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실크로드의 마지막 카라반

실크로드의 마지막 카라반

리뷰 총점8.0 리뷰 19건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710g | 173*225*30mm
ISBN13 9788956451336
ISBN10 89564513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모닥불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모피 모자를 쓰고 있었다. 털이 긴 박트리안 쌍봉낙타들도 보였다. 낙타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가방과 자루들에 섞여 기대어 쉬고 있었다. 낙타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은 분명 길고 긴 여행길에 지쳐 쉬고 있는 카라반일 것이다. 기억에 남은 것은 지쳐버린 카라반에 대한 짤막한 잔영뿐이다. 모닥불에서 타오르는 불꽃들 사이로 얼핏 얼핏 보이는 굳은 표정의 카라반들은 마치 갈색 화강암으로 깎아놓은 조각상들 같았다. … 느릿느릿 되새김질을 하고 있는 거대한 몸집의 털이 긴 낙타들은 마치 역사책의 한 페이지에서 뚜벅뚜벅 걸어 나와 거기에 앉아 있는 것만 같았다. 그들의 모습은 아득한 옛날 2천여 년 전에 기록해 놓은 사진이자 그림이었고, 마치 살아있는 유물을 보는 것만 같았다. 옛날 우리의 카라반들도 그렇게 불을 피워 몸을 녹였으리라.
--- p.15

실크로드를 여행하는 카라반이 이메일을 통해서 낙타를 치료한 것은 아마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은 아마도 2천 년이라는 장구한 실크로드의 역사를 통해서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것과 변해버린 것을 잘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상징적인 일이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통신 수단은 물론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시간을 지체하고 우리가 시간 속으로 파묻히는 일을 방해했다.
--- p.68

푸른 산에 있는 정착촌은 아나톨리아의 토로스 산맥에 있는 외뤼크족의 정착촌과 상당히 비슷해 보였다. 우리는 거기서 순박하고 인심이 좋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다. … 티베트인 경찰과 우리 중국인 가이드 팡용은 아직도 우리가 모국어로 이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사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였다. 고국이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모국어로 대화는 나눌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이 목축민들의 거짓 없는 소박한 생활 이야기와 이제는 거의 잊혀 버린 사람들의 전설도 들을 수 있었다.
… 이 '근대화 프로젝트'에는 1천 년 동안 자신들의 문화와 언어를 지키며 살아온 이 사람들을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이주시키는 것도 포함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거기서 사람들은 새로운 현대 중국인들의 생활 방식을 받아들이고, 아이들은 중국 학교에 다니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펠트 천막에서 수천 년 동안 전원생활을 해오던 사람들은 도시화될 것이고, 자녀들은 교육을 받게 될 것이다. 중국 정부는 분명히 이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어려운 생활 조건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겠지만, 사실 이런 종류의 계획이 늘 그렇듯 유구르족의 문화적 유산을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우리가 오늘 촬영한 비디오와 사진들이 이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기록한 처음이자 마지막 기록이 될 수도 있으리라는 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만일 유구르 사람들이 그 산악지대를 떠나게 된다면 몇 세대 지나지 않아 얼굴이 많이 닮은 수많은 다른 중국인들과 똑같이 변해 버리고 말 것이다. 그들의 독특한 생활 방식과 문화는 역사의 어둠 속으로 영원히 묻히게 될 것이고, 그 어떤 힘으로도 이런 덧없는 대세의 변천을 막을 수는 없으리라. 나는 그들을 떠나오면서 마음속으로 간절히 다짐하고 또 기원했다. 언젠가 반드시 이곳에 다시 올 것이니 그때에도 오늘의 이 모습 이대로 있어 달라고……
--- pp.101~102

우리가 새해 첫날을 이런 시간의 수수께끼를 푸는 일에 골몰하고 있는 동안, 우리 낙타들을 매어둔 호텔 마당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애써 태연한 척하면서 계단을 내려갔다. 마당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도 남을 것 같았다. 우리는 사마르칸트에 와서 처음으로 낙타 오줌이 상당히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플라스틱 양동이를 들고 우리 낙타들 주변에 몰려들어 실크로드 때부터 있어 왔던 전통을 모방한 '낙타 오줌 받기'에 애를 쓰고 있었다. 민간 신앙에 따르면 낙타 오줌 안에 있는 강한 암모니아 성분이 갖가지 피부 질환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고 한다.
… 우리 낙타들은 다리가 짧은 쌍봉낙타였기 때문에 마을 사람이 빨간 플라스틱 양동이를 낙타의 무릎 사이에 놓으려고 하면 낙타들은 펄쩍펄쩍 뛰었다. 녀석들은 몽골의 스텝 지대에서 자라던 버릇이 있어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신경질적으로 발길질을 했다. 비명소리가 들린 것은 사마르칸트의 어떤 주민이 낙타에게 발로 차였다는 의미다. 우리는 호텔 마당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물러나라고 말하고 낙타 발에 차이면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 차여 보지 않은 사람들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낙타 오줌을 받을 차례가 오기만을 끈질기게 기다리고 있었다. 낙타들은 오줌을 자주 누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오래 기다려야 했다. 사막에는 물이 귀하며, 따라서 이 낙타는 자신들의 체액을 아주 아껴서 사용하는 특별한 기능을 발전시켜왔다. 실제로 낙타의 몸 안에서는 이미 처리한 물을 다시 사용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낙타의 오줌이 농도가 상당히 높은 암모니아를 함유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부하라 방향으로 출발하기로 예정된 날 아침 이른 시간에 호텔 마당에 내려와서야 이틀 전에 있었던 비명 소리의 비밀을 풀 수 있었다. 몇몇 꾀가 많은 사마르칸트 주민들은 무랏과 내가 골몰해 있던 '타임머신' 만큼이나 중요한 장치를 발명해냈다. 그들은 플라스틱 물병을 잘라서 거기에 긴 막대 손잡이를 달았다. 그렇게 하여 그들은 낙타에 가까이 가지 않고도 오줌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는 웃음을 터뜨리며 달려가서 카메라를 가지고 와 그 기막힌 발명품을 다음 세대들을 위하여 기록하였다.
--- pp.244~246

나는 여행 기간 내내 우리보다 앞서 걸었던 선배 카라반들의 영혼들을 생각했다. 내가 영혼을 믿고 샤머니즘 신앙을 수행하는 샤먼이라도 된 것처럼 그들에게 자연 재해로부터 우리를 지켜 달라고, 사막의 악령들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적들을 막아달라고 기도를 올렸다. 나는 옛 시절 이런 용감한 카라반의 영혼들이 우리가 사막을 통과할 때 우리와 동행하였고, 우리를 보호해서 집으로 돌아오도록 도와주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내가 어느 대목에선가 실수를 저지른 것이 분명했다. 그들이 마지막 날 밤에 일어난 일로부터는 우리를 보호해 주지 못한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 영혼들은 아마도 자신들의 일이 끝났으려니 하고 우리를 떠나서 사막에 있는 카라반사라이, 그리고 오랫동안 잊혀져버렸던 도시의 폐허들로 돌아가 버렸던 것 같다. 8월 27일 대대적인 기념식이 있기 전날 밤, 차나칼레에는 무서운 폭풍이 불어 닥쳤다. 그 폭풍은 차나칼레의 시민들조차도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엄청난 규모였다. 폭우와 강풍이 도시를 강타하여 전시장 천막을 지지하고 있던 철 구조물이 무너져 버렸다. 사진을 보호하고 있던 유리들이 깨지고 우리의 여행 사진들이 죄다 물에 젖어버렸다.
새벽 3시가 되어서야 폭풍이 가라앉았고, 우리는 곧장 천막으로 달려갔다. 우리는 천막이 무너지고 사진들이 엉망이 된 것을 보고 한동안 망연자실 말을 잃고 우두커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방법은 단 한 가지였다. 다시 작업을 하는 수밖에! 누더기가 된 천막을 해체하고, 사진들을 주워 모으고, 액자에서 유리들을 제거했다. 이른 아침 천만다행으로 날이 맑아져서 우리 팀은 각고의 노력 끝에 모든 것을 복구하여 정상화시킬 수 있었다. 그 영혼들이 먼 곳으로부터 우리가 낭패를 당한 것을 감지했고, 여정 내내 단 한 번도 우리를 떠나지 않았던 그 친구들이 다시 한번 우리를 기쁘게 해주려고, 아름답고 맑은 사막의 태양을 보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밤의 폭풍우가 지나가고 이제 따뜻한 태양과 맑은 하늘 아래서 차나칼레 도자기 공장 40주년 기념식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 p.34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8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