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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바람이 되다

길 위의 바람이 되다

: 집시처럼 떠돈 289일, 8만 3000km 아메리카 유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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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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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60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61885089
ISBN10 8961885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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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창엽
초등학교 시절 이래 몸은 몰라도 마음만은 항상 어딘가를 떠돌고 있었다는, 주체할 수 없는 역마살의 소유자. 20년 가까이 신문기자로 일했으며, 한 여자의 남편 두 아이의 아버지로 나이 오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 살 수준. 아들에게 끝없는 호기심과 역마살을 물려준 노모와 두드려보고 돌다리인 줄 알고서도 종종 건너지 않는 신중한 성격의 아버지를 뒤로 하고 2006년 늦여름, 시한부 일상 탈출을 시도했다. 낡은 미니밴에 몸을 맡기고 아메리카 대륙을 누비며 가을과 겨울, 봄을 보내고 이듬해 여름의 초입에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늙기 전에 시골에 들어가 농사지을 작정을 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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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는 북서 대평원은 공간이 가져다주는 자유를 더없이 만끽하게 해주었다. US 루트 5번, 네브래스카 87번 도로 등을 번갈아 타고 벌판을 누릴 때는 길을 달리는 게 아니라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방종과 자유의 경계선이 없었다. 차도 사람도 구경하기 힘든 광야를 가로질러 달릴 때면 세상에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일종의 엑스터시였다. 가슴 가득히 밀려오는 자유로움을 도저히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지를, 충만한 내 가슴에서 뿜어내는 기운으로 온통 적시고도 남을 것 같았다. 탁 트인 대평원은 나를 공기처럼 가볍게 만들었고, 나는 그런 가벼움을 자유로움과 버무려 다시 벌판에 토해냈다. --- '순혈 원주민 두 마리 황소' 중에서

웨인 티터를 만난 것은 이튿날 아침이었다. 웃으며 다가가자 그가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거친 대서양의 파도와 싸우며 살아온 늙은 어부의 삶의 무게가 손끝을 통해 전해졌다. 외딴 섬 오크라코크에서 선택의 여지없이 어부로만 살아온 40년. 그것도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아마 오늘과 같을 판박이 삶. 나라면 갑갑해서 이미 미쳐버렸을 텐데 웨인은 전혀 딴판이었다. “챙은 섬이 주는 평화와 안식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나는 죽을 때까지 오크라코크를 떠나지 않을 겁니다.” --- '외딴 섬, 오크라코크' 중에서

귀향은 어찌 보면 친숙한 것들로의 복귀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원점'으로의 회귀는 아니다. 공간에 시간의 개념을 얹어놓고 보면, 세상에 원점이란 본질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무엇보다 나는 이미 여행을 시작할 때의 내가 아니었다. 여행 기간동안 해가 바뀌면서 나이테가 한 줄 추가된 외피상의 변화 말고도, 나는 내면적으로 조금은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그러나 여행 출발점으로의 회귀가 하나의 매듭인 것 또한 분명했다. 일부러 불러내지도 않았건만 길바닥에서 보낸 반년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시키지 않았음에도 내 마음은 지난 반년의 정리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세 계절을 노숙하며 지낸 것이 나 자신도 믿어지지 않았다. 늦여름 자락에 떠나 가을을 온전히 보내고 겨울이 달랑달랑 남은 시점의 귀환, 그 세월이 꿈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것은 150일 안팎의 밤을 보낸 '처소'들이었다. 처소는 대충 꼽아보니 절반 가량이 고속도로 쉼터였다. 날짜로 치면 대략 60여 일 안팎의 밤을 쉼터 지하 주차장에서 보냈다. 노스다코타의 고속도로 휴게소, 뉴잉글랜드의 지방도로 갓길, 앨라배마의 숲 속, 텍사스 주택가의 공터…. 노숙의 날들을 복기하라면 한밤 한밤 빼놓지 않고 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 기억이 선명했다. 우울증, 외로움, 적막감, 불안감 등에 시달려야 했던 밤이었다. 게다가 저녁 시간이 긴 동절기가 여정의 중심에 놓이다 보니 이래저래 밤의 비중이 컸던 것 같다. --- '하늘이 준 지중해성 기후 천국이 따로 없다' 중에서

시점에서 한 시간 남짓 달린 것 같은데 포장도로는 거기서 끝이 나고 자갈이 깔린 흙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갈길과 함께 자동차의 몸살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떠돌이 생활을 하는 동안 몇 차례인가 비포장도로를 달려본 적이 있지만, 달튼 하이웨이는 그런 길들과는 차원이 전적으로 달랐다. 길 위의 자갈 크기가 둘쭉날쭉했다. 어른 주먹보다 큰 것도 부지기수였다. 알알이 잘 분쇄돼 크기가 비교적 고른 그런 자갈이 아니었다. 자동차가 길을 달리는 게 아리나 퉁퉁 튕겨나가는 듯 했다. 차 밑으로, 또 옆으로 끊임없이 튀어오르는 크고 작은 자갈의 소음은 네 바퀴가 지면과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이었다. 때깡, 쿵쿵, 땡땡…. 온갖 소음이 다 들려왔다. 연료통 표면을 때리는 자갈은 비교적 맑은 소리를, 고무나 범퍼 부위를 때리는 돌멩이는 둔탁한 소리를 냈다. 차 밑을 거덜낼 것처럼 큰 소리가 날 때면 핸들을 잡은 손이 절로 흠칫해지고, 머릿속이 아려오는 것 같았다.
차가 주인을 잘못 만나 또 고생이 시작된 것이었다. 어른 머리만한 돌덩어리라도 깔고 지나치면 바지직 하는 것이 차바닥이 떨어져나갈 듯한 소리가 났다. 이런 때 들려오는 소음은 가슴을 후벼 파헤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눈은 더 이상 즐거울 수 없었다. 아니 즐거운 정도가 아니라 짜릿했다. 무인지경에서 느끼는 무아지경이었다. 문명의 범접을 거부하는 광활한 동토의 땅, 그 한복판으로 한줄기 실오라기처럼 늘어뜨려진 자갈길은 '야생의 법칙'에 더 이상 충실할 수 없었다.
--- '북미 최북단 땅끝 마을을 가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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