 큰 문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사명을 가장 강조할 때도 청소년기와 청년기 정도다. “무엇을 해서 먹고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는 순간부터 사명은 어린 시절 한때 품었던 꿈 정도로 치부되고 잊힌다. 부모가 되어서 사명이라는 주제를 접하면 ‘이것은 우리 아이들이 들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떠오를 뿐이다. 그리고 ‘지금 사명이 중요하냐? 먹고사는 게 중요하지!’라는 반발심이 들기 마련이다. 사명을 이루어 가는 인생을 살지 않는 것에 대해서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하지만 사명을 버린 인생은 하나님께 책망을 받는다. 사명을 버리는 것은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답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일이다. --- p.32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 즉 사명을 깨달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에서 내가 이 땅에서 완수해야 할 임무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사명을 완수하는 것은 나를 통해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외부로 확장시키고 진보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나님은 그분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있어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도구로 삼으시기 때문이다. 이것을 깨달으면 그 열매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事役)을 닮는 인생이 된다. --- p.39
이 책의 주제는 사명이다. 성경은 사명을 선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명은 점진적 성화의 필수 요건이다. 사명은 ‘주를 위해 사는 것의 온전함’에 이르는 데 필수다. 사명은 바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포함한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있다. 반드시 기억하라! 나의 달려갈 길, 곧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을 위해 나의 온 생명과 생애를 드리는 것 없이는 ‘주를 위해 사는 것의 온전함’에 이를 수 없다. 주를 위해 살고 싶은가? 사명을 붙잡으라! --- p.48
사명자가 추구해야 할 가치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 아니다. 사회도 아니다. 그 주체는 하나님 한 분이시다. 그래서 사명자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의 평가 기준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쓸모,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의의나 중요성,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진, 선, 미가 된다. 사명자는 세상에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해야 한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보기에 심히 좋다”는 평가를 내리셨듯이 사명자가 한 일에 대해서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가치 평가를 받아야 한다. --- p.90
내게 주신 사명을 찾기 위해서는 내가 살아가는 시대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현재의 사회, 기술, 산업, 환경, 경제, 정치, 글로벌 패권, 법과 제도, 문화, 종교 등을 어떻게 바꾸어 가시는지를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신기술을 만들 수 있는 지혜를 주셔서 어떤 문명의 발전이 가능하게 하시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의 사명은 그 위에서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 p.117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명을 주신 후에 고아와 같이 내버려두지 않으신다. 사명을 주신 후 모든 것을 혼자 알아서 헤쳐 나가게 하지 않으신다. 함께하고 도우신다. 하나님은 창세전에 내게 주실 사명을 계획하셨고, 그 사명을 이루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셨다. 우리를 이 땅에 보내면서 하나님은 사명을 완수하는 데 필요한 선천적 역량과 후천적 역량도 준비하셨다. 필자는 이것을 ‘사명 역량’(비전 역량)이라 부른다. --- p.136
사명자에게는 은퇴가 없다. 사명자의 삶은 은퇴 이후에 제2의 인생을 사는 유익한 도구가 아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시작해 이 땅에서의 생애를 마감하는 그날까지,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쉬지 않는 것이 사명이다. 이것이 사명자의 삶이다. _p.147
호렙 산 불타는 떨기나무 아래서 모세는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께 “그들이 나를 믿지 않고, 내 말을 듣지 않고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않으셨다고 말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했다. 하나님의 대답은 간단했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출 4:2).
이것이 모세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사용한 사명 역량의 출발이었다. 우리도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 --- p.155
진정한 사명은 건강한 방향감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께도 가치 있고, 가족과 이웃에도 가치 있고, 동시에 나 자신에게도 가치가 있어야 한다. 불가능할 것 같은가? 아니다.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사명이란 이름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말로 나를 괴롭게 하고, 가족 과 이웃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 균형을 상실한 사명감이다. 물론 하나님, 이웃, 나를 동시에 기쁘게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사명자의 삶을 가족과 이웃이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올바른 사명은 모두를 감동시키고 이해시키고 기쁘게 한다. 행복하게 한다. --- p.182
이성적 판단력이 높다는 것은 단순히 IQ가 높은 것을 뜻하지 않는다. 이성적 판단력은 신적 영감을 현실과 연관시키는 지혜를 말한다. 미래를 이끌어 갈 사명자에게 영감 못지않게 영감을 현실화시키는 자질로서 이성적 합리적 판단력은 중요하다. “가슴은 뜨겁고 머리는 차가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0장 17절에서 뱀처럼 지혜로울 것을 말씀하셨다. 신적 영감(사명의 씨앗)이 ‘뜨거운 가슴’에 비유된다면, 영감을 현실화시키는 자질인 이성적 판단력은 ‘차가운 머리’에 비유될 수 있다.
영감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이성적 판단력을 발휘하려면 ‘과거와 현재에 대한 자기 이해 정보’(Information)와 ‘미래 예측 구성’(Forecasting Framework) 이렇게 두 가지가 필수다. --- p.184
자기 내적 정보란 하나님이 사명을 이루도록 나의 내부에 주신 것에 관한 정보다. 예를 들면, 내 관심사, 재능, 성격, 기술, 행동 양식, 가치관, 지능 등에 관한 정보다. 이런 정보들은 영감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 판단력을 사용해서 찾는 자기 이해(self-understanding) 정보다. 사명 완수를 위해 소유한 것, 소유한 것들 중에서 이미 발견된 것, 앞으로 발견하고 개발해야 할 자질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자기 외적 정보는 사명 디자인을 위해 자신과 관련된 외부 영역에 대 한 객관적 정보다. 이런 정보도 영감을 통해 이해되기보다는 이성적 판단력을 사용한다. 지금까지 자라면서 만났던 사람들, 그들을 통한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 주위에서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 주위 환경들이 무엇인지 이성적 판단력을 사용해서 분석하고 판단하고 평가해야 한다. 과거의 실패나 고통스러웠던 경험들도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나를 만든 외적 환경들에 관한 정보들을 잘 알고 있으면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 p.185
이 시대에 맞는 사명 훈련은 무엇일까? 미래준비학교에서 권하는 첫 번째 사명 훈련은 하나님, 세상, 나에 대한 심층 탐구다.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세상을 더 깊이 알고, 나 자신을 깊이 아는 것이다. 한마디로 ‘영성 훈련’이다. 필자는 이것이 사명 훈련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 p.224
우리는 종종 “성도는 영적인 눈을 떠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영적인 눈이란 인생을 다시 보는 눈,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눈,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는 눈, 세상 나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명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눈, 여호와를 믿는 믿음을 가지고 거짓 행복보다는 진정한 가치를 택할 수 있는 눈을 말한다. 이 모든 것이 사명 훈련이 가져다주는 열매다.
--- p.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