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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간 또또

인도로 간 또또

[ 150*210mm ] 한양장편창작동화-00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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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4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247344
ISBN10 8985247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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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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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한참 들여보다가 또또는 제 뱃속에도 누군가 있다면 심심하지 않겠지,하고 공상을 했습니다. 밥도 함께 먹고 곤란한 일이 생기면 의논도 하고 꿈도 함께 꾸는 쌍둥이 같은 친구 말입니다.
또또는 그날 저녁 그릇을 먹었습니다. 특별히 배가 고팠던건 아닙니다. 엄마가 한마디 했지요.

'웬일이냐. 깨작깨작 먹더니 오늘은 이렇게 많이 먹고.'
'밥통속에 애가 있으니까 많이 먹어야 해.'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엄마 밥통속에서 태어났다면서, 그러니까 내 애도 밥통에 있는 거야.'

엄마는 접시를 든 채 대사를 잊어버린 배우처럼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그러다가

'니 애가 뭐야?'

따지듯 물었습니다.

'내 애가 내 애지.'
'이름이 뭔데?'
'나야 나. 나나야.'

이렇게 나나가 심심한 또또의 밥통에서 태어났습니다. 외동아들이어서 외로운 또또의 가슴 속에서.
--- pp.105-106
"난 학교에 안 가. 잠자는 시간을 빼놓곤 어느 때든지 너와 대화할 수 있어. 그러니 시간은 네가 정하렴."

"해질 무렵 다섯 시면 어떻겠니? 난 그 시간이면 왠지 가슴이 아파."

"심장이 나쁘니?"

도마뱀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또또는 매일 다섯 시에 도마뱀과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기다림은 소중한 것이라고 도마뱀이 일러 주어서 또또는 다음날 네 시부터 방 안을 오락가락했습니다. 이 시각이면 한낮의 더위가 서서히 가시기 시작하여 엄마는 자전거를 타고 다시 학교로 갔습니다. 한 시간 동안 엄마와 영어 공부를 했으므로 또또의 오늘 할 일은 다 끝낸 셈입니다.
또또는 금빛 목도리를 두르고 방 안을 슬그머니 나섰습니다. 테라스 옆에 서 있는 하네스하나 나무에 흰 꽃이 가득 피어 있습니다. 밤이 되면 이 꽃 향기가 가득한데 낮에 향기가 나지 않습니다. 낮에 향기는 도대체 어디로 가 버리는 걸까. 또또가 궁금증을 못 이겨 꽃잎들을 마구 뜯고 있을 때 홍당무 가져르와 오이 쇼사가 다가왔습니다. 홍당무 눈엔 눈물이 범벅되어 있지 뭡니까. 신사인 또또는 다섯 살짜리 여자애의 눈물에 대해 물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져르, 왜 우는 거지, 누가 때렸니?"

"쇼사 오빠가 귀신 얘기를 해 줬어. 엄마 아빠도 나가고 우리밖에 없어서 무서워서 이리로 온 거야."
--- p.75
"난 학교에 안 가. 잠자는 시간을 빼놓곤 어느 때든지 너와 대화할 수 있어. 그러니 시간은 네가 정하렴."

"해질 무렵 다섯 시면 어떻겠니? 난 그 시간이면 왠지 가슴이 아파."

"심장이 나쁘니?"

도마뱀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또또는 매일 다섯 시에 도마뱀과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기다림은 소중한 것이라고 도마뱀이 일러 주어서 또또는 다음날 네 시부터 방 안을 오락가락했습니다. 이 시각이면 한낮의 더위가 서서히 가시기 시작하여 엄마는 자전거를 타고 다시 학교로 갔습니다. 한 시간 동안 엄마와 영어 공부를 했으므로 또또의 오늘 할 일은 다 끝낸 셈입니다.
또또는 금빛 목도리를 두르고 방 안을 슬그머니 나섰습니다. 테라스 옆에 서 있는 하네스하나 나무에 흰 꽃이 가득 피어 있습니다. 밤이 되면 이 꽃 향기가 가득한데 낮에 향기가 나지 않습니다. 낮에 향기는 도대체 어디로 가 버리는 걸까. 또또가 궁금증을 못 이겨 꽃잎들을 마구 뜯고 있을 때 홍당무 가져르와 오이 쇼사가 다가왔습니다. 홍당무 눈엔 눈물이 범벅되어 있지 뭡니까. 신사인 또또는 다섯 살짜리 여자애의 눈물에 대해 물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져르, 왜 우는 거지, 누가 때렸니?"

"쇼사 오빠가 귀신 얘기를 해 줬어. 엄마 아빠도 나가고 우리밖에 없어서 무서워서 이리로 온 거야."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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