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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번의 데이트 세계일주

80번의 데이트 세계일주

이프 여성경험총서-0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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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7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500g | 153*224*30mm
ISBN13 9788990546210
ISBN10 8990546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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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제니퍼 콕스 (Jennifer Cox)
여행 전문기자. 론리플래닛 출판사(Lonely Planet Publications)의 홍보담당으로 일했다. 영국에서 이름난 최고의 여행전문가 중 한 사람이며, BBC 라디오에서 자신만의 여행코너를 3년간 꾸려왔다.
제니퍼 콕스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지인들을 데이트 중매쟁이로 활용, 자신이 원하는 남자의 조건들을 제시하고 답장을 기다렸다. 그녀가 제시한 조건은 ‘나를 웃게 하고, 내가 읽어주는 신문기사를 기꺼이 들어주고,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줄 수 있고, 삶은 짧다는 것과 그래서 그것을 최대한 즐겨야 한다는 것을 믿는 사람, 그리고 유머감각과 모험심은 필수’로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녀는 이 사람을 ‘소울메이트’라 불렀다.
그리고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소울메이트’가 나타나길 기다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 아시아를 거쳐 호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돌며 80번의 다양한 데이트를 시도한 사상 초유의 데이트 오디세이라 할 수 있는 대장정을 떠난다.

☞ 저자의 한마디
사랑을 찾아 나선 길은 굉장한 모험이었다. 이 모험은 나를 신비로운 장소로 인도했을 뿐 아니라 멋진 사람들도 알게 했다. 그리고 아주 귀중한 것을 배웠다. 꿈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가만히 앉아 바라지만 말자. 그 대신 원하는 것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잠깐, 행동하기 전에 잠시 앉으시기를 바란다.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니 말이다. 낯선 나라들, 잊을 수 없는 사람들, 그 속에서 겪은 수많은 모험과 나의 사랑의 이야기를.
역자 : 권희정
인류학을 전공했으며 인류학 및 여성학 강사로 일했다. 현재는 문화미래 이프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Slow is Beautiful』이 있다. hjcaro@naver.com
역자 : 류숙렬
〈페미니스트 저널〉 편집위원. 저서로는 시집 『외로워서』가 있으며, 역서로는 『버자이너 모놀로그』와 『힐러리 미스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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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을 기울이다 울고, 다시 또 마시고 우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테미 위넷 Tammy Wynette의 ‘Stand by Your Man-당신의 남자 옆에 그대로 있어요.’이란 노래를 들으며 처음으로 가사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당신의 남자 옆에 그대로 있어요, 그가 잘못을 했더라도 용서하고 두 팔을 내밀어 그를 안아 주세요’

라디오를 노려보았다. 난 정말 이 노래가 싫었다. 내 남자가 똑바로 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내 어깨에 기대는 것이라면 차라리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게 낫다고 생각했었으니까. 더구나 그 날은 5년이나 사귀어온 남자 친구 켈리가 나를 속이고 내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이었다. 용서하고 두 팔을 내밀라고? ‘스탠 바이 유어 맨’은 불가능했다. 더 이상 울 힘도 없었고 한숨만 나왔다. 나는 켈리를 정말 사랑했다. 그런데 사실 그를 사랑했다는 것이 좀 놀랍긴 했다. 솔직히 그는 그다지 사랑스러운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섹시한 매력은 있었다. 뭔가 깊이 사색에 잠긴 듯한 표정, 강렬한 초록색 눈동자에 검은색 곱슬머리. 키가 크고 힘이 세었으며, 부드러운 입술을 가졌다. 게다가 다림질을 해도 좋을 만큼 떡 벌어진 가슴. 약간 자기중심적이고 비밀스러운 분위기의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어쩐지 그런 ‘쉽지 않은 존재’에 끌렸다. 켈리 역시 그런 존재였다. 누구와 어디에 있었는지, 무슨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도무지 나를 사랑하는지 말해주지 않는, 그걸 말하느니 차라리 재갈을 물고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혼자 파티에 가고 싶어 했고, 술을 마시고 늦도록 들어오지 않았으며, 누구인지 모를 이니셜만 적은 그런 전화번호들을 보관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난 왜 그를 떠나지 못했을까. 아직도 그런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 아니, 어쩌면 그 사실 때문에 그를 더 놓아주지 않으려 애썼는지도 모르겠다. 5년을 함께 하는 동안 그는 서부영화 속의 폼생폼사 히어로,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같아졌고, 나는 그의 비위를 맞추려 무슨 일이든지 다 하는 어릿광대처럼 되어갔다.
-중략
추하고 힘겨운 기억만 남은 이별 이후 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혹자는 ‘시간이 약’이라 했지만 나에게는 여행이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었다. 이별 뒤에 벌어지는 최악의 일은 우리가 바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기억과 함께 남아 있는 것 말이다. 여행이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준다는 건 우연히 발견한 사실이었다.
--- '작년 이맘 때' 중에서

새벽에 알람이 울리자마자 나는 얼른 샤워를 하고 짐을 쌌다. 행여 전화벨이 울리나 온통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전화벨은 울리지 않았다. 스톡홀름에 가는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을 때도 전화는 울리지 않았다. 비몽사몽 기차에 올랐다. 그가 만약 전화를 한다면 내 모든 스케줄은 엉망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내 계획에 생기는 변화를 능숙하게 다룰 수 없다면 애초에 나는 이 여행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심각하게 생각해보자. 우리 둘은 서로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인가? 그는 서랍장을 열면 훤히 비치는 란제리가 가득 들어 있는 그런 여자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내 서랍장? 거기엔 예쁘지는 않지만 편안한 브라들, 서로 짝이 안 맞는 양말들, 언젠가 써야지 생각하고 계속 잊어버려 새것인 채로 남아 있는 비누들로 가득 차 있다. 변화를 시도하기엔 내가 너무 나이가 들었나? 절대 새로운 버릇을 배우려 하지 않는 고집불통의 늙은 개가 되어 버렸나? 알 수 없었다.
진정한 영혼의 반쪽을 만나기 위해서는 나도 좀 새로운 생각들이나 취향을 받아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그것이 너무 새롭다면 난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앤더스는 이 모든 걸 안 걸까? 아니면 그의 흥밋거리 리스트에서 나는 제외된 걸까? 아니면 그는 단지 고독을 씹는 것을 좋아해서 애프터 따위는 관심이 없는 걸까? 아니면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문제들로 가득한 사람인 걸까?
도통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비록 그가 전화를 하지 않았지만 나는 나의 자존감이 추락되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며 거절당했다는 그런 모욕감도 들지 않았으니까.
--- '데이트 5 앤더스_고텐부르크' 중에서

정말 우울하게 만드는 소리였다. 케이티는 단 한 명과의 관계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듣고 보니 정말 힘든 것 같았다. 그녀는 소비에트 장교로 근무했던 남자와 사랑에 빠졌는데 그의 반유대적인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장소와 이야기 속 등장인물과 사건들은 다 달랐지만 나는 똑같은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왔던 것 같다. 어디를 가던, 이들처럼 많은 여자들은 자신의 삶에서 벌어지고 있는 감성적 사건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의 나는 이들보다는 덜 안달을 하고 좀 더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지만 오랫동안 나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케이티가 내리기 위해 잡지를 챙겨 들었다. 표지에는 ‘이 안에 답이 있다: 당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 라고 쓰여 있다. 그녀는 사라와 함께 페리를 떠났다. 그들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 그 자체가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내가 데이트 오디세이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 데이트 7을 마치고 비르카섬을 떠나는 배 안에서

그곳에서 마틴 루터 킹, 마리 퀴리, 사무엘 베켓, 코피 아난, 마더 테레사 등의 자료들을 읽으며 나는 자신들이 믿고 있는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열정적인 삶을 살았는지 감동했다. 말할 것도 없이 나는 검색어 ‘사랑’을 치고 관련된 수상자들의 연설문을 찾아보았다.
스크린에 관련 기사가 가득 떴고 나는 천천히 스크롤을 내렸다. 인간에 대한 사랑. 자유, 신, 과학, 발견. 집 게다가 차까지. 이런 말들과 마주치며 난 정말 깜짝 놀랐다. 이런 것은 일종의 헌신이고 경건한 사랑이지 결코 일상에서 사람들 사이에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은 아니었다. 하나의 개념이고 이상이지 평범한 개인들이 정말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수상자들은 분명 그들의 이상을 달성했고 그리고 한 명 한 명 모두 특별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성취와 이상의 달성은 우리들이 매일 누려야할 작은 행복들을 모두 희생하고 얻은 것은 아닌가? 그러니까,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상당히 자기중심적이어야 하고 정서적으로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들은 나보다 더 현명하고 더 고매한 이상을 가졌을지 모르겠다. 사랑하는 파트너를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일을 선택했으니까. 그들은 자신이 다녀온 휴가에 대해 쓰기보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정말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되었을까?
그리고 놀라운 것은 수상자들 중에 여자들은 정말 없다는 것이다. 743명 중에 31명뿐이었다. 성역할과 이상의 추구에 대해 그들은 무엇을 말한 것일까? 여자는 사람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남자는 이상과 이념에 더 관심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수상기준이 엉터리였나?
--- 데이트 8 윌리엄을 기다리며 노벨박물관에서

이 날이 얼마나 싫었는지 설명할 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난 이 날이 싫었다. 정말, 정말, 정말 싫었다. 맥스의 잘못은 아니었다. 누군가 당신의 타입이 아니라고 그 사람 탓을 할 수는 없다. 이건 클레어에게 굴복한 내 탓이다. 그녀는 결혼한 사람의 의무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싱글이라면 누구든지 짝을 지어놓고 싶어 했다.
그러나 아닌 건 아닌 거다. 어쩌면 나의 데이트 오디세이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일 수 있다. 분명 세상에는 ‘미스터 라이트 Mr. Right’보다 ‘미스터 엉터리 Mr. Wrong’가 더 많은지 모르겠다. 난 지금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걸까? 차라리 런던으로 돌아가서 좀 더 노력해보던지 아니면 싱글 생활을 그냥 받아들이고 즐길까? 나의 데이트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은 정말 제로일까?
--- 데이트 13 맥스_파리

데이비드의 헌신적 사랑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의 말에는 동의하지만 내 생각은 약간은 달랐다. 우리가 어렸을 때 모든 인생의 단계들은 순식간에 지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각 단계의 변화는 매우 느리고 우리는 한 단계에 좀 오래 머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인생의 각 단계마다 영혼의 짝이 있다고 믿는다. 당신에게 행운이 함께 한다면 그 사람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많은 행운이 당신과 함께 한다면 그 사람과 그곳에 좀 더 오래 머물며 함께 성장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여전히 어딘가에 나의 영혼의 짝이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 이유이다.
내게 그들을 찾을 수 있는 행운이 함께 하기를….
--- 데이트 21 데이비드_베로나

"바보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기는 것이 다인가요?” 체스터는 내 질문에 약간 당황한 듯 했다. 마치 초보를 막 끝냈는데 다시 초보질문을 하는 학생을 만난 것처럼.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해요. 물론 당신은 이기기를 원하죠. 그러나 얼마큼을 이기고 얼마큼을 질 것인가, 그걸 생각해야 한다고요. 한계를 정하고 거기에 다다르면 일어나서 떠나는 거예요. 결코 나쁜 패에 좋은 돈을 퍼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맞는 말 같았다. 켈리와의 관계에서 내가 하지 않았던 것은 한계를 정하는 일이었다. 난 늘 이렇게 생각했다. ‘돌이키기에는 너무 깊이 와버렸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조금만 더 그러면 나아질 거야.’라고.
--- 데이트 51 체스터_라스베가스

“이봐요. 정말로 당신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을 내리긴 싫어요. 그렇지만 나는 당신이 저 밖에 어딘가 차안에서 자고 있다는 걸 알면서 편히 잘 수는 없을 거예요.”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내 손을 잡고 말했다.
“젠, 제발 부탁이니 내 트레일러에서 자요.”
나는 눈을 치켜뜨고 그를 바라봤지만 그는 나를 무시하며 계속 말했다. “당신이 침대에서 자요. 내가 바닥에서 잘 테니까. 공간은 넉넉해요. 난… 음… 노력할게요….”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꼬리를 흐렸지만 얼굴 표정으로 봐서는 내가 예스를 할 때까지 조를 작정이었다.
난 생각했다. 차안에서 자는 건 정말 내게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나에게 문제되는 것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난 라스베가스에서 헤티가 한 말을 기억했다. “때가 오면 믿음에서 한 발작 도약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해!” 난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했다. 나는 개리를 좋아하고 또 믿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의 트레일러에서 잔다는 것이-비록 조금 두렵긴 했지만- 올바른 일처럼 느껴졌다. 도약을 할 때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나는 내가 바닥에서 자고 그를 침대에 재우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그의 트레일러에 들어갔을 때 먼지 낀 옷을 벗어던지고 함께 이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멋진 일이라고 느껴졌다.
--- 데이트 55 개리_네바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보름달이 뜬 강가로 내려갔다. 강둑에 서서 크라통 속에 세워져있던 촛불에 불을 밝히고 어둠 속에서 조심스럽게 강물에 띄웠다.
나는 토이에게 지난 관계의 찌꺼기를 띄워 보내고 새로 올 관계에 대해 축원을 했는지 묻지 않았다. 대신 나의 크라통이 강 표면을 미끄러지듯 내려가는 것을 보았다. 그건 곧 다른 크라통과 만났고 또 다른 크라통과 만나고 또 다른 수십 개의 크라통과 만났다. 모두 물결에 흔들리다 마치 백조가 미끄러져 헤엄치듯이 밀려 나아간 뒤 마침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수천 개의 꿈과 소망들과 만나, 달빛으로 가득 찬 하늘 아래 물결 속으로 희망 속에 다시 떠내려가고 운명에 의해 멀리 실려 갔다.
--- 데이트 68 토이_방콕

나는 진에게 끌렸었고 거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지만 왜? 나는 개리를 사랑했고 다른 누구와도 새롭게 얽히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왜 진에게 그렇게 깊은 인상을 가지게 된 것일까?
나는 그것을 지치고 방치되었다는 느낌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포로로 잡힌 사람이 고생을 함께 하면서 갖게 되는 기분 같은 것에 말이다. 그러나 이건 진실의 일부분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진짜 이유는 진이 개리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내 타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진에게 매혹 당했고 순간적으로 우리 둘 다 서로 통하는 것 같았고 강력하게 이끌렸던 것이다.
얼마 전 내가 개리를 만나기전 유럽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 여행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을 쳤었다. 나는 내가 소울메이트를 만날 가능성이 얼마나 되나 계산을 해보았다. 첫 번째는 내가 얼마나 데이트를 해야 바로 그 남자를 만나게 될까? 그리고 나는 개리를 만났으니 소울메이트 공식은 55/1이다. 그럼 두 번째 소울메이트를 만날 가능성은? 같은 공식을 쓴다면 76/2가 답이다. 왜냐하면 데이트 76번째였던 진이 나의 두 번째 소울메이트이니까.
아무리 나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합리화시키고 설명을 하고자 해도 내가 느낀 것은 명백했다. 진은 소울메이트에 대한 나의 바람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면 그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수학에 약하긴 하지만 거기에는 확실히 소울메이트 공식이라 부를 만한 것이 있었다. 대충 계산해도 만약 내가 계속해서 데이트를 한다면 나는 세 번째 소울메이트는 100번째쯤에서 만날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은 차치하고라도 이것은 믿을 만하고 신나는 발견이었다. 올바른 태도와 노력만 한다면 당신의 소울메이트를 만날 가능성을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신이 그 공식을 적용시킬수록 소울메이트를 만날 가능성은 더 단축 된다.
--- 데이트 76 진_블렌하임

끝났다. 정말 믿을 수 없다. 내 여행이 끝난 것이다. 끝없던 데이트, 끝없던 모험,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과 내가 다닌 수많은 곳들. 그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나는 집으로 가고 있다.
이건 명실공이 지리적인 대장정이었다. 지구를 돌며 바이킹과도 만났고, 큰 산불도 만났으며, 사막에서의 축제도 즐겼다. 엘비스를 흉내 내던 사람, 서퍼, 로미오, 그리고 그 지겨운 보트들까지.
반면 나의 여행은 나의 느낌과 내면을 따라간 대장정이기도 했다. 이 여행을 통해 나는 나의 직감을 믿어야 한다는 것과 내가 과거에 잘못된 판단을 하고 실수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것을 더 이상 믿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배웠다.
나의 친구들이 얼마나 멋지며 그들을 알게 되어 얼마나 행운인가도 깨달았다. 교통과 통신 수단의 발달이 더 먼 곳으로 여행을 할 수 있게 한 건 사실이지만 나는 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것은 나의 친구들의 믿음과 따듯한 말들이 있었기 때문이란 것을.
--- 마지막 데이트를 끝내고

금문교 아래 파란 바닷물이 햇살에 눈부시도록 빛나고 있다. 여기는 샌프란시스코, 다리 저편에서 하얀 요트가 나를 향해 달려 왔다. 한 남자가 손을 내민다. 그가 내민 손을 잡고 요트에 올라 다시 물살을 가르며 숲 속 오두막 그의 집으로 갔다. “아, 개리…” 라고 중얼거린 순간 잠에서 깨었다. 지난 밤 늦게까지 제니퍼와 개리가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던 미국 편(‘행복한 사람을 보면 한 대 치고 싶은 기분이라면 읽지 말라’고 경고했던)에 푹 빠져 번역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던 탓이리라.
꿈에서 깨었지만 행복한 느낌은 오래 갔다. 아니 사실, 이 책을 번역하는 내내 행복해서 어쩔 줄 몰랐다. 10대 이후 낭만적 사랑 이야기에 이토록 흠뻑 빠져 행복해 보기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러나 잠깐, 제니퍼의 로맨스는 어린 시절 나를 꼼짝없이 옭아매던 그런 낭만과는 다르다. 가령 백마 탄 왕자가 불현듯 나타나 상심하는 공주를 구하고,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지만 좌우지간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그런 낭만과는 다른 것이다. 누군가 나타나 주기만 한 없이 기다리다, 운 좋게 ‘잘 생기고’ ‘성실하고’ ‘능력 있는’ 그런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충실하게 맡은 바 ‘성역할’을 수행하다 남이 되어 버리고 마는 그런 ‘가부장제 사회에 의해 기획된 낭만’은 아닌 것이다.
그녀는 기다리지 않고 떠났다. 관계 속에서 동등해지기를 누구보다 원했다. 그녀의 데이트 세계일주는 ‘지리적 대장정임과 동시에 자신의 느낌과 내면을 따라간 대장정’이었다. 이러한 데이트 오디세이를 통해 그녀는 진정한 소울메이트란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며 돈과 가사노동을 교환하는 관계가 아닌, 시간을 나누고 느낌을 나누고 서로의 역사를 교류하며 현재를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사람’이란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 역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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