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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토템 2

늑대 토템 2

장룽 | 김영사 | 2008년 07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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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7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592쪽 | 632g | 138*198*35mm
ISBN13 9788234930358
ISBN10 893493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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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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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송하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 동아시아학을 전공했으며 중국 톈진 난카이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중국어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교직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며 중국어 번역가뾔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평천하: 건륭원전』『칭찬하는 지혜 거절하는 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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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늑대는 단 한 번도 사람들에게 길들여진 적이 없었어. 오히려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 노력했음에도 늑대가 가진 본성과 수많은 능력을 아직도 다 배우지 못했지. 늑대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서 복잡하게 뒤얽힌 관계들을 통제하며 초원의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는 셈이야…….”
장지웬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엇보다 견융족과 흉노족이 사라진 건 정말 안타까워. 얼마나 우수한 민족이었는데. 늑대를 가장 먼저 토템으로 삼은 것도 그들이었고. 늑대토템은 그들이 사라진 오늘날까지도 면면히 전승되고 있잖니.”
천전이 말했다.
“늑대토템의 정신은 한족의 유가 정신보다 훨씬 오래 이어져왔고, 그 안에 천연의 연속성과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예를 들어 삼강오륜 같은 유가사상 체계의 강령들은 이미 부패된 지 오래지만, 늑대토템의 기본 바탕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선진 민족들에 의해 오늘날까지 지속되면서 여전히 작동하고 있어. 몽골 초원민족의 늑대토템은 전 인류의 귀중한 정신적 유산이야. 중국인들이 만약 민족정신에서 유가의 부패한 부분을 도려내고, 그 자리에다 진취적인 늑대토템 정신이라는 묘목을 이식해 평화주의를 따르고 교육을 중시해온 유가적 전통과 결합시켜 국민성을 새롭게 빚어낼 수만 있다면, 중국의 미래는 아마도 대단히 밝을 거야.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늑대토템은 문자로 기록되지 못한 순수한 정신 체계일 뿐이고, 초원민족은 문자와 문화의 낙후라는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다는 점이야. 초원민족과 수천 년 동안 교류해왔던 유가 사학자들 역시 늑대토템 문화는 기록으로 남길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겠지.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늑대를 증오했던 유생들이 사서에 기록되어 있던 것들까지도 고의로 없앴을지 모른다는 의심이 들어. 때문에 현재 중국 역사책에서는, 늑대토템에 관한 자료를 찾는 게 바다에 빠진 바늘을 찾는 거나 마찬가지야. 우리가 가져온 수백 권의 책들도 그런 점에선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다음에 집에 가면 좀 더 다양한 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어.”
--- 본문 중에서

인류 역사가 지금까지 발전해오는 동안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민족은 항상 늑대 정신으로 무장한 민족이었다. 세계라는 잔혹한 경쟁의 무대에서 양은 그저 조용히 안주하기만을 바라지만, 잔혹한 늑대는 잠시도 쉬지 않고 틈을 노렸다. 강한 늑대도 언제나 더 강한 늑대에게 잡아먹힐 위험 속에 살아가야 하는데, 약하고 병든 양이야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온갖 늑대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는 세계라는 숲 속에서 중화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농경민족이 가지고 있는 양의 약한 습성과 가축의 소극적인 기질을 철저하게 타파하여 자기 자신을 용맹스러운 늑대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쉽지 않다면 최소한 늑대의 정신과 늑대토템을 공경하고 우러러보는 마음이라도 지니지 않으면 안 된다.
광활한 초원은 짙은 연기를 누그러뜨리는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 모든 대대를 뒤덮은 자욱한 연기가 분지 중앙의 상공까지 날아갔을 때는 이미 망망한 구름바다로 변해 있었다. 구름바다는 모기떼가 창광猖狂하는 하천과 호수 위를 덮으며 주변의 산과 둥근 달을 떠받들고 있었다. 공장의 굴뚝이 사라지면서 초원은 또다시 평온하고 아름다운 원시 상태로 되돌아갔다. 천전은 자신도 모르게 유명한 이백의 시를 읊기 시작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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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장룽(姜戎)의 『늑대토템』은 현재 루쉰(魯迅), 선총원(沈從文), 장아이링(張愛玲) 등 문호들의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을 관류하는 커다란 정신은 인간과 동물과의 교감에 근거한 강한 생태의식이다. 이 굳건한 생태의식을 토대로, 합리성과 실용주의에 의해 급격히 붕괴되어가는 자연의 모습, 그리고 그로 인한 인류의 종말을 이 책은 올론초원의 사막화를 통해 묵시론적으로 보여준다. (…) 문학적, 사상적 측면에서의 의의를 종합할 때 이 책은 평론가 멍판화(孟繁華)가 적절히 지적했듯이 ‘학식과 문학능력이 기묘하게 결합된’ 걸작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장점은 문학적 감동과 아울러 해박한 지식을 선사해주는 데에 있고 그러한 의미에서 근래에 만나기 힘든 기서(奇書)임에 틀림없다.
이른바 ‘유목민적 사유’가 횡일(橫溢)하는 이 시점에서 『늑대토템』은 과연 우리에게 어떠한 영감을 줄 것인가? 늑대의 송가(頌歌)이자 만가(輓歌)이기도 한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메마른 심성 깊숙이 내장되어 있는 토테미즘의 부활을 예감하며 생태적 공존의 꿈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정재서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위대한 정신에 대한 찬가! 책장 한 장 한 장 속에 늑대의 생명력과 광활한 초원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며칠 밤을 설치게 만드는 격한 감동으로 가슴이 먹먹하게 차오른다!
저우타오 (작가)
병법에 비견될 만큼 놀라운 늑대들의 사냥기술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늑대들은 언제나 협공하여 공격하며, 승리를 위해서라면 몸이 부서지고 뼈가 가루가 되어도 자신이 맡은 바를 완성시킨다!
장루이민 (하이얼그룹 CEO)
놀라운 걸작! 이 책은 단순한 소설 차원을 넘어서 역사와 신화로 충만해 있다! 가장 고귀하고 진귀하며 아름다운 생명체 ‘늑대’에 대한 묘사는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으며, 독자와 진검승부를 펼치는 인문학 지식으로 하여금 책의 독창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멍판화 (문학평론가)
신선하고 신기롭다! 작가의 붓끝에서 그려진 초원 늑대는 생물학적인 늑대이면서 동시에 인문학적인 늑대이고, 현실의 늑대인 동시에 역사 속의 늑대이다!
바이예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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