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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40*205*30mm
ISBN13 9788970639888
ISBN10 8970639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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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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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이철원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노란집』 『우리가 어느 별에서』 『역사신문』 『길 위에 시간을 묻다』 『성경 익스프레스』 등의 단행본에 그림을 그렸고, 단편 애니메이션 〈Cloy〉 〈왕과 화가〉를 제작했다. 현재 『조선일보』 미술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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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환하게, 그리고 샅샅이 비추면서 어둠을 몰아낸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우쭐해지는 일입니다. 그러나 주님, 어떻게 빛이 되죠? 저더러 촛불이나 횃불, 등잔불처럼 제 몸을 태워 빛을 내라고는 마옵소서.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제 몸을 태우라 하십니까. 허나 아무리 찾아봐도 몸을 태우지 않고 빛을 발하는 물건은 눈에 띄지 않는군요. 우리가 거저 진정한 빛이 될 수 없는 거라면, 빛이 되라는 말씀은 이웃을 위한 자기희생을 돌려서 그렇게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그렇다면 주님, 빛이 되는 것도 사양하겠습니다. 그 대신 제 언행이 주님의 빛을 기리며, 부지런히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가 되게 하소서. 금력이나 권력을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가 안 되는 것만도 저로서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 헤아려주소서.
---「차라리 해바라기가 되게 하소서」중에서

시청 앞에서 전철을 타고서야 내가 아침에 기도한 생각이 나면서 마치 주님을 온종일 내 심부름꾼으로 부리고 있었던 것처럼 으쓱해졌다. 그래서 또 한 번 기도를 했다. “주님, 전 지금 몹시 피곤합니다. 저한테 자리 하나만 내주십시오.” 전철은 러시아워를 넘기고 한산했기 때문에 그 소망쯤은 쉽게 이루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웬걸, 성내역까지 올 동안 어쩌면 내 근처에서 빈자리가 하나도 안 났다.
“주님, 정말 이러시깁니까?” 이렇게 대들려는데 주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꿀밤을 한 대 먹이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넌 왜 나를 떠보려 하느냐?” 그러나 무서운 얼굴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도 혀만 한 번 날름 내밀고 말았다.
나는 악마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까 별로 궁금하지 않다. 나는 안다. 악마가 나처럼 생겼으리라는 것을. 왜냐하면 나는 주님을 떠보는 데 선수니까.
---「주님, 정말 이러시깁니까」중에서

길고긴 초겨울 밤 출출할 무렵 뜨끈뜨끈한 고사떡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은근히 기다려지는 맛있고 든든한 먹거리였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건 단지 속담이나 비유만이 아닌 것이, 누구네 집에서 고사를 지낸다는 것만 알면 아닌 게 아니라 동치미 국물을 떠다 놓고 기다렸다. 고사떡 할 형편이 안 되는 집도, 또는 그런 것을 해본 적이 없는 젊은 새댁도 남에게 얻어먹은 것을 갚기 위해서라도 고사라는 걸 지내야 마음이 편해지곤 했다. 그러니까 그 시절의 고사는 미신적인 기복의 의미보다는 이웃과의 나눔과 친교의 의미가 더 깊은 것이었다.
나는 시어머님이 계셔서 그분이 주관해서 떡도 하고 빌기도 하니까 심부름이나 했지 그게 좋다든가 나쁘다든가 하는 비판 의식 같은 건 품을 엄두도 못 냈다. 그래도 떡시루 앞에서 뭘 그렇게 정성스럽게 비실까 궁금해서 한번은 그걸 여쭤본 적이 있다. 그분의 대답인즉 “신령님, 제 마음 다 아시지요? 제 마음 다 아시지요?”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도 뜻밖의 대답에 웃고 말았지만 그 말씀은 지금도 나에게 가장 간결하고 아름다운 기도문이 되어 남아 있다. 그분은 돌아가실 때까지 종교를 갖진 않았지만 그 간단한 말 속에 함축된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일치와 친교에의 갈망과 어린애 같은 신뢰야말로 바로 종교적인 심성이 아니었을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중에서

죽음이 무서운 것은 혼자 가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저승에 천당이라는 데가 있다면 제가 이승에서 사랑한 꽃들보다 더 예쁜 꽃, 더 아름다운 나무, 더 빛나는 햇빛, 더 상쾌한 물결, 더 찬란한 노을, 더 명랑한 새소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승에 떼어놓고 가는 피붙이나 친구들이 그곳에 있을 리가 없다면 그 좋은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데려가서는 절대로 안 되는, 그러나 차마 헤어지기 싫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서 혼자 가야 하는 절대 고독은 생각만 해도 무섭고 끔찍합니다.
주님, 저에게 천당을 허락하지 않으셔도 좋으니 부활의 희망만은 죽는 날까지 버리지 않게 하소서.…제가 꿈꾸는, 제게 합당한 부활은 저의 전체 중 가장 미소한 일부인 저의 좋은 점으로 하여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스며들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저를 잊지 않고 저를 향해 마음의 문을 늘 열고 있기를 바라는 건 아닙니다. 그들이 저를 향해 굳게 문 닫고 있다 해도 가끔 그들 사이로 돌아와 바람처럼 공기처럼 스며들어 그들과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자주 저를 기억하지 않는다 해도 슬플 때 제가 생각난다면 기쁨이 되고, 어려울 때 제가 생각난다면 힘이 되고 싶습니다.
주님, 제 육신을 떠난 영혼에 그러한 자유를 주신다면 임종의 순간에도 결코 두렵지 않으리이다.
---「내가 꿈꾸는 부활」중에서

이백여 년 전 우리의 신앙 선조들이 천주교를 처음 받아들이고 나서 겪은 처절한 순교의 역사를 보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도무지 상상이 안 됩니다.…순교자들 중 상당수가 천민들과 여자들과 어린이들이었습니다.…태어날 때부터 사람대접을 못 받고 억눌려 살아온 그들에게 있어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말씀만으로도 목숨을 걸고 싶은 복음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사대부가에서 태어나 공부를 많이 하고 벼슬길이 보장된 선비들이 감히 국법을 어기고, 일가친척과 척을 지고, 가문과 일신의 몰락을 각오하면서까지 이 외래 종교를 지켜낸 건 무슨 까닭이었을까요. 그분이 불을 놓으러 오셨다는 걸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불의 광휘를 본 사람이 암흑에 갇혀 사는 것은 죽느니만 못할 것입니다. 한번 진리를 깨치고 나면 다시 무지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 주님 안에 일치를 이룸으로써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믿고 구해온 저희들로서는 뜻밖의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불의와 타협해서 얻은 평화는 죽음이나 다름없는 굴종일 뿐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는 걸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근세사를 통해서도 얼마나 여러 번 보아왔습니까.
---「주님의 양면성」중에서

유난히 밤 주우러 온 사람이 많은 어느 상쾌한 날, 저는 온종일 창가에 의자를 놓고 앉아 숲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올 때 보니 적으면 한 됫박, 많으면 두 됫박 정도의 밤을 주웠다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봉지가 아래로 축 처져 있습니다.…아침 일찍 남보다 먼저 숲으로 들어간 사람이나 남들이 온종일 휘젓고 다닌 뒤에 느지막이 들어간 사람이나 거의 같은 양의 밤을 주워가지고 나오는 것을 보면 얼마나 신기한지요.…마치 그 안에 어떤 손길이 숨어 있어 공평하게 분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날 저는 마음이 텅 빈 채 열려 있었나 봅니다.
숲 속에 있기는 있되 보이지 않는 분배의 손길이야말로 하느님 마음이로구나, 하는 깨달음이 감미롭게 스며드는 것이었습니다.
숲을 바라보며 즐기고 산 지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숲의 복음을 들은 거였습니다.
---「님이여, 그 숲을 떠나지 마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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