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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스! 그리스

야사스! 그리스

박은경 저,사진 | 북하우스 | 2008년 07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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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7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44g | 137*190*30mm
ISBN13 9788956052687
ISBN10 8956052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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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은경
학창시절 취미는 사회과부도 들여다보기였고 공부 안 해도 유일하게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은 지리였다.
그렇게 필연처럼 ‘길 위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지금은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지만 소망이 있다면, 지금처럼 언제까지나 행복한 여행자로 외로운 행성을 즐거이 걷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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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그저 자연이 사람들에게 베푸는 배려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었다. 바다 냄새를 맡으며 가만히 앉아 있으면 바람은 머리를 매만져 주었고, 태양은 등과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자유. 그래도 마음이 편한 자유.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그곳엔 있었다.

첫 만남부터 아름다운 곳이긴 했지만 꼭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어버리면 또한 더없이 훌륭한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상한 것은 마음을 놓으면 열심히 다닐 때보다 더 많이 보인다는 사실이었다. 돌아가서도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어느새 조금씩 ‘용기’가 자라나고 있다.

여행도 그런 것 같다. 매일의 똑같은 일상이 지겨워서만은 아니다. 별반 다를 바 없는 타인의 삶이 더 좋아 보여서도 아니다. 가끔 다른 세상을 맛보고 앎으로 인해 여기, 현재, 나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그래서 보다 소중히 여기고, 이해하고, 다시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조금은 느리게 사는 것. 그 과정을 즐기면서 사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그것이 '진짜' 인생을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느리지만 그렇게 가다 보면 결국 길의 끝에서 언젠가는 모두들 만나게 될 테니까. 삶도, 여행도, 사랑도, 마음을 주고받는 그 모든 것들이 천천히 천천히. 그렇게 말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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