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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문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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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만화가 아니다.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만화예술이다! 문학동네에서 아주 새로운 장르의 서사 만화 『죽음의 행군』(원제: 환상적서사시 EPOPEES FANTASTIQUES)을 선보인다. 웅장한 스케일, 치밀한 시나리오만화예술의 한 절정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작품들을 완성하는 데 20여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장 클로드 갈, 그가 평생에 걸쳐 그린 작품이 모두 이 한권에 담겨 있다. 한 예술가의 생애가 담겨 있는 것이다.
미친 듯한 손이 아니면 그릴 수 없는 非情의 전쟁서사시표지를 여는 순간 우리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정교하고 그로테스크한 흑백의 이미지들을 만나게 된다. 철필로 거칠게 긁은 듯한 차가운 선, 사막 위 모래 알갱이의 질감까지도 묘사한 세밀한 터치, 대상에 떨어지는 빛을 철저하게 계산한 대담한 조형미. 줌 렌즈로 촬영한 듯한 다이내믹한 면 분할과 독특한 시점, 웅장한 스케일. ‘만화’라는 장르적 한계가 견지할 수 없었던 역사와 환상의 세계를 이토록 과감하게 구현해낸 작품은 일찍이 없었다. 환타지의 始原에서 세기말로 진군하는 그로테스크한 상상력 이 책은 각기 다른 세 가지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빌 맨틀로가 시나리오를 쓴 <대성당의 비밀>, 1977년 가제본되어 처음 선보인 뒤 지금까지 다섯 번이나 재판된 <정복자의 군대>, 최고의 영웅 환타지로 인정받는 전사 아른시리즈<아른의 복수>. 이 작품들은 일상과 관습에 얽매여 딱딱하게 굳어진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예상을 뒤엎는 결말을 보여준다. <대성당의 비밀> 빼어나게 건축된 성을 침략한 대주교는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물 위에 뜨는 불멸의 성당을 지어달라고 건축가에게 명한다. 성의 영주였던 건축가는 자신의 백성들의 죽음보다 더한 노역과 희생으로 성당을 완성하고 마침내 그 성당의 비밀을 대주교에게 밝힌다. 주교가 포도주잔을 들자 갑자기 무너지는 성. 건축가가 성에 교묘하게 설치한 시스템에 의해 균형을 잃은 성당은 대주교와 함께 물 위에서 거품처럼 스러져간다. <정복자의 군대> 1 선발부대는 한 도시를 점령한다. 그러나 도시민들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다. 쉽게 정복된 것만 같은 도시. 그러나 무력해지고 황폐해지기만 하는 군사들.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네 구의 시체. 함정을 두려워하며 무기를 들고 도시 안으로 진입하는 후발부대. 2 병사 하나가 2년 전에 맹수를 만나 자신 때문에 손가락이 잘린 동생을 위해 잘라진 신체 부위도 다시 나오게 할 수 있다는 어떤 치료사를 찾아간다. 위협을 느껴 겁에 질린 듯한 치료사는 동생의 손가락이 이미 자라고 있다며 병사에게 돌아가라고 한다. 그러나 역시 치료사를 찾아갔던 동생은 이후로 영영 사라져버리고, 전장으로 떠난 병사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즉 ‘인간개’가 지켜보는 가운데 동생의 손이 도마 위에 못박히고 손가락이 끊임없이 자라나는데, 동생의 손가락을 치료사가 길이에 맞춰 계속 잘라내는 것이다. 3 파수병으로 지목되어 뒤에 남게된 한 군사가 벌레를 집어 먹으며 연명한다. 정복자의 군대가 자신의 부대를 전멸시킨다. 그는 미리 알릴 수도 있었지만 알리지 않았다. 정복자의 군대가 나타나 마을을 쓸어버린다. 올리크라는 농민 반군 대장이 강력히 저항하지만 군대는 승리한다. 한편 마을에서는 아르기드 열병이라는 전염병이 돌고 양치기 가족이 열병에 걸린다. 정복군의 지휘관은 정복자 자리를 차지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때 그의 막사로 뛰어드는 양치기 소년. 아르기드 열병에 걸린 누이를 살려달라고 위협하지만 지휘관에 속아 쓰러지고, 아르기드 열병이란 말을 들은 보초들은 지휘관을 가두고 막사에 불을 지른다. 4 정복자의 군대는 바닷가에 이른다. 모든 항구를 파괴하지만 라마스만은 남겨둔다. 라마스에 도착한 병사 다나티앙은 주점에서 춤추는 무희에게 반한 친구 알팡을 돈을 받고 노예선에 팔아넘긴다. 그 노예선을 빌린 다나티앙은 노예들의 반란으로 갇힌 몸이 되고, 알팡 역시 두목에게 밀려나 그들은 노예로 팔린다. 주인을 따라가던 두 사람은 그들을 묶어 놓은 쇠사슬로 주인을 살해한다. <아른의 복수> 아탈리 제국의 왕 이메로즈는 카라크와 연합하여 바르바르족의 왕 로낭을 죽인다. 로낭의 아들 아른은 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전설적인 아탈리 감옥에 갇힌다. 그러나 아른은 예언자 네라를 보호하기 위해 간수와 싸우다 왼손이 짤린 채 간수를 죽이고 감옥을 탈출한다. 사막을 헤매며 죽음의 고비를 넘긴 그는 노예시장에서 카라크의 딸 자라에게 팔린 뒤 카라크를 죽이고 자라와 결혼해 아버지 로낭의 왕좌를 되찾는다. 마침내 그는 군사를 정비해 죽음의 사막을 넘는다. 이메로즈를 향한 복수의 시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