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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운명을 맡기다

바람에 운명을 맡기다

지향미 글,그림,사진 | 프라이데이콤마 | 2008년 06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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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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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1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3046021
ISBN10 8993046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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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지향미
도프 앤 커퍼니에서 비주얼 디자이너를 시작해, 국내 3대 패션 브랜드의 비주얼 작업과 신세계 인터내셔널의 광고 마케팅 총괄 디렉터를 거쳤다. 그녀의 발걸음은 아티스트 컴퍼니 코마 리뉴얼과 구두 브랜드 최정인, 향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패션 포토그래퍼 전시기획과 패션 브랜드 광고비주얼 디렉터 및 주얼리 셀렉트숍 치치리코와 브라세리 & 청담동 와인 바 AOC의 홍보 디렉터를 맡고 있다. W, 보그, 엘르, 마리끌레르, 싱글즈 프라이데이 콤마 등 국내 패션 등 여행 매거진에서 지속적인 기고활동을 하고 있다. 미니홈피 www.cyworld.com/iwantz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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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10월엔, 파리에 가게 됐다고 말했다. 초행이며 비즈니스로 가지만 그는 어찌됐든 근사한 여행을 하고 싶다고 설레는 감정을 이야기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나에게 초행길의 설렘보다 더한 사랑의 감정이 밀려왔다. 그러니까, 오래전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 그가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한 발씩 내딛는 순간과도 같이.
파리의 드골공항에서 내려 파리택시를 타고 생제르맹 뒤프레로 향했다. 서울에서 택시를 탈 기회가 자주 없는 나는 이렇게 여행할 때 택시를 타곤 택시 안팎을 개의치 않고 사정없이 셔터를 누른다. 사람 사는 이야기란 어디든 다 비슷하다. 막 태어난 사랑스러운 아가의 사진을 요금계 옆에 붙여 두고 운전하던 파리의 택시 운전사 아저씨, 나를 보고 손을 흔든다. A Bientot. --- pp.32~33

내가 생각한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던 근사했던 도시 런던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다. 한편에선 마약, 섹스, 관음, 음탕, 혼음 그리고 그 이면에서 분출되는 카타르시스가 난무하고 그 반대편에선 클래식과 트레디션, 보수와 극도의 엄격함으로 표현되는 왕족주의가 건재하고 있다. 거리에서는 펑크족이 마약을 하고 게이 축제를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그 어떤 사립학교에서보다 엄격한 복작으로 진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 얼마나 이중적이란 말인가! 런던은 인간의 모순을 그대로 보여 주는 도시이며, 철학과 위트, 조소가 공존하는 도시다.
뉴욕의 빈티지 제품이 상업적이고 일상적인 빈티지라면, 런던의 것은 더욱 깊은 오리지널리티를 보여 주면서 다양한 빈티지 마켓을 거쳐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런던의 빈티지는 무게감이 다르다. 그 가격의 다양함과 진귀함이 런던 빈티지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런던은 워낙 빈티지 마켓이 다양하고 특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마켓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빈티지 거리로 가장 유명한 곳은 뭐니 뭐니 해도 포토벨로인데, 상류사회 사람들이 자주 찾는 비싼 가격대의 첼시와는 달리 다양한 제품 구성과 가장 큰 대규모 마켓으로 전 세계 빈티지 마니아들이 끊임없이 찾는 곳이다. 포토벨로가 명성만큼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마켓이라면 브릭레인은 모던하면서 트렌디한 빈티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곳이니만큼 세련되고 도시적이며 가격이 좀 더 비싸다. --- pp.122~123

앤트워프는 브뤼셀의 작고 귀족적인 분위기와는 판이하게 다른 곳으로 브뤼셀에서 기차로 1시간 남짓 가야 한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모던 아트에 강렬한 영감을 주었던 허버트 베이어의 작품을 닮은 비주얼과 대충 차려입었지만 썩 괜찮아 보이던 청년들. 앤트워프는 친절하지 않지만 감정의 동요 없는 냉소와 긴장이 공존하는 도시다. 또한 밤과 거리는 젊고 매력적이며 더없이 시크하다. 에너지가 넘쳐서라기보다 세련되기 위한 가식이 없는 곳이다. 앤트워프에 도착하자마자 직행한 곳은 패션의 중심인 벨기에 왕리박교의 패션갤러리 모무패션 뮤지엄Momu Fashion Museum. 베로니크 브랑킨호, 베르나르 윌헴, 라프 시몽, 앤 드뮐미스터 등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신진 디자이너를 배출해낸 벨기에의 심장부 역할을 하는 패션 뮤지엄으로 전 세계의 패션인을 비롯한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기 위해 몰려 든다. 또한 바로 아래 위치한 카피라이트 아트서적 코너는 전 세계 리미티드 에디션 관련 서적이 가득해 희귀 서적을 구입하기에 좋다.
--- pp.308~30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사진가 견해에서도 그녀의 사진은 대단히 사유적이다. 1920년대 자크 앙리 라티그에 대한 그녀의 글은 재미있고, 명쾌하면서도 낭만이 흐른다. 그녀는 유럽 문화를 정확히 알고 있으며, 독자들에게도 유럽 사진여행의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
김용호, 패션 포토그래퍼
그녀와 비주얼 작업을 하며, 누구보다 그녀가 가진 아날로그적 정서를 잘 알고 있었다. 음악을 들어야만 아름다운 컬러를 만들어내던 작은 여자아이가, 이제 음악이 흐르는 것 같은 근사한 비주얼 북에 스스로를 담아냈다.

윤경화, 한섬(주) 비주얼 총괄 이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좀 재밌는 여자, 지향미가 담아내는 풍경은 그녀만큼이나 남다르다. 끼 넘치는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은 도시의 표정, 그리고 느낀 것들. 이 책은, 그녀만큼이나 예측 할 수 없다!
윤경혜, 코스모폴리탄 편집국장
언제나 이야기거리가 가득한 그녀가 W코리아에 기고한 진홍빛 구두에 관한 글은 놀랍고 스타일리시하며, 관능이 넘치면서, 유혹적이었다. 그런, 그녀가 다시 써내려간 빈티지에 대한 이야기는 그것의 연장이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의 목적지다.
이혜주, W코리아 편집부국장
그녀는 패션을 사랑하고 그 속에 담긴 스토리와 사람들을 사랑한다. 국내 유일의 빈티지 패션 칼럼니스트로서 그녀가 빈티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쾌하다. 그래서 그녀의 책은 쇼핑에 대한 단순 정보서가 아니다. 그녀는 옷에 담긴 플롯을 설명하며, 그 옷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철학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미로 같은 글로, 때로는 안개 같은 사진으로. 캐논 카메라의 파인더와 1920년대 잡지와 1980년대 아트북을 유랑하며 창조해낸 그녀만의 패션 철학과 사랑에 대한 정의, 삶에 대한 자세는 여행서적에서 한걸음 나아가 대중문화와 패션의 결합을 시도하면서 독특한 형식으로 시각화되었다. 그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본인의 손으로 창조된 디자인, 이 모든 것이 결합된 이 책은 지향미, 그녀 자신이다. 수많은 잡지와 방송에 인터뷰를 하고 글을 썼던 그녀는 얼마 전 책의 이름과 동일한 사진전시회를 열었다. 난 이 책이 그녀를 패션 마케터에서 패션 칼럼니스트,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아트북 디자이너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키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김미현, <프라이데이콤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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