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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요재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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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61쪽 | 82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476615
ISBN10 898447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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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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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포송령 (1640~1715)
중국 산동성 치천현 출생. 자는 유선, 아호는 유천. 지주 겸 상인인 포반의 넷째아들로 두뇌는 명석하였으나 과거에 급제하지 못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문학적 재능을 지닌 채, 평생을 시골의 이름없는 훈장으로 살면서 독서와 저작에 전념, 전 491편의 설화가 수록된 <요재지이>를 20여 년에 걸쳐 완성했다.

중국의 8대기서의 하나로 꼽히는 이 책은 괴기, 염정, 해학 문학의 보고로 고전문학 장르인 문언체 소설을 되살린 것이다. 이 기이하고 초자여적인 이야기들은 당시의 지배적인 문학양식이었던 화본소설에서 벗어난 것으로 흐뭇한 시정과 함께 독특한 문학적 감명을 안겨준다.

그는 당송대의 오래된 전기형식과 주제를 자유롭게 차용하여, 고전적 작풍으로 소설을 썼다. 그의 작품은 처음 발표되자마자 명성을 얻어 그것을 모방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올만큼 고전 소설의 새로운 유행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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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청명절(한식일 전날)이 가까운 어느 날이었다. 별로 할 일도 없어 들길을 거닐다 조그마한 마차와 마주쳤다. 주홍색 비단에 자수로 무늬를 아로새긴 휘장까지 드리운 화사한 말마차 뒤로 몇명의 시녀가 조용히 뒤따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귀를 타고 따르는 시녀는 지극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좀더 가까이 가서 마차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휘장은 반쯤 열려 있고 그 안에는 열여덟가량의 아름다운 여인이 앉아 있지 않는가? 그 화사한 모습과 아름다운 자태는 이 세상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절세의 미인이었다.

한번 보고 나자 눈앞이 캄캄해지고 정신은 허공으로 날아간 듯, 아무리 해도 그대로 지나기가 아쉬워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몇 리를 뒤따라갔다. 그러자 마차 안의 여인은 시녀를 마차 가까이로 부른 다음, "잠깐, 마차 앞의 휘장을 좀 내려주렴! 어디서 배우지 못하고 정신 빠진 사람이 아까부터 마차 안을 기웃거리고 있지 않니?" 하고 말했다. 그러자 시녀의 우두머리는 휘장을 내리고 방동을 돌아보며 화난 얼굴로 꾸짖는다. (...) 시녀는 말이 끝나자마자 마차 바퀴에 달려 있던 진흙 덩이를 떼어서 방동의 얼굴을 향하여 정통으로 던졌다.

흙투성이가 된 방동은 눈을 뜰 수가 없게 되었다. 두 손으로 비비고 겨우 눈을 떴을 때는 마차도 바람도 이미 멀리 사라졌는지 간 곳이 없었다. 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지만, 눈알은 아무리 해도 심상치 않았다. 의사에게 부탁하여 눈알 속을 뒤집어 보았더니 눈동자에 흰살이 생겼다. 다음 날이 되자 아픔은 더욱 심해졌고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흰 살은 점점 더 커져 며칠이 지나자 동전만큼이나 두터워지고,오른편 눈동자는 소라 껍질처러 보기 흉하게 멀어버렸다.

약이라는 약은 모두 다 써보았으나 아무 효력이 없었고, 죽도록 번민한 나머지 지금까지의 죄업을 참회하려는 마음까지 들었다. 그리하여<광명경>이 재액을 풀어주는 데 신통한 불경이라는 소문을 듣고, 즉시 한 권을 구하여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아가며 외우기로 했다. 처음은 몹시 귀찮은 생각에 신경질만 났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마음의 안정을 얻어, 심심파적으로 아침저녁 꿇어앉아서 염주를 굴리며 <광명경>을 외웠다.

이러기를 일년이 지나자 몸과 마음은 깨끗해졌다. 어느 날의 일이었다. 오른 편 눈 속에서 파리 소리만큼이나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에이, 어지간히 답답하군! 이거야 참을 수 있나?" 그러자, 왼편 눈속에서도 이에 대답하는 소리가 났다. "잠깐 밖으로 나가서 시원한 바람이라도 좀 쏘여보세!"

양편 콧구멍이 근질근질하다고 느끼자, 무엇인가 속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듯했다. 얼마 안있어 또다시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것이 있는 듯하더니, 눈꺼풀 속에서 이런 말이 들려왔다. "얼마 동안 바깥 출입을 아니했더니 진주란이 말라 죽는 것도 몰랐네"

방동은 일찍부터 난초를 좋아해서 뜰 안에다 많이 심고, 손질을 자주 하여 가꾸었으나, 눈이 보이지 않게 된 후부터는 오랫동안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이제 그런 말을 듣고는 이내 그 아내에게, "어째서 난초를 말라 죽게 했나?" 하고 물었다. "어떻게 그것을 알았습니까?" 아내의 되묻는 말에 그는 방금 자기가 겪은일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

이상한 일도 있구나, 하고 가만히 방안에 숨어서 엿보고 있었더니, 남편의 콧구멍으로부터 꼬마 두 명이 기어나왔다. 겨우 콩알만이나 할까? 아장아장 걸어나가서 멀리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더니 이윽고 다시 나란히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남편의 얼굴에 뛰어올라, 벌이나 개미 따위가 제 구멍을 찾아들듯이 콧구멍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런 일이 있은지 이삼 일 후 또 왼편 눈 속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구멍길이 구불구불해서 참으로 왕래하기가 불편하구나. 차라리 우리들이 출입 구멍을 새로 뚫어놓는 게 좋겠다."
"나 있는 데는 담벼락이 두터워서 좀처럼 뚫어지지 않겠는걸?"
오른편에서 이렇게 대답하자 왼편 놈이 말했다.
"그러면 내가 해보지. 둘이 함께 드나들 수 있도록 말야."
그러더니 왼편 눈알 속이 손톱으로 긁어 찢는 듯이 아팠다. 조금 지나자 번쩍 눈이 뜨이며 책상 위에 놓아둔 여러 가지 물건이 두렷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방동은 기쁨에 겨워 곧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아내가 달려들어 자세히 살펴보니, 망막에 작은 구멍이 생기고 후추알만 한 검은 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다음 날이 되자 눈 속의 흰 살은 깨끗이 없어졌으나 자세히 들여다 보니 눈동자가 둘이 되었다.

--- pp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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