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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

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

: 967일, 낯선 여행길에서 만난 세상 사람들

김향미,양학용 공저,사진 | 예담 | 2008년 07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1 리뷰 19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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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19쪽 | 472g | 128*188*30mm
ISBN13 9788959133239
ISBN10 89591332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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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향미, 양학용
김향미와 양학용은 각각 고려대학교 독문학과와 불문학과에 입학했으나 강의실보다는 거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린 시절 김향미는 지리부도를 펼쳐두고 수도 이름 맞히기를 할 때면 그곳에서 어떤 사람들이 무얼 먹고사는지 궁금해 했고 양학용은 철로 끝으로 사라지던 기차를 보며 ‘은하철도 999’의 철이처럼 지구별 여행자가 되고 싶었다. 대학 기독동아리에서 만난 두 사람은 1994년에 결혼하며 ‘꿈을 찾아가는 동지’로 살아갈 것을 약속했다. 끓일수록 맛이 더하는 곰국 같은 남편과 언제 먹어도 신선한 야채비빔밥 같은 아내는 결혼 10년을 맞아, 전셋돈을 모두 들고 배낭을 꾸렸다. 로키 산맥에서 트래킹을 하고 홍해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을 배웠으며 중고차를 사서 5개월 동안 유럽을 돌았다. 캐나다에서 4개월 동안 식당에서 일하며 영어를, 볼리비아에서는 스페인어를 배웠다. 비행기와 여객선과 열차와 중고차로 47개국을 967일 간 머무는 여행을 하고 돌아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마이뉴스〉에 연재했다. 지금은 프리랜서 여행작가로 활동하는 한편, 농촌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명과 평화의 삶을 나누며 ‘아이들을 위한 여행학교’를 운영하겠다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wetravelin
이메일 0908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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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시간은 압축적이라서 한 번의 여행에서 한 번의 삶을 산다고 했던가. 아내와 나는 평생 만날 사람들을 만나 평생 받을 사랑을 받고 평생 아파할 이별을 하며 매일매일 길 위에 서 있었다.
세상 어디에서나 사람들은 일하고 노래하며 시를 쓰며, 제각기 크고 작은 삶의 무게를 지고서 때로는 울고 웃으며 고단하고도 따뜻한 삶을 끌어안고 있었다. 우리는 피부색과 언어와 국적이 다른 사람들의 삶 속에서 ‘나와 우리의 삶’을 발견하고는 묘한 연대감에 눈시울을 적셔야 했다. 또 어떤 만남은 그들 삶 속으로 우리를 초대했다. 그 순간 평범했던 도시는 매력적이고도 성스러운 나의 도시도 변했다. 마법 같은 일이었다. 지저분하고 우울하며 한없이 낯설게만 굴었던 도시가 한순간에 따뜻한 백열등을 밝히고 여행자를 향해 가슴을 내밀었다.
--- p.8,m 〈들어가는 말_마법에 걸린 여행자, 길 위에서 서다〉중에서

차도르에서 지낸 지 4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날도 동네 짱 모흐센은 온종일 동네 청년들을 모아놓고 해시시(마약 종류)를 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그는 지진으로 발목을 다치기 전만 해도 정육점 사장이었다. 나디아의 말처럼 사람들이 할 일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학용! 해시시 굿! 컴 온!”
천막 문을 들쳐보면 언제나 그는 꿈을 꾸는 듯한 얼굴로 배시시 웃으며 내게 소리쳤다. 우리가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그때 아내가 식사 한 끼라도 우리가 준비해 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물론 상수씨도 찬성이었다. 메뉴는 닭볶음탕으로 정했다.
“한국인의 매운맛을 보여주리라!”
이른 저녁시간, 차도르는 벌써 동네 사람들로 가득 찼다. 아내는 보약처럼 아껴 먹던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듬뿍 넣었다. 난생처음 보는 시뻘건 요리에 호기심이 넘친 사람들의 눈동자가 마구 굴러다녔다.
마침내 시식 시간. 먼저 한 입 맛본 나디아가 놀라서 소리쳤다.
“와우! 너희들 지금 이란인들을 다 죽이려는 거지!?”
모흐센은 매워 눈물까지 흘리면서도 동네 대장답게 “향미, 굿!” 하며 씩씩한 목소리로 엄지손가락을 세웠고, 알리는 강아지처럼 혀를 내밀고 “하아! 하아!” 뻘뻘 땀을 흘리면서도 한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착한 사람들. 눈물, 콧물을 찍어내며 연신 웃고 있는 그들이 고마웠다. 한국의 매운맛이 그들의 지루한 일상에 자극이 되고, 오늘 흘린 눈물이 그들 상처에 새살을 돋게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우리도 즐거웠다.
떠나는 날이었다. 나디아가 한 달만 더 머물다 가라고 했다. 첫날 뭔가 할 일이 있을까 해서 여기에 왔다고 하지 않았느냐, 너희들의 할 일은 우리들과 함께 노는 거다, 아이들의 얼굴이 더 밝아진 건 너희들 때문이라고, 그녀는 우리 발길을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나그네란 언젠가는 떠나기 마련. 우리는 작별인사를 했다.
“너희들이 오랫동안 그리울 거야! 우리 이다음에 다시 만나자!”
--- pp.80~83, 〈한국 사람들이 이란 사람 잡네〉중에서

그때 아내가 한 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시사토! 너 가수라고 했지? 평화 콘서트를 여는 거야!”
그날 저녁, 우리 네 사람은 ‘호텔 감옥’ 잔디 마당에서 작은 콘서트를 열었다. 시사토는 런던이나 시드니 등지의 레스토랑에서 노래를 부르고, 돈이 얼마 모이면 떠나는 식으로 3년 6개월 동안 기타 하나 들고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있는 친구였다.
그의 기타 선율이 흐르자 마당에 드리워진 회색 밤공기에 가녀린 파문이 일었다. 구슬프면서도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내 심장을 파고들었다. 분명 처음 듣는 일본 노래인데 이 친숙한 느낌은 뭘까? 그가 하모니카를 입에 물었다.
‘아, 김광석이다.’
그의 목소리는 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김광석의 목소리를 그대로 닮아 있었다. 첫 곡이 끝나고 두 번째 노래가 시작되자 2층 난간에 서서 침울한 표정으로 바라만 보던 사람들이 하나둘 마당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닫혔던 방문이 열리고 처음 보는 사람들도 고개를 내밀었다. 사람들을 불러내고 모이게 하는 노래의 힘. 어느새 마당은 정말 멋진 콘서트장이 되어갔다. 더러는 잔디에 앉고 더러는 팔짱을 끼고 섰다. 그때였다.
“비틀스 노래도 불러줄 수 있어요?”
조금 전 우리에게 무안을 주었던 덩치 크고 까무잡잡한 아저씨, 무함마드다. 시사토가 응답을 하고 〈예스터데이〉를 부르자 사람들이 흥얼거리며 따라 하기 시작했다. 찌릿 하고 고압 전류 같은 것이 팔다리를 타고 내 온 몸으로 스며든다. 팔뚝에 소름까지 돋아났다.
언어가 다르고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한 곡의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은 강렬한 기쁨이었다. 노래가 끝났다. 내가 재빨리 모자를 벗어 관람료를 받는 시늉을 했다.
“와하하하!”
이틀 만에 처음으로 ‘무슬림 호텔’ 감옥에서 총성 대신 시원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별이 유난히도 많은 밤이었다.
--- pp.343~344, 〈당나귀 탄 가수의 평화 콘서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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