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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 타이 생활기

극락 타이 생활기

: 쾌락의 도가니에서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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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70g | 153*224*20mm
ISBN13 9788952752376
ISBN10 8952752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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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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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강병혁
와세다대학 대학원에서 영화이론을 전공했다. 현재 이야기 에이전시의 대표이며,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카노히데유키의 『별난 친구들의 도쿄표류기』를 번역했고, 현재 『환상의 괴수 무벰베를 찾아서』를 번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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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동생과 결혼한 사람은 일본의 부자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는 초특급 부자였다. 남자는 이 프라이빗 리조트를 여기저기 안내하고 싶어 했지만, 나는 급격한 피로감에 사로잡혀 빨리 치앙마이로 돌아가자고 재촉했다. 서민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안정이 되지 않는 장소였다.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남자는 자기 친구 집을 찾아가 일족을 끌고 근처의 레스토랑으로 갔다. 상당히 통이 크구나, 하고 생각했더니 웬일인지 청구서가 나에게 돌아왔다.

“음, 여기는 싼데” 하고 남자는 싱긋 웃더니 먼저 차에 올라탔다. 어쩔 수 없이 내가 사는 모양새가 됐다. 뭐, 저 정도의 여동생이 있으니까, 돈에는 오히려 무감각한 건지도 몰라 하고 생각했다.
남자는 나를 게스트하우스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헤어질 때 “잠깐, 차 엔진 소리가 이상해. 지금 수중에 돈이 없어. 내일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서 갚을 테니까 1000바트 정도 빌려주지 않을래?” 하고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왠지 수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친구도 있고, 오늘은 신세를 졌으니까, 하고 1000바트를 건넸다. 남자는 “고마워” 하고 미소를 지으며 사라졌다. 엔진 소리는 평소와 똑같이 들렸다.

그리고 다음 날. 아무리 기다려도 남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보기 좋게 1000바트를 뜯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화가 나기보다는 왠지 안도감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신분계급의 벽은 여동생 본인만 뛰어넘고, 오빠는 아주 작은 부스러기를 얻었을 뿐인 것 같았다. 나에게 자신이 어느 쪽이냐고 물으면 명백하게 이 한심스러운 오빠 쪽에 속하는 인간이라 사소한 친밀감이 느껴졌다.
나는 대다수 타이인과 마찬가지로 초특급 부자와는 평생 인연이 없을 것 같다.
--- '재벌과 결혼한 여자의 오빠는 어떻게 살까' 중에서

묘한 것은 그들이 쇼윈도 안에 있는 여자를 “쟤는 상당히 괜찮은데” 하면서 품평을 한 뒤, 나에게 “돈 걱정 말고 혼자 갔다 와. 우리는 여기서 기다릴 테니까” 하고 말한 것이다. 함께 놀러 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접대’다. 돈은 없지만 멀리서 찾아온 손님에게 대접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더군다나 친구들을 기다리게 하고 혼자서 여자를 사는 짓은 창피해서 할 수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니, 내가 기다릴 테니까 너희들이 갔다와” 하고 ‘입장 교환’을 신청했다. 그들은 ‘뭐야, 일부러 접대를 해주려고 했는데’라는 느낌의 복잡한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결국 “뭐, 그럴까” 하고는 자기들끼리 들어가고, 나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또 한 번은 치앙마이에서의 일이었는데 장절한 부부싸움이 일어나고 말았다. 대학에 근무하는 직원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밤 대학 직원이 나에게 “오늘밤엔 너에게 사회견학을 시켜주고 싶어” 하고 권했다. 그는 부인이 부엌에 있을 때 조용히 이야기했지만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듣고 말았다. 딸은 “나도 사회견학 가고 싶어~” 하고 떼를 써서 부인에게 바로 들통이 났다.

그 후로는 대혼란이 일어났다. “뭐가 사회견학이야. 어디에 가서 뭘 하는지 말해보세요!” 하며 소리를 질러대고, 딸은 “사회견학~, 사회견학~” 하고 계속 외쳐대고. 남편은 나갈 준비까지 마친 뒤 바이크의 헬멧을 쓴 채로 허둥지둥 방어전을 펼 뿐이었다. 그 얼빠진 모습에 웃음이 났지만 이 일을 계기로 부인과 나는 서먹서먹해져 곧 홈스테이를 그만두게 되었다.
이런 사건을 보더라도 타이의 매춘산업은 주변 국가의 오해를 사면서도 현지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 '타이의 뜨거운 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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