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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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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648쪽 | 746g | 140*210*35mm
ISBN13 9788992036658
ISBN10 8992036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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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포터가 주먹으로 테이블을 힘껏 내리쳤다.
“오, 맙소사.”
버드가 중얼거렸다.
“오, 하느님.”
포터가 쌍안경을 집어 들고 도살장 창문 뒤로 나타난 어린 소녀를 지켜보았다. 아이는 통통했고, 둥근 볼은 눈물로 젖어있었다. 총구가 짧은 머리에 닿자 아이가 눈을 질끈 감았다.
“시간을 알려주게, 토비.”
“4분 30초.”
“저 아이가 맞나?”
포터가 리보우에게 속삭였다.
“조실린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12 게이지짜리 산탄총이지?”
포터가 덤덤하게 물었다.
“탄약이 거의 떨어진 모양입니다.”
리보우가 말했다.
데렉이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냉담한 대화가 오고간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하느님 맙소사.”
버드가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
“어떻게 좀 해보세요.”
“뭘 말인가?”
포터가 물었다.
“전화를 걸어서 탄약을 주겠다고 하셔야죠.”
“그건 안 되네.”
“4분.”
“안 그랬다간 저 아이가 죽는단 말입니다.”
“그런 일은 없을 걸세.”
정말 그래? 확실해? 포터는 혼란스러웠다. 솔직히 그도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
“저 친구를 한 번 보십시오.”
버드가 말했다.
“한 번 내다보시라고요! 아이의 머리에 총구를 대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서도 아이가 우는 게 보이잖아요.”
“바로 그걸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걸세. 진정하게, 찰리. 무기는 절대 협상 대상에 올려선 안 되네.”
“하지만 저 친구가 아이를 죽인다고 하지 않습니까!”
“3분 30초.”
“만약…….”
포터가 조바심을 애써 누르며 말했다.
“만약 저들이 탄약을 다 써버렸다면? 탄창이 텅 빈 피스톨 두 개와 탄약 없는 산탄총만 쥐고 허세를 부리고 있는 거라면?”
“어쩌면 딱 하나 남은 탄약을 저 아이에게 써버릴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인질극은 진행 중인 살인 행위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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